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혈압이 건강에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을 손상시키고 심장에 부담을 줘 뇌졸중, 심장 및 신장(콩팥) 질환, 망막 병증, 대동맥류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저혈압에 대해서는 그 위험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위험한 저혈압이 있고, 그렇지 않은 저혈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저혈압의 원인은 무엇이고, 증상 및 대처법은 어떤 게 있을까.
저혈압은 어떤 상태?
저혈압은 동맥벽을 밀어내는 혈액의 힘이 너무 약한 상태를 말한다. 혈압은 수은주 밀리미터(㎜Hg) 단위로 측정된다. 일반적으로 저혈압은 혈압이 90/60㎜Hg 이하일 때를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 사람에게는 저혈압으로 간주되는 상태가 다른 사람에게는 괜찮을 수도 있다. 이들은 “저혈압은 느끼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며 “반면에 현기증이나 기절을 유발할 수도 있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혈압의 원인에는 탈수 및 기타 심각한 의학적 상태가 포함된다. 따라서 저혈압의 원인을 파악해 필요시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혈압의 종류는?
저혈압은 다음과 같은 유형이 있다.
기립성 저혈압=앉거나 누웠다 일어섰을 때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원인으로는 탈수, 장기간 침대에 누워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 임신, 특정 의학적 상태, 그리고 일부 약물 등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저혈압은 노인에게 흔히 나타난다.
식후 저혈압=식사 후 혈압이 낮아지는 경우다. 혈압 강하는 식사 후 1~2시간 후에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노인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한 파킨슨병이나 호흡과 심장박동 수 등 자동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을 가진 노인에게는 위험이 더 높다. 특정 생활 습관 변화가 식후 저혈압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량의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고, 물을 더 많이 마시며, 술은 피해야 한다.
신경성 저혈압=오랜 시간 서 있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압이 낮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저혈압은 주로 젊은 성인과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친다. 심장과 뇌 사이의 소통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을 동반한 다기관 위축=희귀한 질병으로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기립성 저혈압을 동반한 다기관 위축은 누워 있을 때 매우 높은 혈압과 연관돼 있다. 예전에는 샤이-드래거 증후군이라고도 불렸다.
쇼크=혈압이 빠른 시간 내에 심각하게 낮아지고 장기에 혈류 공급이 부족한 응급 상황이다. 출혈, 감염성 쇼크, 심장마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저혈압 증상은?
전문가들은 “저혈압 증상은 우리 몸이 혈압의 저하를 상쇄할 만큼 충분히 보상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며 “특히 노인에게서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저혈압 증상에는 △흐릿하거나 희미해진 시야 △어지럽거나 머리가 어찔어찔한 느낌 △기절 △혼란, 집중 장애 △구역, 구토 등 배탈 △빠른 호흡 △행동 장애 등이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 저혈압은 기저 건강 상태의 증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저혈압은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며 증상이 없고, 만성적이거나 기저 질환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기저 질환으로 인한 저혈압이나 급격하게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 상태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혈압이 단 20㎜Hg만 떨어져도 어지럽거나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증상은 수축기 혈압이 110에서 90으로 떨어진 후에 나타날 수 있다.
큰 폭의 혈압 하락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심각한 출혈, 심각한 감염 혹은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극심한 저혈압은 쇼크 상태를 유발하는데, 쇼크 증상으로는 △혼란 △차갑고 축축한 피부 △창백해진 피부 △빠르고 얕은 호흡 △약하고 빠른 맥박 등이 있다.
높아도 위험! 낮아도 위험!
고혈압 VS 저혈압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건강한 생활습관 중요
혈압은 혈액이 동맥혈관 벽에 가하는 압력을 말하며, 심장의 수축력, 혈관의 탄성, 혈액의 양 등으로 그 세기가 결정됩니다. 심장이 수축하면서 신체의 여러 곳으로 혈액을 보낼 때 나타나는 높은 압력을 수축기 혈압, 이와 반대로 혈액을 받아들이면서 가해지는 가장 낮은 압력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수축기/이완기 혈압 수치에 따라 혈압 상태가 나누어지며, 정상 수치는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이하를 유지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2023년 최근 5년간 국내 고혈압 환자 수가 14.1% 증가했습니다. 2019년 651만 2,197명에서 2023년 746만 3,891명으로 많아진 것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50대 이상이지만 20~40대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 연령대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2023년 기준 국내 저혈압 환자는 4만 4,861명으로, 남성의 경우 60~7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여성의 경우 10~20대 환자가 가장 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령자의 경우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심혈관질환을 겪을 위험이 높은 데다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만큼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지기가 쉽고,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체중 감소나 월경과 관련된 철 결핍성 빈혈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두 질환 모두 적절히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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