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자만심의 차이는 뭘까?
자만심 (自慢心)
성공한 기업은 자신들만의 성공을 모델화하려는 위험에 빠진다. 그렇게 되면 온갖 관심이 내부로 향하고 안에서 진행되는 일에만 집착(執着)해 변화에 둔감(鈍感)해진다. 기업이던 개인이던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위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GM은 70년대 말 오일쇼크 당시 소형차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무시한 채 대형차에만 주목(注目)했다.
벤처 투자뿐만이 아니라, 세상만사에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인데,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경계해야하는게 바로 자만심이라는 몹쓸 녀석이다. 나도 투자를 처음 시작할 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초짜의 모습, 겸손 그 자체로 일을 했다. 전혀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전혀 아는 척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경험이 조금씩 쌓이고, 적당히 쓴 맛도 보고, 아주 가끔 작은 성공도 맛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철학이 생기고, 나만의 관점이 생겼고, 의도치 않게 자만심이라는 게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어떤 미팅을 하면서, 속으로 계속 “저 분야는 전에도 투자해봤고, 나도 좀 공부를 해서 내가 좀 아는데, 저거 정말 힘들어서 잘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처음 접하는 사업에 대해서 내가 이미 그 분야에 대해서 잘 안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섣부른 편견을 갖거나, 판단해버리는 이런 순간을 우린 아주 조심해야한다. 왜냐하면, 사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거라서, 같은 분야에서 같은 사업을 해도 그 결과는 항상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미래를 너무 예측하려고 하고, 가끔 그 결과가 운 좋게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실력이 좋다고 자만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계속 변화하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게 정말 힘들어진다. (옮긴 글)
나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할 때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 모르는지
그것을 아는 것부터가
세상에 발을 내딛는 가장 첫 번째 순서이자
성장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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