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머리가 빙글빙글 어지러웠던 경험 있으신가요? ‘어지럼증’은 두통과 더불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어지럼증이 있어도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요, 어지럼증은 특정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이를 그냥 지나친다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현듯 찾아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드는 어지럼증! 오늘 서울부민병원 포스트에서 어지럼증에 대한 오해와 검사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빙글빙글 머리가 도는 ‘어지럼증’
어지럼증이란 나 자신 또는 주변 사물이 모두 멈추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합니다. 두통과 더불어 신경과를 방문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인데요, 원인과 증상의 양상이 다양하며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어지럼증 원인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생리적 어지럼증’과 ‘병적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리적 어지럼증은 특별한 원인 질환이 존재하지 않고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느끼는 어지럼증이나 멀미와 같이 과도한 외부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어지럼증입니다. 이런 경우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나아집니다. 이와 달리 병적 어지럼증은 인체의 평형 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인체가 평형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전정기관과 중추신경의 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납니다. 보통 전정기관이 원인이라면 ‘말초성 어지럼증’, 뇌질환이 원인이라면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구분합니다.
✓ 말초성 어지럼증
말초성 어지럼증은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어지럼증 원인의 70~80%를 차지합니다.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이 들고 걷기가 힘들며 구토나 식은땀을 동반하는 등 증상이 심한 편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이석증이 있습니다.
- 전정신경염 : 과로하거나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수 시간 발생하여 수일간 지속되는 질환
- 메니에르병 : 어지럼증 외 구토, 이명(귀울림), 귀 먹먹함, 청력 소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
- 이석증 :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수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증상
✓ 중추성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에 있는 중추전정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어지럼증입니다. 중추신경은 눈을 통해 들어오는 시각 정보나 팔·다리를 통해 들어오는 감각 정보 등을 통합·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런 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빙빙 도는 증상보다는 어질어질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비틀거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어지럼증의 형태
어지럼증은 대표적으로 ‘현훈’, ‘균형장애’, ‘실신성어지럼증’, ‘심인성어지럼증’의 네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현재 본인이 겪고 있는 어지럼증이 어떤 종류인지 파악한다면 어느 정도 원인 질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현훈 : 자신이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회전성 어지럼증을 ‘현훈’이라고 합니다. 자세가 불안하고 눈 떨림이 동반되며 구역질,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보통 말초성 어지럼증에서 나타나지만 가만히 있을 때도 강한 현훈이 느껴진다면 중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 균형장애 : 서 있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렵다면 ‘균형장애’일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거나, 한쪽으로 기우는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중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실신성 어지럼증 : 실신성 어지럼증은 갑자기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며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어지럼증을 말합니다. 보통 뇌의 혈류나 당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립성 저혈압’을 겪는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납니다.
✓ 심인성 어지럼증 : 심인성 어지럼증은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면서 머리 안이 도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보통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대표적인 원인 질환입니다.
■ 어지럼증 진료 시 확인하면 좋은 3가지
어지럼증은 귀에 있는 말초전정계 이상으로 인한 말초성 어지럼증이 대부분이지만,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치료 시기가 조금만 늦어도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소개해드린 어지럼증이 의심된다면 신경과에 방문하여 진료받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어지럼증은 원인과 형태가 다양하므로 ‘병력청취’가 중요합니다. 병력청취는 본인이 느끼는 어지럼증에 대해 기록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병력청취가 정확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지럼증에 대한 진료를 보게 된다면 어지럼증에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질환들의 검사를 모두 받아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될 수 있습니다.
1. 빙빙 도는 어지럼증인가요? 코끼리 코를 하고 몇 바퀴 돌고 난 후에 어지러운 것처럼 빙빙 도는 느낌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보통 ‘어지럼증’은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심한 회전성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더 심각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서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회전성 어지럼증은 ‘현훈’이며 비회전성 어지럼증은 ‘균형장애’, ‘실신성 어지럼증’, ‘심인성 어지럼증’입니다.
2. 동반되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울렁거림이나 구토가 동반되는지, 또는 이명, 청력저하, 보행변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지 확인하세요. 어지럼증이 귀가 먹먹한 느낌이나 이명과 동반된다면 전정기관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만약 어지럼증이 심한 두통과 함께 팔·다리에 힘이 없는 느낌이 들거나 감각이상, 발음 이상, 삼킴 곤란, 한쪽 눈꺼풀 처짐 등의 뇌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면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3.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나요? 어지럼증이 가만히 있을 때 발생하는지, 또는 앉았다 일어날 때 발생하는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 어지럼증에 대한 오해
Q. 빈혈이 있거나 영양이 결핍되어서 어지러운 걸까요?
A.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빈혈이나, 영양결핍이 원인이라고 생각해서 정확한 진단 없이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보양식을 먹는 분들이 많은데요, 위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어지럼증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구역질과 구토를 하는데, 체한 것도 어지럼증일까요?
A. 체할 때도 흔히 구역질과 구토 증상이 있어서 어지럼증을 체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에 의한 구역질과 구토는 2차적으로 동반되는 증상이고, 체했을 때는 어지럽지는 않습니다.
■ 어지럼증 검사 및 치료
과거에 뇌졸중이 있었거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등)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뇌졸중의 위험요인이 없는 젊은 나이일 경우 귀와 연관된 질환이거나 생리적인 실신성 어지럼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한 후 증상 호전을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증상의 빈도가 잦고 심하면 의사의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지럼증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어지럼증 형태를 파악하고 의심되는 질환을 검사하게 됩니다. 대부분 정전기능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기안진검사, 온도안진검사, 회전검사, 자세검사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진료와 검사로 어지럼증의 원인을 확인한 후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 운동재활요법 등의 치료법을 시행하고, 뇌종양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정밀 검사 후에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때는 불특정한 현기증으로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약제를 사용하고 경과를 관찰하게 됩니다.
■ 어지럼증 응급처치 및 예방법
어지럼증이 있다면 가급적 신체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고령의 환자들 중 어지러운 상태에서 활동을 하다 넘어져 큰 외상을 입고 이차적인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했다면 우선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지럼증 증상이 심하면 구역질, 구토를 동반할 수 있어 음식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증세가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어지럼증 예방법 5가지!
1. 지나친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해소법 찾기!
2. 지나친 다이어트, 폭음·폭식 등 불규칙한 식사 습관 피하기!
3. 충분히 수면하기!
4. 과체중은 대사 장애로 어지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상 체중 유지하기!
5. 염분 과다 섭취 피하기!
어지럼증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므로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필요한데요, 증상이 심하고 빈도가 잦다면 신경과에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검사받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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