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8일 일요일

그래도 산다는 건 멋진 일이야

 


'조지 도슨'이 101세에 쓴 '인생은 아름다워' 

미국 뉴올리언스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10형제의 
맏이로 태어난 조지 도슨. 그는 학교 갈 때를 놓쳐 
글을 배우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문맹이라는 걸 밝힐 수도 없었다. 
표지판이나 노동지침 등은 남에게 한 번 듣고 몽땅 
외웠다. 
 
그에게 문맹은 ‘고통스러운 비밀’이었지만 
일에 쫓겨 어쩔 수가 없었다. 긴 세월 동안 힘이 
되어 준 것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인생이란 좋은 것이고 점점 더 나아진다’는 
믿음이었다
그 힘으로 그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고 생각하며 ‘못 배운 설움’을 
이기곤 했다.
 
그러나 남북전쟁이 북군의 승리로 끝나 
흑인이 해방되었지만 사회는 여전히 ‘흑백’으로 
나뉘어 있었다. 

특히 백인들에게 오해를 받아 
아무 죄도 없이 죽은 형의 기억 때문에 그는 
10세 이후 백인들과는 평생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스물한 살 때부터 미국 전역과 캐나다, 
멕시코를 오가며 부두 노동자와 도로 공사장 
인부 등 수십 개의 직업을 전전한 그는 늘그막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혼자 낚시를 하며 소일하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1996년. 성인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바로 
낚싯대를 던지고 학교로 달려가 글을 배웠다.
 
이때가 98세였다. 알파벳 26자를 몽땅 외우고 
열심히 학교를 다니면서 ‘장례식 때문에 빠진 사흘’
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지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101살이 되던 해 그는 책을 펴냈다 
이 책 <인생은 아름다워>(조지 도슨·리처드 
글로브먼 지음, 해냄)는 그의 독특한 인생여정을 
담은 논픽션이다. 
 
책을 내기까지는 초등학교 교사인 글로브먼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신문기사를 보고 찾아온 
글로브먼은 도슨의 인생을 책으로 만들자고 
설득했고, 도슨은 90여년 전의 다짐을 깨고 
백인과 함께 책을 만든 것이다.
 
만년에 발견한 글 읽는 기쁨과 세상과의 교감으로 
그가 얻은 행복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
각급 학교와 선도기관 등으로 강연을 다니며 
좌절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힘도 바로 
3세기의 삶을 관통한 그의 역사에서 나온 것이었다.
 
나이나 학벌 때문에 새로운 출발을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실화. 그래서 이 책은 ‘늦었다
고 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삶의 교훈을 온몸으로
보여 준 그의 인생보폭과 닮았다. 
 
//고두현 (한국경제신문 기자·시인)
이런 것으로 위안이 될 것입니다. 

- 좋은글 중에서 - < 보내온 메일 옮김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