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4일 일요일

차거운 국화 꽃은 늦은 가을에 향기롭다 ( 寒花晩節香(한화만절향)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 여러분들은 무엇부터 떠오르시나요??ㅎㅎ

가을은 독서의 계절, 농작물이 무르익어가 먹을거리가 많고, 높은하늘, 단풍놀이 ...등등 많은 것들이 떠오르는데요?

저는 그중에 국화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매난국주, 사군자중 하나인 국화는 예로부터 사랑받은 꽃인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늦은 가을에도 추위를 이겨내고 피는 꽃으로, 지조와 은일의 상징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옛날 우리 선비들은 사군자라고 해서 항상 주변에 두고 군자의 도를 연마했는데

사군자는 매와, 난초, 대나무, 국화를 이르는 말이다.

옛 선비들은 국화를 굽히지 않는 절개의 상징으로 보았다.

국화는 하얗게 서리를 맞고도 꼿꼿한 자태를 잃지 않고 있다.

이규보는 서리를 견디며 한 해의 끝 무렵까지 피어 있는 국화를 꽃 중에서 오직 너만이 절개를 지킨다고 했다

국화는 그 향기의 강렬함과 청초함으로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서리가 내리는 가을에 피기 때문에 흠모의 대상으로서 우러름을 받는다.

서리가 내리면 온갖 풀과 꽃은 시든다.

서리 앞에 이들은 하찮은 존재가 되고 만다.

그러나 국화는 더욱 청정한 꽃을 피운다.
서리는 인생살이의 역경이나 시련이다.
많은 세월 힘겨운 삶을 살아오면서 시련과 역경에 부닥칠 때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로 시작되는 국화 옆에서란 시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고난과 역경을 힘차게 헤쳐 나아가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국화 옆에서

 

                                 미당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림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혀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자료를 찾아 보니 '국화 옆에서'라는 시가 발표된 것은 1947년이다. 비록 해방 이후이지만 해방이 된지 불과 2년 밖에 안되는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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