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때때로 후회를 한다. 물론 후회는 자기 성장과 계발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과거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서 반추하는 것은 정신은 물론 육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후회를 극복하고 궁극적으로는 잊은 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사랑하다가 헤어지는 것이 한 번도 사랑해 보지 않은 것보다 낫다. - 영국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사랑이라는 감정에 관한 한 테니슨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 재정에서도 그런지는 확신할 수 없다.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후회라는 감정이 아주 강력해질 수 있다.
한 친구가 구글이 상장된 직후인 2004년 주식 풋옵션을 샀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주가는 상승했고, 풋옵션의 가치는 사라졌다.
또 한 친구는 그의 아버지가 노스캐롤라이나 앞바다의 미개발된 섬에 있는 땅을 사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가격도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거절했다. 현재, 그 섬은 좋은 휴양지가 되었고, 주택 가격은 5백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사연에서 놀라운 점은 두 사람 모두 그다지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 번째 경우, 친구는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불행했다고 느끼지는 않는다고 한다. 반대로, 그는 행복해했다. 소액 투자로 좋은 교훈을 얻었고, 그렇지 않으면 저질렀을 지도 모를 더 큰 실수를 피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놀랍게 변한 땅을 사지 않은 아버지 역시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50년도 더 전의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가 땅을 샀다고 해도, 지금까지 가지고 있으리란 보장이 없단 이유였다. 만일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을 때, 바로 팔아버렸을 수도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투자를 하면서 우리 모두는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실수(그것도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후회하면서 살아갈 필요는 없다. 사실, 위 두 가지 사례가 잘 보여준다. 왜냐하면 실수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아래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6가지 접근 방식이다.
1. 재정적인 결정을 되돌아볼 때, 모든 것을 이진법적 또는 일차원적 방식으로 보기가 너무 쉽다. "로또 번호 하나만 더 맞았더라면, 지금쯤 휴양지에서 놀고 있을 텐데." 하지만 보통, "~다면, ~을 텐데" 같은 사고방식은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것이고, 현실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그다음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무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4년 애플 주식은 1달러 선(분할 조정)에서 거래되던 시절이었다. 동료 한 명은 새로운 아이팟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애플 주식을 사지는 않았다. 오늘날, 애플은 170달러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 계산은 간단하다. 애플이 1달러였을 때 2,500달러 정도 주식을 샀다면, 지금 42만 5천 달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가 되었으니, 정말 도움이 됐을 금액이다.
하지만 후회할 필요는 없다. 주식을 샀다고 해도, 지금까지 팔지 않고 보유할 가능성은 낮을 테니까. 현실적이지 않다. 어쩌면 2달러나 3달러가 되었을 때 팔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그 투자로 두 배나 세 배의 수익을 올린 것에 행복해했을 것이다.
2. 애플이든 아마존이든, 가치가 몇 배로 뛴 다른 투자든 간에, 일찌감치 사긴 했지만 지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팔았던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 모두가 실수를 저지른 걸까?
팔아야 했던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판 사람들에게 당시의 결정은 다 그럴 만했다. 분명한 일이지만 종종 간과되곤 한다. 무언가를 지금 생각해 보면 실수처럼 보이는 가격에 판매한 적이 있다면, 당시 수익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 좋다. 학비를 냈거나, 집을 샀거나, 단순히 노후 생활비를 충당했거나, 당시의 필요에 맞게 사용했다면, 실수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3. 은퇴한 프로 포커 플레이어 애니 듀크는 "Thinking in Bets(번역서: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에서 "결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과를 통해서만 결정을 판단하는 것은 실수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그리고 확실히 투자 시장에서는 운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서 보유 중인 종목이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생각되어 팔았다고 해보자. 이후에 주가가 더 올랐다면, 팔아버린 것이 실수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까? 듀크가 보기엔 아니다. 대신, 투자자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정보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해두면, 나중에 예측한 대로 되지 않더라도 자책하지 않을 수 있다.
4. 후회는 투자 결정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 재정의 구석구석까지 넓어진다. 희망했던 연봉 인상이나 승진을 하지 못했다면, 단기적으로는 실망스럽게 된다. 하지만 그런 실망이 더 나은 기회를 추구하도록 이끈다.
어렸을 적 이웃에 살던 분이 동네 신발 가게에서 해고를 당했다. 그는 결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해 자기 신발 가게를 차렸고,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매일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에 있는 집에서 해고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길로 갔으면 더 멋졌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러면 후회의 감정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상상하는 다른 길은 단지 우리 상상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5. 올해 들어 지난해 말에 보유 종목 중 일부를 팔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비현실적인 잣대다.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 존 보글은 이렇게 말한다.
주식시장에 들어갈 때나 나갈 때를 알리는 벨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거의 50년 동안 이 사업을 해왔지만, 주식시장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꾸준히 맞혀온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면 안 된다. 재정 생활에서 현재 위치에 만족한다면, 그것을 잣대로 삼아야 한다.
6.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좋은 일을 축하하기보다는 나쁜 일을 걱정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때 그 종목을 샀어야 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다만 그것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다른 좋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그 좋은 결정을 저울의 반대편으로 얻어 놓을 필요가 있다.
벤처 캐피털 회사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1970년대 설립된 이래로, 250개 이상의 IPO에서 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웹사이트에는 "안티-포트폴리오"라는 목록이 있다. 회사가 하지 않았던 투자 목록이다. 임직원들이 평가하고 투자를 하지 않기로 한 회사들 중에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이베이, 인텔이 포함되어 있다.
좀 우스꽝스럽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메시지다. 단지 하지 않은 투자일 뿐이다. 그들은 또한 많은 투자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모든 것에서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베이브 루스도 그렇고, 워런 버핏도 그렇다. 완벽한 투자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료 출처: Adam M. Grossman, "How to Tame Reg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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