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9일 금요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익어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이가 들어가고 늙어간다는 것을 ‘익어간다’는 은유적 표현은 정말 아름답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비움을 통해 성찰의 시간들로 채워가는 것일 수도 있다.


지나친 욕심도, 내 안의 번뇌도 버리는 과정을 겪으면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 주는 것이다.

삶의 깊이도, 소소함도, 모자람도 배우면서 겸손과 겸허함을

 몸소 실천하며 깨달아가는 경지에 도달하는 진짜 어른의 참모습이 되는 시기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마에 굴곡진 주름이 늘어나고, 

머리카락은 가을날 새벽녘에 내리는 서릿발 같은 백발로 변해가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 속에서 사람은 결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모서리가 부드러운 나이]

모난 바위도 세월이 흐르면 
풍파에 깎여 두루뭉술 유연해지는데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모가 난다는 것은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이 아닐까?

'저 분은 젊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각진 것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면 
자신이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다. 
젊을 때야 삶의 경험이 부족하고 
도전적인 시기니 그럭저럭 넘어가지만 
인생수업을 제대로 한 나이까지 그런다면 
정 맞기 십상이다.

아주 좋다거나 ,아주 싫다거나 
극단적인 것이 없어져야 할 나이다. 그렇다고 
자기 주관까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타인의 다양한 생각까지 받아 줄 
유연함과 공감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거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생각은 이렇지만 그런 방법도 있겠구나'

아직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내가 

강하게 주장했던 것들 중 

해답이 아닌 것들도 

많았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면, 

아는 길도 물어가고, 

바쁠수록 돌아가는 겸손과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 오평선,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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