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으려면

 


우리는 본래부터 착하거나 나쁘지 않다. 우리는 때에 따라, 또는 사람에 따라 친절해지고 불친절해진다.

우리는 우리보다 조금 떨어지거나 조금 나은 사람들안 존중한다.

상대방이 확실히 나쁜 사람이거나, 나쁜 사건이 생겼다거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때를 제외하고 우리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경우를 떠올려보자.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일정 범위 안에 드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하대한다. 우리는 우리보다 약간 못난 사람을 하대하고, 우리보다 약간 잘난 사람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1) 몇몇 사람들은 자기보다 성격이 유약하다고 생각되면 만만하게 대하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그 사람이 우리와 큰 차이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네 다섯살 밖에 안 된 아이들을 떠올려보자. 그들도 똑같이 유약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존중하고 귀여워한다.

2) 반면 우리는 우리랑 비슷한데 조금 잘난 사람을 질투한다. 나보다 조금 잘 나고 좋은 일이 생기면 우리는 배가 아프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인슈타인이나 비욘세에게 '질투'의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 우리와는 완전히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우리보다 조금 떨어지거나 조금 나은 사람들안 존중한다.


존중받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알아본 바를 종합하면 이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즉, 우리가 존중을 받으려면, 주변 사람들의 '일정 범위'에서 꽤 많이 멀어져야 한다. 뭔가를 하나 엄청 잘하든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매우 큰 약점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뭔가를 애매하게 잘한다든가 뭔가에 작은 약점을 잡으면 사람들은 그를 괴롭힐 마음을 품을 것이다. 물론 일정범위에서 너무 약해지는 것보다는, 어떤 것에 커다란 강점을 갖는 편이 낫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어떤 분야에서 권력을 가지라는 말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권력을 가져도 된다. 하지만 여기서의 권력은 의미가 매우 넓다. 외모도 권력이다. 우리는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친절해진다. 재력도 권력이다. 우리는 잘 베푸는 사람을 좋아한다. 능력도 권력이다. 어딘가에서 뭔가를 특출히 잘하는 능력이 있으면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 본다. 성격이나 자질도 권력이다. 리더십을 가지거나 분위기있는 모습 등에 강점 등이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렇듯 어딘가에 '권력'이라 할 수 있을 만큼의 강점을 가진다면, 사람들은 그들을 존중하기 시작한다.


착함의 역설

 

여기서 착함의 역설이 해결될 실마리가 생긴다. 흔히들 착하게 살지 마라고 한다. 남들이 너를 무시할 테니까. 하지만 남들이 당신을 무시하는 것은 당신이 착해서가 아니다. 만약 착하다고 사람들이 당신을 무시하는 게 진리라면, 착해서 존중받고 칭송받는 사람이 존재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당신이 무시당하는 것은 착해서가 아니라 약해서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당신이 비교 열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어딘가 빈틈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착한데 존중받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둘 다 똑같이 착한데 뭐가 달라서 당신은 무시받고 그들은 존중받는가? 착한데 존중받는 사람들은 어딘가 큰 강점이 있다. 착한 연예인, 인성 좋은 연예인이라고 이름난 연예인들은 착해서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인데' 착하기까지 해서 존중받는 것이다. 즉 그들은 이미 유명세라는 강점을 안고 있다.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는 것 또한 그 사람이 '싸움도 잘할 뿐 아니라' 착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또는 착함 그 자체에 엄청난 강점이 있기도 하다. 어느 경우에든, 어떤 사람이든 차별없이 친절하고 선하고 자비롭게 대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무시하지 못한다. 자신의 집을 훔치러 온 도둑에게 돈을 준다든가, 자신을 죽이려 한 사람을 용서하든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은 절대 하대나 무시를 받지 못한다.


강해진 다음 친절해져라

사람들은 존중을 받기 위해 타인을 존중하고, 착하게 살고, 친절을 베풀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친절이나 존중보다는 강함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타인들이 자신보다 강한지 약한지를 판단하며 살고, 그 판단은 존중에 앞선다.

그것은 현실의 생존과 관련된다. 사람은 자신이 남들보다 더 강해지고 싶어하고, 남이 자신보다 강하다면 자신이 더 강해지든지 또는 남을 약하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남들보다 강해지고 싶어한다. 이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중보다는 무시를 한다. 하지만 너무 강한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보다 강해지려하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그게 더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선 강해진 다음에 친절해져라. 그렇게 한다면 더욱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데 착하기만 하다면 그것은 구실이 되고, 강한데 착하면 그것은 또다른 권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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