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년에 종종 불행을 느낍니다. 여러 나라의 연구에서 행복도가 인생 전반에 걸쳐 U자형 곡선을 그리며, 보통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 무렵 가장 낮아진다는 결과가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집도 마련하고 아이도 키워 낸, 남들이 보기에 가장 안정된 시기에 마음은 오히려 가장 무겁다니요.
이유를 짐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 젊을 때는 승진, 연봉, 더 큰 집 같은 목표가 삶을 앞으로 끌고 갑니다. 그런데 막상 그것들을 손에 넣고 보면 기대만큼 마음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부모를 돌보면서 동시에 자녀를 뒷바라지하고, 일터에서는 더 젊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이중, 삼중의 짐도 이 시기에 겹칩니다.
요즘은 여기에 새로운 무게가 더해졌습니다. 스마트폰을 열면 또래들의 성공과 여행, 자랑스러운 가족사진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옵니다. 비교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비교할 대상이 손바닥 안에서 하루 종일 따라다닙니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어 한 번 쌓은 전문성이 언제까지 통할지도 불안합니다. 한편 수명은 길어져서, 중년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아직 절반쯤 남은 지점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앞으로 30~40년을 더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이 그래서 더 절실해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직장을 옮기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전혀 다른 길을 찾아 나섭니다. 이것을 위기라고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동안 믿어 온 기준이 맞았는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묻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U자의 오른쪽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행복도는 바닥을 지난 뒤 다시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이루지 못한 것보다 지금 가진 것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고, 감정을 다루는 데 능숙해지며, 관계의 수보다 깊이를 택하게 됩니다. 바닥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방향이 바뀌는 곳입니다.
다만 이 곡선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모양으로 적용되는 법칙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불안과 우울이 커지면서 곡선의 모양이 달라지고 있다는 논의도 있습니다. 그러니 "몇 살에 가장 힘들다"는 숫자보다, 힘든 시기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의미 있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지금 바닥을 지나고 있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지금의 불행은 잘못 살아서 생긴 것이 아니라,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울 때가 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에 귀 기울인 사람에게 인생의 오른쪽 길은 생각보다 훨씬 환하게 열려 있습니다.
이 나이에 다시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 !!
젊었을 때는 행복을 멀리 있는 목표처럼 생각했습니다. 돈을 더 벌고, 사업을 일으키고, 좋은 집을 마련하고, 자녀들이 잘 자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더 많이 가져야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과학에는 '행복의 U자형 곡선'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평균적인 행복감이 젊은 시절에는 비교적 높다가 중년기에 낮아지고, 노년기에 다시 높아지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의 인생이 이 곡선을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과 경제 형편, 가족관계에 따라 노년의 삶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개념을 생각하다 보면 한 가지 깨달음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행복의 조건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젊었을 때는 더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황혼의 나이가 된 지금은 가진 것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노후 생활비에 큰 걱정이 없는 것이 좋고, 좋은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그 집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오늘 내 발로 동네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이제는 건강의 소중함을 압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식탁에 마주 앉아 따뜻한 식사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오랜 세월 함께한 배우자의 안부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병원 갈 일도 늘어납니다. 가까웠던 친구들은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의 빈자리는 점점 커집니다. 배우자의 건강과 앞으로의 생활도 걱정입니다.
노년의 행복은 현실을 외면한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기에 오늘의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날은 반드시 특별한 날이 아닙니다. 큰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저녁을 맞으며, 잠자리에 들 때 오늘도 고마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입니다.
행복은 오래 사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은 날들을 얼마나 평온하고 감사하게 살아가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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