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행복은 열매가 아니라 씨앗에서 시작된다

 

한 여인이 꿈속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가게를 찾았다. 여인은 마음의 평화와 사랑, 지혜와 행복, 그리고 두려움 없는 삶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인, 저희 가게에서는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 팔지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본다.

젊은 시절에는 행복이 어디엔가 따로 있는 줄 알았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자녀들이 잘되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면 마음도 저절로 편안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행복은 돈으로 한꺼번에 사거나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의 평화는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는 데서 싹트고, 사랑은 가까운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자란다. 지혜는 살아온 세월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아는 마음에서 자란다. 두려움 역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걱정해도 달라지지 않을 일은 내려놓으면서 조금씩 작아진다.

문제는 행복의 씨앗을 심어 놓고도 엉뚱한 잡초에 물을 주며 살아간다는 데 있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 재산에 대한 욕심과 늙어 가는 것에 대한 불안이 그렇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듯하지만, 내버려 두면 어느새 마음의 밭을 차지한다.

황혼의 문턱에 서니 이제는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보다 무엇을 잘 가꾸며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건강을 돌보고,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오늘 먹을 밥과 걸을 수 있는 두 다리에 감사하는 일도 행복의 씨앗을 돌보는 일이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래 살았어도 욕심과 원망에 사로잡힐 수 있고, 가진 것이 많아도 마음이 가난할 수 있다. 그러니 매일 내 마음의 밭을 살펴야 한다. 무엇을 키우고 있으며, 무엇을 뽑아 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제 와서 깨닫는다. 행복은 어느 날 내게 주어지는 완성품이 아니다. 오늘 내 마음에 어떤 씨앗을 심고, 무엇에 물을 주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의 열매가 달라진다.



밀과 가라지를 구별하기도 힘들듯이 ‘행복’이라는 싹과 주변에 그럴듯하게 자라나는 ‘불행’ 이라는 잡초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잡초는 더 왕성하게 자라 더 푸르게 보이고 더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고 있으니까요.

하느님께 늘 청하십시오. 행복이라는 열매를 맺는 풀과 잡초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느려도 괜찮습니다, 배움은 계속되니까

 

저는 컴퓨터를 몇 년 배웠지만 끝내 잘하게 되지는 못했습니다.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하나 익히면 또 새로운 것이 나와 있었거든요. 지금도 타자는 두 손가락으로 칩니다.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까요.

영어도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55년을 살았고 일할 때 쓰는 영어는잘 하지는 못해도 살아가는 데는 큰 불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일상의 영어는 또 다른 세계더군요. 은퇴하고 커뮤니티 칼리지 영어 수업을 6개월 들었고, 지금도 꾸준히 공부하지만 솔직히 실력은 그저 그렇습니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늡니다.

그런데도 왜 계속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첫째, 배움은 결과보다 과정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젊어서의 공부는 밥벌이와 자리를 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시험도 승진도 없으니 잘하든 못하든 부담이 없습니다. 오늘 모르던 단어 하나를 알게 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둘째, 스스로 깨우친 것은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이 알려 준 지식은 금방 잊혀도, 애써 몸으로 익힌 것은 오래 남습니다. 더디게 얻은 것이라 더 제 것이 됩니다.

셋째, 배우는 동안 마음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체력은 줄어도 정신이 맑으면 무너지지 않습니다. 저는 노년을 지켜 주는 것으로 건강, 배움, 취미, 친구, 마음의 평화를 꼽는데, 그중 배움은 나이와 상관없이 오늘도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잘하면 만족하되 자랑하지 말고, 못하면 더 노력하되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됩니다. 두 손가락 타자로 한 줄 한 줄 쓰는 이 글도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세월에 쫓기지 않고 나란히 걸어가면서요.

별일 없는 하루의 고마움

 

젊어서는 '별일 없다'는 말이 심심하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뭔가 이루고, 더 얻고, 앞서 나가야 잘 사는 것이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 보니 이 말만큼 귀한 인사가 없더군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이 움직여 주고, 커피 한 잔의 향을 느끼고, 창밖 햇살을 보며 "오늘도 괜찮네" 하고 중얼거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하루입니다. 전화벨이 울릴 때 가슴이 철렁하지 않고, 안부를 묻는 목소리가 "다들 잘 지내요"로 끝나는 날이 얼마나 드문 복인지, 살아 본 사람은 압니다.

세상은 자꾸 무언가 해내라고 말합니다. 건강을 위해 이것을 하고, 노후를 위해 저것을 준비하라고요. 하지만 이제는 그 목록을 다 지우지 못해도 괜찮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천천히 걷고,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한 번 찾아보는 것. 그 정도의 소박한 하루가 쌓여서 한 사람의 노년이 됩니다.

큰 기쁨은 오래 기억에 남지만, 작은 평온은 오래 우리를 지탱해 줍니다. 오늘도 별일 없이 저물어 가는 저녁 앞에서, 저는 조용히 감사하려 합니다

심부전 신호, '정강이'에 온다

 

심부전 신호, '정강이'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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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거나 혈류가 느려지면 혈액을 온몸으로 공급하지

못해 몸이 붓는다. 다리를 눌러 보면 심혈관에 이상이 생겼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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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에 손가락 자국 남는다면 이상 신호

영국 가정의학과 의사 세르메드 메즈허 박사는 자신의 SNS에 “손으로 다리를 5초간

눌렀다 뗐을 때 피부에 움푹 들어간 자국이 남아 있다면 함몰성 부종을 의심할 수 있다”

고 했다. 이는 체액이 세포와 세포 사이 층에 축적돼 피부가 부어오르는 현상이다.

메즈허 박사는 “장시간 앉거나 서 있을 때 중력의 영향으로 부종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혈액순환이 안정되면 증상이 완화돼야 한다”며 “손으로 눌렀다 떼는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해도 움푹 들어간 자국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양쪽에 증상 있다면 ‘심부전’

양쪽 다리가 모두 붓는다면 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고 짜내지 못해 신체 조직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심근경색 같은 관상동맥 질환, 심근병증이나 심근염 등의 심장 근육 질환,

고혈압, 판막 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인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혈관으로 역류하면,

혈액 속 체액이 다른 조직으로 이동해 부종을 유발한다.

주로 다리와 발목 등 신체의 아랫부분이 붓고 체중이 늘어난다.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몸을 움직일 때만 증상이 나타나다가, 나중에는 숨이 차 잠에서 깨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호흡곤란이 심해진다. 순환기내과에서는 심부전의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 한 쪽 다리 부어오르면 ‘심부정맥혈전증’ 

다리 움직임이 줄어 혈액이 정체되면 혈전이 생기기 쉽다.

특히 근육 안쪽에 있는 심부정맥이 혈전으로 막히는 질환을 ‘심부정맥혈전증’이라고 한다.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누워 있거나 장거리 비행처럼 다리를 오래 움직이지 못할 때

잘 생긴다.한 쪽 다리가 발등, 발목, 종아리, 허벅지 순으로 서서히 부어오르고, 양쪽

다리의 굵기가 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달라진다.

혈관을 따라 통증이나 열감이 느껴지거나 발목을 움직일 때 종아리가 아프다.

피부가 붉은색이나 푸른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다리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혈관을 막으면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폐색전증이 나타난다.

이런 합병증이 생기기 전, 다리에만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항응고제를 사용하거나, 혈전이 폐동맥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필터를

삽입해 치료한다.

황혼의 문턱에서 — 돈보다 소중한 것

 


젊었을 때는 돈을 모으고 재산을 늘리는 일이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돈이 있으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 안전한 집에서 생활하며, 경제적인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에 들어서니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요즘 우리들의 대화는 대부분 건강 이야기다. 누구는 병원에 입원했고, 누구는 우리 곁을 떠났으며, 누구는 요양원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오간다. 한때 함께 웃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무게를 실감한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몸 상태에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어제 괜찮았던 곳이 오늘은 불편하고, 평범했던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제는 무리하지 않고 건강을 살피며 마음의 안정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돈은 노후의 여러 걱정을 덜어줄 수 있지만 건강과 배우자, 마음을 나눌 사람까지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결국 노후의 안정은 경제적인 준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 고마워하고, 서로 안부를 묻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가는 데서도 큰 위안을 얻는다.

이제 와서 깨닫는다. 돈은 노후를 지탱하는 힘이지만, 삶을 견디게 하는 힘은 따로 있다. 오늘의 건강, 곁에 있는 사람, 그리고 마음의 평안이다.

남은 날들이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더 많이 가지려 애쓰기보다 지금 가진 것을 소중히 지키며, 곁에 있는 사람과 오늘을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 보니, 진정한 부란 얼마나 많이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남은 삶을 얼마나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인생의 황혼에 이르러서야 깨닫는다. 

노년의 등잔에 기름을 채우며

 나이가 들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같은 나이인데도 어떤 분은 지팡이 없이 산길을 걷고, 어떤 분은 일찍부터 자리에 눕는 것을 보면, 세월만이 이유는 아닌 듯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끼니를 거르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려 애쓴 습관은 분명 노년의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렇다고 건강을 잃은 것이 모두 그 사람의 잘못은 아닙니다. 평생 성실하게 살았어도 타고난 체질이나 갑작스러운 병, 뜻하지 않은 사고 앞에서는 장사가 없습니다. 건강은 노력과 운이 함께 빚는 것입니다. 그러니 몸이 약해졌다고 지난날을 후회하며 자책할 일도, 건강하다고 뽐낼 일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관리하는 일입니다. 걷고, 잘 먹고, 혈압과 혈당 같은 만성 질환을 꼼꼼히 돌보는 것, 그것이 노쇠를 막거나 늦추는 가장 현실적인 길입니다.

세상은 나이 든 사람에게 젊은이 같은 체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노년의 일은 소소한 일상을 빼면 대부분 마음과 정신의 일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입니다. 정신은 등잔과 같아서 기름을 계속 채워 주기만 하면 꺼지지 않고 오래 탑니다. 몸이 조금 불편해도 호기심과 배움의 기름만 마르지 않게 하면 불빛은 여전히 밝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의 봄날이 지나갔다고 말하곤 합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봄날은 달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는 바로 그날에 찾아옵니다. 오늘 한 줄 글을 쓰고, 오늘 동네를 한 바퀴 걷고, 오늘 보고 싶던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그날이 봄날입니다. 삶은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무엇을 해볼까요.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 하나가 등잔에 기름을 한 방울 더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늘어난 출생아와 노동자, 그리고 압도적으로 늘어난 AI. (By Aki Ito)

 6년이 지난 지금, 재택근무(WFH) 혁명이 우리의 삶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킨 6가지 방식을 살펴봅니다.


Maxim Konankov; Agnès Bun; Thomas Trutschell; Andrew Caballero-Reynolds/Getty Images; Alyssa Powell/BI

"재택근무 시대는 끝났다"는 말을 지난 1년 사이 상사로부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재택근무는 여전히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전체 미국 근무일 중 재택근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 수준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이 수치는 팬데믹 초기 기록했던 62%보다는 훨씬 낮지만, 비중이 7%에 불과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거의 4배나 증가한 것입니다. 만약 팬데믹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수준의 재택근무가 정착되기까지 아마 40년은 걸렸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업 업무 환경의 새로운 표준, 즉 '뉴 노멀(new normal)'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원격 근무는 비록 전체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 비중이 상당히 커졌으며, 화이트칼라 직종 종사자가 일주일에 최소 하루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팬데믹 초기 급증했던 재택근무 비율은 현재 2019년 수준의 4배 규모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인의 삶에 심오한 것부터 생명을 구하는 것, 그리고 기이하고 예상치 못한 것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원격 근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자 닉 블룸(Nick Bloom)만큼 이러한 변화를 깊이 있게 고찰해 온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2021년 초 그와 처음 대화를 나눴을 당시, 블룸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주요 기업의 관리자들에게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미국 기업들의 근무 방침을 재정립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근무 장소와 방식을 둘러싸고 직원과 고용주 간의 갈등이 이어지며 상당 기간 격동의 시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그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습니다. 이제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된 시점에서, 저는 재택근무를 하던 날 그의 자택을 찾아 미국 '재택근무 혁명'이 남긴 가장 지속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1. 시간 절약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편도 약 40분이며, 집 밖으로 나가기 전에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갖춰 입는 등 외출 준비에 추가적인 시간을 써야 합니다. 반면,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노트북을 켜는 데는 30초면 충분합니다. 블룸(Bloom)의 추산에 따르면, 일반적인 미국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하는 날마다 1시간 반의 시간을 절약합니다. 기술이나 금융 분야처럼 재택근무가 용이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러한 시간 절약 효과는 주당 평균 약 3시간에 달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확보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사람들은 잠을 더 자거나 운동을 하고, 직접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육아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일 때 자녀들이 고등학교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표준화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은 이에 대해 "집에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이들이 위층에서 숙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만약 아이들이 대마초를 피운다면 그 냄새를 맡아 알아챌 수도 있으니까요."

2. 더 많은 노동자

2020년 기준, 장애가 없는 미국인의 77%가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장애가 있는 경우 그 비율은 32%에 불과했습니다. 많은 경우 장애인들은 일을 하고 싶어 했지만, 사무실 출근이 필수적인 환경 탓에 일할 수 없었습니다. 시각 장애로 운전이 불가능하거나, 무릎이나 허리 문제로 사무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너무 힘든 경우 등이 그 예입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바뀌었고, 그 결과 정규직으로 일하는 장애인 수가 25만 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재택근무의 유연성 덕분에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둘 필요가 없어진 여성들까지 더해졌습니다.

이는 해당 노동자들에게도, 그리고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블룸(Bloom)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노동 참가율을 1~2% 높이고, 이에 따라 GDP도 약 1~2%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3,0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 창출에 해당합니다. "이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3. 출산 증가

블룸(Bloom)과 그의 동료 연구진은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일주일에 최소 하루는 재택근무를 한 사람들이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향후 추가로 자녀를 가질 계획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재택근무가 주는 유연성 덕분에 다자녀 양육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느끼게 된 점, 그리고 기본적인 생물학적 요인 때문일 것입니다. 블룸은 제게 이런 흥미로운 일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제 친구가 아주 기가 막힌 말을 하더군요. '아내와 저는 이메일로는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블룸은 재택근무가 미국과 북유럽의 출산율을 약 5%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이긴 하지만 아주 큰 폭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문제로 고심하는 대다수 선진국에게 있어 출산율의 그 어떤 증가세라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블룸에 따르면 이러한 출산율 상승세는 특히 30세 이상이면서 대졸 학력을 갖추고, 이미 자녀가 한 명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4. 생명 구호 효과

봉쇄 조치가 시행되던 초기, 전 세계 도시 거주민들은 더 깨끗한 공기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업무 방식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형태로 정착된 이후에도 이러한 대기질 개선 효과는 지속되었을까요? 블룸(Bloom)과 공동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전역의 도시를 대상으로 폐 및 심장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이산화질소 농도를 조사했습니다.

2025년 기준, 주요 대도시 도심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2019년보다 8% 낮았습니다. 이는 미국 내에서 매년 1,500명에서 3,500명의 사망자가 줄어드는 효과에 해당합니다.

5. 어려움을 겪는 도시들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해 분명한 타격을 입은 곳 중 하나는 도심 지역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워싱턴 D.C.에 이르는 여러 도시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한 예산 부족 문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샌프란시스코의 경우, 2분기 사무실 공실률이 2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대비 8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BART(베이 지역 고속철도)는 과거 운임 및 주차 수익으로 운영비의 약 70%를 충당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그 비율이 23%에 불과합니다. 다음 달, 베이 지역 주민들은 BART를 비롯한 대중교통 시스템의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세를 인상하는 안건을 두고 투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6. AI의 급부상

처음에는 재택근무였고, 이제는 AI입니다. 화이트칼라 업무 환경에 이 두 가지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잇달아 들이닥친 것은 우연일까요? 블룸(Bloom)은 이 두 가지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에 따르면,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로의 전환이 직장 내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슬랙(Slack), 이메일, 줌(Zoom)과 같은 디지털 소통 방식으로의 전환은 기업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했습니다. 과거에는 대면으로 이루어지던 대화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이제는 수많은 대화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오가며 기록으로 남고, 이는 훗날 AI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활용됩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구글이 최근 파산 경매에서 1천만 달러에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을 인수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구글의 목표는 항공사를 직접 운영하려는 것이 아니라, 스피릿 항공이 보유한 1억 건의 이메일, 5억 건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메시지, 그리고 3천만 줄의 코드에 접근할 권한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블룸은 디지털 소통으로의 전환이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합니다. 동료가 회의 내용을 녹음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나중에 AI로 받아쓰기한 회의록을 모두에게 공유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오. 2019년만 해도 이런 행동은 꽤나 이상하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줌(Zoom) 사용이 급증하고 줌에 녹음 기능이 탑재되면서, 이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블룸은 "많은 것이 변했고, 그 변화들이 AI를 활용하기 훨씬 더 좋은 환경을 조성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대다수의 화이트칼라 근로자는 이전보다 재택근무를 더 자주 할 수 있다는 점을 반기며, 원격 근무의 확산을 대체로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기업 현장에서 AI의 도입을 가속화했다는 점은 다소 복합적인 평가를 낳습니다. 만약 '클로드(Claude)'에게 일자리를 뺏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들은 다시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고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할까요?


블룸(Bloom)이 지적했듯이, 자동화가 가장 쉬운 분야는 아마도 전면적인 원격 근무가 가능한 백오피스(후방 지원) 업무일 것입니다. 반면 대면을 통한 대인 관계 능력, 협업, 물류 관리 등이 여전히 요구되는 업무는 기계가 아직 대체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디스커스(Discourse)' 기사는 심층 분석과 취재,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