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황혼의 문턱에서 — 돈을 모으는 노후에서, 삶을 지키는 노후로

 


나이가 들수록 돈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젊어서는 집을 마련하고, 자식을 키우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돈을 모으는 데 마음을 쏟았다. 열심히 일하고 아껴 쓰면 언젠가는 여유로운 노후를 맞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황혼의 문턱에 서고 보니 노후의 현실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이제는 물가와 생활비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지,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져 요양원에 들어가면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오랜 간병이 필요해지면 모아 둔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오며 느끼는 것은 노후의 불안이 단순히 돈이 부족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데, 그 비용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큰 걱정이다.

젊을 때는 돈을 더 벌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건강이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한 번 줄어든 재산을 다시 채울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평생 모은 돈이 병원비와 간병비로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은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돈을 어떻게 더 불릴 것인가보다 어떻게 지키며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쓰는 돈, 체면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내어주는 돈, 큰 수익을 기대하며 무리하게 투자하는 돈은 이제 신중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자식이 어렵다고 무조건 내 노후 자금까지 내어놓을 수도 없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내 남은 삶을 지켜야 하는 책임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을 쓰지 않고 무조건 움켜쥐고 살자는 뜻은 아니다. 건강을 지키고, 필요한 치료를 받고, 불편한 생활을 개선하고, 배우자와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데는 돈을 써야 한다. 아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작 필요한 순간에 쓰지 못한다면 평생 모은 돈의 의미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돈의 쓰임새를 구분하는 일이다. 당장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를 마련하고, 예상치 못한 입원이나 간병에 대비할 여유를 남겨 두며, 앞으로의 생활 형편에 맞게 지출을 조절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건강보험이 있어도 입원과 치료, 장기 간병에 드는 비용을 모두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 범위와 장기요양 지원 가능성도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노후의 모든 위험을 돈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건강이 나빠졌을 때 누가 의사와 상의해 줄 것인지,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지면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것인지, 배우자 중 한 사람이 먼저 아프거나 세상을 떠나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막상 닥친 뒤에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결정하기 어렵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노후 준비란 단순히 얼마의 재산을 모았느냐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다. 돈과 건강, 주거, 가족의 도움, 필요한 돌봄을 함께 생각해야 비로소 준비가 된다.

나는 더 이상 남보다 많은 재산을 남기는 것만을 목표로 삼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돈 걱정을 가볍게 여기고 싶지도 않다. 남은 생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가능한 한 남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고, 내 형편 안에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나이가 되어 깨닫는 것은 분명하다. 노후에는 돈이 많아도 건강을 잃을 수 있고, 건강하더라도 경제적인 준비가 부족하면 마음 놓고 살기 어렵다. 결국 필요한 것은 끝없이 재산을 늘리는 욕심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감당할 수 있도록 오늘의 삶을 현실적으로 준비하는 지혜다.

젊은 날에는 돈을 모으는 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였다. 이제는 모아 둔 돈으로 남은 삶을 지키는 것이 준비가 되었다.

노후의 진정한 여유란 돈을 마음껏 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병원비와 간병비를 걱정하면서도 삶 전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준비하고, 남은 날들을 불안보다 평안에 더 가까이 두는 데 있다.

고마움은 오래, 원망은 가볍게

 


살다 보면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남이 내게 섭섭하게 한 일은 몇 해가 지나도 어제 일처럼 또렷한데, 남이 내게 베풀어 준 고마운 일은 어느새 흐릿해져 있습니다. 반대로 제가 남에게 해 준 일은 오래 기억하면서, 제가 남에게 입힌 상처는 쉽게 잊곤 합니다. 기억이 공평하지 않고, 늘 제 편에 서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기억의 습관이 삶의 무게를 결정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섭섭했던 일을 마음에 쌓아 두면 그 짐은 상대가 아니라 제가 집니다. 상대는 잊고 지내는데 저 혼자 그 일을 몇 번이고 꺼내 보며 마음을 상하게 하는 셈입니다. 원망은 품고 있을수록 나를 묶는 끈이 됩니다. 그 끈을 놓아야 비로소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반대로 고마움은 놓치기 쉬운 재산입니다. 돌아보면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수많은 도움이 있었습니다. 어려울 때 말없이 손을 내밀어 준 사람, 낯선 곳에서 길을 알려 준 이웃, 별 뜻 없이 건넨 따뜻한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쳤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것들이 저를 지탱해 준 힘이었습니다. 고마운 일은 기억할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 따뜻함이 다시 누군가에게 베푸는 힘이 됩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원망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제가 남에게 준 상처까지 잊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의 잘못은 가볍게 흘려보내고, 나의 잘못은 한 번 더 돌아보는 것이 마음의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다짐합니다. 섭섭함은 오래 담아 두지 않고, 고마움은 잊기 전에 표현하자고요.

고마움은 마음에만 두면 시간이 지나 사라집니다. 오늘 전화 한 통, 짧은 인사 한마디로 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때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 한마디를 미루다가 전할 길이 없어지는 일이 우리 나이에는 드물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원망하며 보내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고마운 일을 더 많이 기억하고, 그 마음을 더 자주 전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러면 삶이 훨씬 자유롭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최근 K-뷰티 열풍의 주역은 다름 아닌 미국인 사망자의 피부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이제 이 제품들은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엘라비에 Re2O(Elravie Re2O)'와 같은 주요 브랜드가 주도하는 '스킨 부스터(skin booster)'는 최근 K-뷰티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트렌드입니다. 이 제품들은 미국 내 사망자가 기증한 피부 조직을 원료로 만든 주사제입니다.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은 미국 조직 은행(tissue bank)으로부터 인체 조직을 공급받고 있으며, 주요 제조사들은 이러한 사체 유래 제품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트렌드의 작동 방식


• 원료: 미국인들이 사후에 기증한 피부 및 인체 조직(주로 운전면허 발급 시 기증 의사 표시나 유가족의 동의를 통해 이루어짐)이 미국 조직 은행을 거쳐 해외 바이오 기업들에 판매됩니다.

• 제조 과정: 한국 기업들은 이 조직을 가공하여 액상 형태의 '스킨 부스터'로 만듭니다. 이는 주로 메디컬 스파(미용 시술 전문 시설)에서 얼굴에 주입되어 노화 징후를 개선하는 데 사용됩니다.

• 시장 영향: 이 시술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주요 제조사들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내 현황 및 규제


• 승인 현황: 인체 조직을 원료로 한 이러한 주사제는 현재 미국 연방 규제 당국으로부터 미용 목적의 사용에 대해 공식적인 승인이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 업계 확장: 최근 미국 내 '울타(Ulta)'나 '세포라(Sephora)'와 같은 주요 유통 채널에서 한국 화장품 및 미용 시술 관련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을 타고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임상적 미용 시술 제품을 미국 시장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새로운 미용 시술이 이제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이 시술의 독특한 원료는 바로 사망한 미국인의 피부입니다.


매년 수만 명의 미국인이 사후에 신체 조직을 기증합니다. 이는 주로 차량국(DMV)에서 관련 항목에 체크하거나 유가족의 동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조직 은행에서 기증받은 수천만 달러 상당의 피부 조직이 '뷰티 산업의 중심지'인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로 전달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피부 조직을 활용해 주사형 미용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을 선도하는 한 브랜드의 제조사는 지난주, 내년에 미국 시장에 해당 피부 유래 주사제를 출시하기 위한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제품이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의 승인 없이 미국에서 판매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조직 공급망을 추적하여, 예를 들어 샌안토니오에서 기증된 조직이 어떻게 서울의 한 클리닉에서 판매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수익이 창출되는지 조사했습니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 교수이자 미국 생명윤리·인문학회(American Society for Bioethics and Humanities) 회장을 역임한 아나 일티스(Ana Iltis)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을 기증하는 사람들은 "이 모든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돈이 오가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조직 기증에는 상당한 금전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법에 따르면, 장기나 조직을 기증한 사람이나 그 유가족은 기증에 대한 대가로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K-뷰티 트렌드

수십 년간 미국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피부 이식이나 재건 수술에 인체 조직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코 성형을 위한 연골이나 가슴 성형을 위한 피부 등 미용 목적의 사용도 포함되지만, 많은 의사는 이러한 시술 시 환자 본인의 조직을 사용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이제는 인체 조직으로 만든 피부 관리용 제품을 수백 달러에 구매하여, 메디 스파(미용 전문 클리닉)나 피부과에서 한 시간 이내에 시술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첨단 미용 시술의 메카인 한국에서는 최소 10개의 바이오 기업이 이러한 피부 유래 주사제를 생산하고 있거나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스킨 부스터(skin booster)'라고 불리는 시술의 최신 세대입니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을 잘 설정해 두었다면, 곧 이 제품들의 효과를 강조하는 '전후 비교(before-and-after)' 사진들로 피드가 가득 차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사진 속에는 주로 여성(때로는 젊은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칙칙했던 피부가 촉촉하고 생기 있게 변하거나, 잔주름이 있던 피부가 매끄럽게 개선된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유안타증권 분석가들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서 인체 조직 유래 주사제(스킨 부스터) 시장은 7,5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브랜드는 'Re2O'입니다. 인스타그램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이를 두고 "세포를 위한 '사랑의 묘약 9번(Love Potion No. 9)'"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제조사인 L&C바이오(L&C Bio)에 따르면, Re2O는 해당 제품군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L&C바이오는 올해 상반기에 Re2O로 1,7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전년 동기 약 32만 6천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약 1,1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더 섬세한 피부 관리를 위한 'Re2O 파인(Re2O Fine)'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장했고, 내년에는 인체 지방 유래 필러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L&C바이오는 9월 기준으로 Re2O 누적 판매량이 70만 유닛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판매 중이며, 아랍에미리트, 페루, 태국에서도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지난주, L&C바이오는 향후 5년간 미국 시장에 최소 6,000만 달러 규모의 Re2O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동사는 미국 유통 파트너와 함께 미국 내 조직 은행(tissue bank)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L&C바이오의 'Re2O'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은 규제 관련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L&C바이오는 Re2O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필요 없는 피부 이식재 등의 제품 범주에 속한다고 설명해 왔다.


FDA는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제조사들이 해당 범주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제품들이 실제로는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FDA는 현재 조사 중인 특정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FDA는 "기증받은 피부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건조한 뒤 분말 형태로 만들어 미용 목적의 '스킨 부스터'로 주입하는 제품들은 상당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으며", 더 복잡한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L&C바이오는 규제 당국과의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Just A Mile Away(불과 1마일 거리) by Andrew Clements



 최근 어머니께서 저희 집으로 오시는 길에 길을 잃으셨습니다. 저희 집은 불과 1마일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다행히 저는 '내 친구 찾기' 앱을 이용해 어머니를 찾아 병원 진료에 모셔다 드렸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안도감이었습니다. 훨씬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제가 곁에 있어 드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진료실로 가는 길에 어머니는 길을 잃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집 앞의 키 큰 이탈리아 삼나무를 보고 저희 집은 알아보시지만, 저희 집 앞 도로까지는 오지 못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제게 지금 살고 계신 아파트에 계속 계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요양 시설로 옮기고 싶지 않으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다시 검토하겠지만, 아파트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약 7년 전,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독립 생활 시설로 이사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파트 계약금으로 상당한 금액을 선불로 지불하셨고, 지금도 매달 상당한 금액을 내고 계십니다. 미리 계획을 세우셨던 거죠.


하지만 독립적인 생활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응급 상황 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다른 건물에는 추가 비용 없이 치매 전문 요양 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곳으로 옮기려면 현재 살고 계신 아파트를 떠나야 하는데, 현재 아파트에는 지속적인 돌봄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분간은 가족의 지원으로 어머니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곁에 있어 드리고, 병원 진료에 모시고 가고, 예전에는 쉬웠던 일들이 어려워질 때 알아차려 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토리와 조나단이 세상을 떠난 후, 저는 어머니를 돌보는 일에 더 많이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돌보는 일은 365일 내내 계속됩니다. 가끔씩 잠깐씩 쉴 시간도 있지만, 대개는 짧습니다.


남편 조이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며칠씩 도와주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조이와 제가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도움을 구하는 게 더 복잡해집니다.


걱정도 되고 힘들기도 합니다. 어머니 곁에 있어 드리고 싶고, 조이와도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두 가지 모두를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외부 인력을 고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가정 방문 돌봄 서비스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어머니께서는 누군가 계속 따라다니는 것을 사생활을 침해받는 일처럼 느끼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주도하고 싶어 하십니다.


일레인은 만약 제가 근처에 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외부의 도움을 받기 꺼리시는 어머니의 성향을 고려하면, 가족들이 돌아가며 어머니 곁을 지키는 일정을 짜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각자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원래 세워두었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이시기에, 저는 이러한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데 책임감을 느낍니다.


어머니의 뜻은 중요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무엇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머니께 어떤 부분에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해 어머니와, 그리고 우리 가족끼리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고 싶다. 여기에는 도움을 구하고 책임을 나누는 일도 포함된다. 한 사람을 돌보는 데는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비록 그 ‘여러 사람’이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일지라도 말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었다. 은퇴 계획에는 어디에서 살 것인지, 그리고 그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포함된다. 어머니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도움을 얼마나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머니께 계속해서 지금 사시는 아파트에 머무실 수 있을 거라고 약속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머니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계속 관심을 가지며, 가족들과 함께 힘을 모아 어머니를 돕겠다고는 약속할 수 있다.


그날, 나는 어머니를 찾아내어 그분 곁에 있을 수 있었고, 어머니는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셨다. 그 순간만큼은, 어머니께서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었다.

가을을 맞으며, 마음에도 여유를

 



이 가을, 나를 돌아보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고, 나무마다 단풍이 물드는 모습을 보니 새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나도 어느덧 황혼의 문턱에 서 있다. 반세기가 넘는 미국 이민 생활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낯선 땅에서 자리 잡기 위해 애썼고, 가족을 위해 일했으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만들려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때는 늘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돈도 모아야 했고, 가족도 돌봐야 했으며, 남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었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오는 동안 계절이 바뀌는 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날도 많았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인생은 무언가를 이루는 과정인 동시에, 그 과정에서 지나쳐 버린 소중한 것들을 뒤늦게 깨닫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진 것도 많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줄었다.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도 건강 이야기와 병원 이야기, 누가 먼저 떠났다는 소식이 많아졌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무조건 오래 사는 것보다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번 가을에는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려 한다. 지나간 선택을 후회한다고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살아왔고, 때로는 잘못된 판단도 했으며,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주기도 했을 것이다. 그것까지 포함해서 내 인생이라고 받아들이려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천천히 걸어보고, 식사 한 끼도 고맙게 여기고, 곁에 있는 사람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기보다 지금 가진 것을 지키고, 남의 삶을 부러워하기보다 내 형편에 맞게 살며, 사소한 일로 마음을 소모하지 않는 것.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소박한 생활이 무엇보다 귀하다.

가을 나무가 때가 되면 잎을 내려놓듯, 나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생각한다. 지나친 욕심과 고집, 남의 평가에 대한 미련,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것들을 조금씩 내려놓는다고 해서 인생이 초라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남은 삶을 더 가볍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가을, 나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내 발로 걸으며, 밥을 먹고, 저녁에 무사히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젊은 날에는 평범하게 여겼던 일들이 이제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은, 지나온 인생을 원망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남은 날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세월은 붙잡을 수 없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은 아직 내 몫으로 남아 있다.


2026년 10월 20일 화요일

미국의 차세대 합성생물학 기반 의약품 원료 제조 기업인 앤시아(Antheia)

Our story

Antheia는 2015년 스탠퍼드 대학교의 스몰크 연구실(Smolke Lab)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이는 효모를 프로그래밍하여 복잡한 의약품 성분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습니다. 창립자인 크리스티나 스몰크(Christina Smolke) 박사(CEO)와 크리스티 호킨스(Kristy Hawkins) 박사(CSO)는 이 기술과 기업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첨단 생합성 분야의 한계를 넓히기 위해 협력해 왔습니다.



앤시아는 해외 화학 공장이 아닌 발효 방식을 통해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토요일, 미 국방부 산하 '전략 자본국(Office of Strategic Capital, OSC)'은 멘로파크(Menlo Park) 소재 바이오 기업 '앤시아(Antheia)'에 최대 8천만 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을 제공하기로 약정했다. 앤시아는 해외 화학 공장이 아닌 발효 방식을 통해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번 결정의 명분은 미국이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핵심 기초 원료 및 유효 성분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인도와 중국에서 들어온다는 점이다.

어떤 회사인가
2015년에 설립된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기반의 바이오제조 기업으로, 유전체학·정보학·발효를 결합한 합성생물학 플랫폼으로 의약품 핵심 출발물질(KSM)과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합니다. 조작한 효모가 당을 복잡한 의약품 원료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티나 스몰키(Christina Smolke) 박사는 스탠퍼드 대학 교수 출신입니다. biopharmatrendsynbiobeta

왜 의미가 있는가
의약품 KSM과 API의 40% 이상이 아직 식물에서 얻어지기 때문에, 기후 변화나 지정학적 위험에 취약합니다. 앤시아는 농업과 해외 화학 공장에 의존하던 공급망을 발효 방식으로 대체해 의약품 부족 문제를 줄이려는 것입니다. 약학 분야에서 일하셨으니 약품 원료 수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synbiobeta

최근 소식

  • 첫 상업 납품 품목은 테바인(thebaine)이며,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2,300만 달러 규모의 지원도 받았습니다. biopharmatrend
  • 2025년 11월에는 테바(Teva)의 자회사 TAPI와 제휴해 발효 기반 원료의약품의 유통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biopharmatrend
  • 2026년에 들어 시리즈 C를 추가로 2,400만 달러 확장해, 최근 1년간 조달한 자금이 1억 7,500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biopharmatrend
  • 파이프라인에는 신경계 관련 원료의 출발물질인 오리파빈(oripavine)과, 멀미나 수술 후 구역질에 쓰이는 스코폴라민(scopolamine)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biopharmatrend

다만 발효 방식의 의약품 원료 생산이라는 개념 자체는 새롭지 않고, 좋은 균주를 만드는 것과 상업적으로 채산이 맞는 공정을 구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앤시아가 이 점을 얼마나 해결해 나가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멀리서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살다 보니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때는 사람마다 삶의 격차가 참 커 보인다. 누구는 더 많이 가졌고, 누구는 더 많이 잃었으며, 누구는 앞서가는 것 같고 누구는 뒤처지는 듯하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서 인생 전체를 바라보면 그 차이도 생각만큼 크지 않은지 모른다.

얻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지켜야 할 것이 생기고, 잃는 것이 있으면 그만큼 절실하게 깨닫는 것도 있다.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걱정이 있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살아가는 요령이 생긴다. 인생은 한쪽에서 얻은 것을 다른 쪽에서 내어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인지 모른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작은 손해에는 마음을 졸였고, 남보다 뒤처지는 것 같으면 조바심을 냈다. 그때는 그것이 큰일처럼 보였지만, 세월이 흐른 뒤 돌아보면 그리 오래 마음을 쓸 일도 아니었다.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는 작은 차이에 일희일비하고, 이미 지나간 일을 붙들고 속을 끓이기보다 조금은 무심하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거나 무관심하게 살자는 뜻은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은 하되,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까지 억지로 붙잡지는 말자는 것이다.

좋은 일이 오면 고맙게 받아들이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그렇구나’ 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여유. 나이가 들수록 그런 태도가 마음을 지키는 지혜라는 생각이 든다.

멀리서 보면 별 차이 없는 인생, 가까이서 보면 저마다 사연 많은 인생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얻고 얼마나 덜 잃었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삶을 얼마나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느냐에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