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2일 월요일

인생의 바닥에서 바라본 풍경

 


우리는 중년에 종종 불행을 느낍니다. 여러 나라의 연구에서 행복도가 인생 전반에 걸쳐 U자형 곡선을 그리며, 보통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 무렵 가장 낮아진다는 결과가 반복해서 나타났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집도 마련하고 아이도 키워 낸, 남들이 보기에 가장 안정된 시기에 마음은 오히려 가장 무겁다니요.

이유를 짐작해 볼 수는 있습니다. 젊을 때는 승진, 연봉, 더 큰 집 같은 목표가 삶을 앞으로 끌고 갑니다. 그런데 막상 그것들을 손에 넣고 보면 기대만큼 마음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부모를 돌보면서 동시에 자녀를 뒷바라지하고, 일터에서는 더 젊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이중, 삼중의 짐도 이 시기에 겹칩니다.

요즘은 여기에 새로운 무게가 더해졌습니다. 스마트폰을 열면 또래들의 성공과 여행, 자랑스러운 가족사진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옵니다. 비교는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비교할 대상이 손바닥 안에서 하루 종일 따라다닙니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어 한 번 쌓은 전문성이 언제까지 통할지도 불안합니다. 한편 수명은 길어져서, 중년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아직 절반쯤 남은 지점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앞으로 30~40년을 더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이 그래서 더 절실해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직장을 옮기고,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전혀 다른 길을 찾아 나섭니다. 이것을 위기라고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동안 믿어 온 기준이 맞았는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묻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곡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U자의 오른쪽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행복도는 바닥을 지난 뒤 다시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이루지 못한 것보다 지금 가진 것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고, 감정을 다루는 데 능숙해지며, 관계의 수보다 깊이를 택하게 됩니다. 바닥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방향이 바뀌는 곳입니다.

다만 이 곡선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모양으로 적용되는 법칙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불안과 우울이 커지면서 곡선의 모양이 달라지고 있다는 논의도 있습니다. 그러니 "몇 살에 가장 힘들다"는 숫자보다, 힘든 시기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의미 있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지금 바닥을 지나고 있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렇습니다. 지금의 불행은 잘못 살아서 생긴 것이 아니라,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울 때가 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에 귀 기울인 사람에게 인생의 오른쪽 길은 생각보다 훨씬 환하게 열려 있습니다.



이 나이에 다시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 !!

젊었을 때는 행복을 멀리 있는 목표처럼 생각했습니다. 돈을 더 벌고, 사업을 일으키고, 좋은 집을 마련하고, 자녀들이 잘 자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고 더 많이 가져야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과학에는 '행복의 U자형 곡선'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평균적인 행복감이 젊은 시절에는 비교적 높다가 중년기에 낮아지고, 노년기에 다시 높아지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의 인생이 이 곡선을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과 경제 형편, 가족관계에 따라 노년의 삶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개념을 생각하다 보면 한 가지 깨달음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행복의 조건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젊었을 때는 더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황혼의 나이가 된 지금은 가진 것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노후 생활비에 큰 걱정이 없는 것이 좋고, 좋은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그 집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오늘 내 발로 동네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이제는 건강의 소중함을 압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식탁에 마주 앉아 따뜻한 식사를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오랜 세월 함께한 배우자의 안부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병원 갈 일도 늘어납니다. 가까웠던 친구들은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의 빈자리는 점점 커집니다. 배우자의 건강과 앞으로의 생활도 걱정입니다.

노년의 행복은 현실을 외면한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기에 오늘의 평범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날은 반드시 특별한 날이 아닙니다. 큰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저녁을 맞으며, 잠자리에 들 때 오늘도 고마웠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날입니다.

행복은 오래 사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은 날들을 얼마나 평온하고 감사하게 살아가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황혼의 인생,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기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달력이 아니라 몸으로 먼저 느껴집니다. 계단을 오를 때 한 번 더 숨을 고르게 되고, 어제 일은 흐릿한데 오래전 일은 어제처럼 선명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변화가 서운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이 나이가 주는 쉼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천천히 가도 된다는 신호이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라는 초대장입니다.

이제는 무엇을 이루었느냐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인생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젊었을 때는 남보다 앞서야 했고, 더 많이 벌어야 했으며,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쁘게 살았다. 가족을 위해 일했고, 생활을 위해 뛰었으며,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안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인생의 황혼에 들어서니 생각이 달라진다.

이제는 남에게 인정받는 일도, 남보다 더 많이 갖는 일도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다. 건강은 마음먹은 대로 따라주지 않고, 걸음은 느려지며,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도 하나둘 우리 곁을 떠난다. 살아온 세월만큼 잃어가는 것도 많아지는 것이 노년의 현실이다.

돌아보면 잘한 일보다 아쉬운 일이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그때 조금만 덜 서둘렀더라면, 가까운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대했더라면 하는 생각들이다.

살면서 실수도 했고, 때로는 내 욕심 때문에 판단이 흐려진 적도 있었다. 누구에게나 부끄러운 순간과 후회되는 선택은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잘못을 인정하고 남은 삶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마음일 것이다.

이제 와서 대단한 업적을 남기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남은 인생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지도 않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으며, 할 수 있는 만큼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 몸이 허락하는 날에는 두 발로 걷고, 식탁에 마주 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별일 없는 하루에도 감사할 줄 아는 것.

어쩌면 노년의 행복은 그런 소박한 일상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날도 있다. 몸이 아프고, 경제적인 걱정이 생기고, 가족의 건강 문제로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내 건강뿐 아니라 배우자의 건강과 남은 가족의 삶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필요하다.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돌아보았을 때 얼마나 성공했느냐보다 누구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돌아보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것은 이름도, 지위도, 재산도 아니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지켜온 작은 양심이었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애쓴 하루하루가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저녁노을은 아침 해보다 더 깊고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황혼은 끝이 아니라 하루 중 가장 고운 빛깔로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남은 날들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 하루를 감사로 열고 사랑으로 닫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다짐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감사하며, 따뜻한 사람으로 남은 길을 걷겠다고.

2026년 11월 1일 일요일

독일에서는 약탈과 혼란이 벌어지고 파리에서는 화염병이 등장하는 등, 유럽이 더욱 깊은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럽은 여러 위기가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급박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여러 국가로 번진 극좌 세력의 사회적 불안, 프랑스에서 전개되고 있는 부채 위기, 그리고 지난 24시간 사이에 불거진 폴란드의 정치적 위기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흐름은 매우 우려스럽고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3주 연속으로 토요일의 파리는 마치 봉쇄된 도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40개가 넘는 지하철 및 RER(교외 철도) 역이 폐쇄되었고, 시위 경로에 위치한 상점들은 합판으로 창문을 막거나 셔터를 내린 채 문을 닫았다.

엘리제궁, 총리실, 국회 등 프랑스의 주요 권력 기관들은 삼엄한 경비 속에 놓였다. 정작 허가받은 행진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지난 10월 17일 약탈 피해를 입었던 레퓌블리크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과 레 알(Les Halles) 지역으로의 접근도 제한되었다.

프랑스 전역에 약 7만 명의 경찰 및 헌병대가 배치되었다. 누녜스(Nuñez)는 무기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로와 기차역에서 4만 건의 검문이 실시되었으며, 그중 1만 5천 건은 파리 지역에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시위 현장 주변에서는 할로윈 가면을 포함하여 얼굴을 가리는 모든 형태의 가리개가 금지되었다.


프랑스

토요일, 수만 명의 좌파 시위대가 파리 동쪽 외곽에서 행진을 벌였다. 이번 시위는 3주 연속으로 이어진 전국적인 시위의 일환으로,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향한 화염병 공격과 여러 주요 도시에서의 충돌이 발생했다. 또한 극좌 학생 단체들은 화요일부터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시 봉쇄할 것을 촉구했다.

에티엔 포셰르(Etienne Fauchaire) 기자가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파리 7만 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2만 명의 시위대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주 토요일의 41만 명, 그리고 폭도들이 수백 개의 상점을 약탈했던 10월 17일의 약 55만 명보다 줄어든 수치이다. 반면 시위 주최 측은 파리 20만 명을 포함해 총 50만 명 가까이가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오후 9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565명이 체포되었다.

로랑 누녜스(Laurent Nuñez) 내무부 장관은 저녁 기자회견에서 각 행진마다 폭도와 약탈자 무리가 섞여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중 다수가 "극좌 및 급진적 극좌 세력의 선동을 받은 이들"이라며, "전례 없는 폭력"을 동원해 도심으로 진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누녜스 장관은 파리, 몽펠리에, 툴루즈, 렌, 마르세유, 낭트, 앙제, 투르 등의 도시에서 수백 명 규모의 무리가 폭죽, 보도블록, 기타 투척물을 이용해 경찰 저지선을 뚫으려 시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이를 진압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심각한 사건은 파리 행진이 끝날 무렵 샤랑통 문(Porte de Charenton) 인근에서 발생했다. 기동경찰 부대의 방패 위로 화염병이 날아들면서 경찰관 한 명의 몸에 불이 붙었으나, 동료 경찰관들이 즉시 불을 껐다. 누녜스 장관은 해당 경찰관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누녜스 장관은 "경찰 저지선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것은 살인 미수나 다름없다"고 강조하며, 가해자들을 반드시 찾아내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일, 독일 내 30여 개 도시에서 이와 유사한 좌파 집회가 열렸다.

독일

폴란드의 정치적 위기, 그리고 오늘 앞서 미국이 모스크바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사상자' 발생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상황과 더불어, 독일에서도 핼러윈 밤을 맞아 또 다른 위기, 즉 약탈과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Gen Z regelt(Z세대가 해결한다)'라는 단체는 "교육, 보건, 기후 보호, 그리고 경제적으로 감당 가능한 삶"을 요구하고, 징병제 부활에 반대하기 위해 이번 시위를 조직했습니다.

토요일 밤, 독일에서 벌어진 일부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상점 약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주민 1세대 및 2세대 청년들이 시내 상점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뉴스 매체 '비셰그라드 24(Visegrád 24)'가 X(구 트위터)에 이같이 전했습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X에는 약탈 상황을 담은 영상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부다페스트에 기반을 둔 뉴스 매체 '리믹스 뉴스 앤 뷰스(Remix News & Views)'는 X를 통해 "할로윈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경찰이 화염병 공격을 받았습니다. 청년들이 약탈에 가담하고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러한 상황 중 상당 부분이 틱톡(TikTok)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습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의 그 밖의 지역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주택난에 항의하기 위해 수천 명의 시위대가 다시 모여들었습니다. 이 운동은 포르투갈 우파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이번 시위를 좌파 및 극좌 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시위 참여를 촉구하는 글이 퍼진 후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네덜란드 경찰에 따르면 34명이 체포되었으며, 경찰을 향해 폭죽이 던져지는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청력 손상 의심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파리와 마찬가지로, 헤이그 시내 곳곳의 상점들은 폭동을 우려해 창문을 판자로 가려두었습니다.


10월 30일, 이탈리아 노동조합 'USB'의 시위 촉구에 따라 이탈리아 전역에서 대규모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해당 노조는 70개 도시에서 100만 명 이상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추산한 반면, 내무부는 참여 인원을 25만 5천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에 따르면 로마, 토리노, 메스트레, 비첸차 등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유럽에서 고조되는 여러 위기는 사회적 안정성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은퇴 후에도 지켜야 할 가장 큰 자산, 뇌의 힘(Brain Power)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사람들은 노후 자산을 걱정합니다. 모아둔 돈은 얼마나 남았는지, 연금으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와 간병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돈을 지키는 일이 중요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노후에 반드시 함께 관리해야 할 자산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뇌입니다.

젊었을 때는 직장과 사업, 가족을 돌보는 일로 하루가 바빴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일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머리를 썼습니다. 그러나 은퇴하고 나면 생활의 범위가 좁아집니다. 만나는 사람도 줄고, 매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됩니다. 몸의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육이 약해지듯, 뇌도 새로운 자극과 활동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나이가 든다고 누구나 기억력을 잃거나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고, 이름이나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변화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평소 뇌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생활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두뇌 훈련이나 비싼 프로그램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신문이나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자기 생각으로 정리해 글을 써보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뇌에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은 길만 걷기보다 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습니다.

걷기와 가벼운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뇌 건강은 머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고 청력과 시력의 변화를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거나 건강 때문에 만남이 어려워집니다. 그러다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대화할 기회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전화 한 통, 함께하는 식사 한 끼, 오랜 친구와 나누는 안부가 하루에 활기를 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55년을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면 참 많은 것을 배우며 살아왔습니다. 생업을 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부동산과 사업, 금융 문제도 스스로 부딪치며 익혀야 했습니다.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고 판단하는 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많은 일을 할 필요도 없고, 남보다 앞서갈 이유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일까지 멈추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조금이라도 읽고, 쓰고, 생각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습니다.

은퇴는 경제활동의 끝일 수 있지만 배움의 끝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는 느려질 수 있어도 호기심까지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노후에는 돈을 얼마나 모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돈을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지키는 일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재산이 있어도 판단력이 흐려지면 자신이 평생 모은 것을 지키기 어려워집니다.

돈은 노후의 생활을 지탱해 주는 자산이고, 건강한 뇌는 그 생활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게 해주는 자산입니다.

이제 남은 인생에서 무리하게 무엇을 더 이루려 하기보다,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상을 지키고 싶습니다.

나이 들어도 배우고 생각하는 사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은퇴 후 우리가 관리해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오래 사는 것보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한다.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황혼인  나에게도 낯설지 않은 질문이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짧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연히 남은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장수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나 건강을 가늠하는 여러 가지 신호가 소개된다.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움직이고, 마음을 편하게 유지하며, 무언가를 기대하는 삶이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특별한 비결도 아니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일상에는 대단한 것이 없다. 제때 밥을 먹고, 조금씩 걷고, 사람들과 안부를 나누며, 내일 할 일을 생각하는 소박한 생활이 있을 뿐이다.

첫째, 몸은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여야 한다.

나이가 들면 걸음이 느려지고 근력이 약해지며 여기저기 불편한 곳이 생긴다. 젊었을 때처럼 몸을 마음대로 쓸 수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고 움직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걷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은 쓰지 않으면 더 빨리 약해진다.

이제는 멀리 걷는 것보다 오늘도 내 두 발로 집 밖에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고맙다.

둘째, 사람과의 관계를 끊지 말아야 한다.

노년의 외로움은 생각보다 깊다. 오랜 세월 함께한 배우자도 언젠가는 먼저 떠날 수 있고, 친구들도 하나둘 세상을 떠나거나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지내게 된다.

젊을 때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만남은 줄어든다. 그래서 먼저 안부를 묻고, 전화 한 통이라도 건네며, 차 한잔 나눌 사람을 남겨 두는 일이 중요하다.

돈으로 좋은 집과 편리한 생활은 마련할 수 있어도 마음을 나눌 사람까지 살 수는 없다. 노년에는 많은 사람보다 마음 편히 연락할 수 있는 몇 사람이 더 소중하다.

셋째, 내 삶의 선택권을 가능한 한 오래 지켜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 늘어난다. 건강과 경제적인 사정에 따라 생활의 자유도 달라진다. 그래서 무엇을 먹고, 어디에 가고,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할 수는 없더라도 작은 일상의 결정만큼은 내 손으로 하고 싶다.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노년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내일을 기다릴 작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

거창한 목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읽고 싶었던 책을 펼치고, 산책을 나가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일도 충분하다.

나이가 들었다고 꿈과 호기심까지 접을 필요는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글을 쓰고, 작은 계획을 세우는 동안 마음은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

다만 노년에는 욕심도 조금씩 줄여야 한다. 더 많이 갖는 것보다 지금 가진 것을 지키고, 더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넘어지지 않고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해진다.

돌아보면 젊은 시절에는 오래 살기 위해 살았다기보다 앞만 보고 달렸다. 가족을 책임지고 생계를 꾸리느라 건강과 시간, 사람들과의 관계를 뒤로 미룬 날도 많았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인생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있는 것 같다.

물론 장수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아무리 건강하게 살아도 병을 피할 수 없고, 아무리 조심해도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긴다. 몇 살까지 살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남은 수명을 계산하며 걱정하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

오늘 밥을 잘 먹고, 내 발로 조금이라도 걷고,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고, 내일을 기다릴 작은 일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제 나에게 장수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몸이 허락하는 만큼 움직이고, 사람들과 정을 나누며,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몇 살까지 살지는 하늘의 몫이지만, 남은 날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아직 나에게 달려 있다.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고것 참, 부부로 산다는 것



 황혼의 부부, 이기고 지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세상에서 어려운 일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내 생각을 남의 머릿속에 넣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넣는 일이다.

첫 번째 일을 하는 사람을 선생님이라 부르고, 두 번째 일을 하는 사람을 사장님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아내라고 한다.

남편에게 자기 생각을 이해시키고, 남편의 지갑까지 관리하니 참으로 대단한 능력이다. 그래서 아내에게 대들면 집안의 평화가 깨지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면 남은 하루가 편치 않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젊어서는 이런 농담을 들으며 웃어넘겼지만, 황혼의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그 안에 부부 생활의 현실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살다 보면 부부도 서로 생각이 다르고, 돈 쓰는 방식도 다르다. 작은 일로 말다툼을 하고, 때로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하기도 한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았다고 해서 모든 생각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를 따져 무엇하겠는가.

젊어서는 서로를 바꾸려고 애썼지만, 나이가 들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이기는 것보다 양보하는 것이 편하고, 따지는 것보다 웃어넘기는 것이 지혜롭다.

특히 황혼의 부부에게는 서로가 얼마나 더 오래 곁에 있어 줄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일상의 작은 일조차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질 때가 온다.

그때 가장 큰 힘이 되는 사람은 멀리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함께한 배우자일 것이다.

이제는 아내의 잔소리도 귀찮아하기보다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남편의 서툰 표현도 조금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황혼의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서로의 편이 되어 주는 일이다.

젊어서는 사랑으로 살았고, 중년에는 책임으로 살았다면, 이제 남은 세월은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한 사람이 먼저 떠나고 나면, 그토록 사소하게 여겼던 잔소리와 투정마저 그리워질지 모른다.

그러니 오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자.

함께 늙어간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인연이 아닌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규모 드론 공격 감행하며 공격 중단 상태 깨뜨려… 트럼프의 뜻 거슬러

 러시아 사마라 지역의 대규모 노보쿠이비셰프스크 정유 시설이 금요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여러 차례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시설 위로 치솟는 검은 기둥은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번 ​​공격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젤렌스키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으로 정유 시설 공격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요일 오전, 우크라이나가 이날 새벽 러시아 사마라 지역의 한 정유 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정유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는 강한 압박을 받으며 2주간 이어졌던 공격 중단 상태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WSJ은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0월 15일 정유 시설을 마지막으로 타격한 이후, 10월 20일부터는 러시아의 석유 관련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일절 중단해 왔다"고 전했다. 이러한 공격 중단은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정유 시설 타격을 멈출 것을 거듭 요구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트럼프 측 특사로 나선 재러드 쿠슈너는 우크라이나 측에 30일간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공격을 잠시 멈추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마지못해 내린 결정이었다.

비현실적이고 종말론적인 광경들...

수요일,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전날 기자들과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에너지 시설 타격이 일시 중단되었다는 사실이 직접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 시설 타격 중단이 시작된 첫 72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정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다른 목표물들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최소 72시간 동안은 다른 목표물을 타격하며 차분하게 대응하자. 정유 시설은 건드리지 말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온갖 수사만 난무했을 뿐, 그 3일간 우리가 취한 조치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월 15일) 랴잔 정유 시설 관련 사건도 있었고, 그 외 다른 작전들도 있었다. 우리는 데이터 센터와 러시아 탄도 미사일이 밀집된 지역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듯, 최근 러시아 정유 시설들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잠시 중단된 틈을 타 10월 하순 원유 처리량을 10월 초 대비 25% 늘렸다는 소식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마라 지역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500마일(약 800km) 떨어져 있다.

이 정유 공장은 러시아군을 위한 항공유를 비롯해, 유로 5(Euro 5) 기준을 충족하는 휘발유와 디젤 연료 등 수십 종류의 석유 제품을 생산합니다.


노보쿠이비셰프스크(Novokuibyshevsk) 정유 공장은 2007년부터 로스네프트(Rosneft) 그룹의 일원이 되었으며,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원유 처리 용량은 약 880만 톤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