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1일 일요일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장사이고, 인생이다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장사이고 인생이라는 말은, 살아온 날들이 증명하는 가장 정직한 성적표와 같습니다.

젊은 날의 장사는 척박한 땅에 악착같이 씨를 뿌려 괄목할 만한 수확을 거두는 일이었습니다. 더 많은 이익을 남기고, 더 넓은 인맥을 쌓고, 남들에게 번듯하게 보여줄 결실을 맺기 위해 밤낮없이 밭을 일구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몸이 부서져라 달릴 수 있었고, 실제로 세상은 노력한 만큼의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가을을 지나 겨울의 초입에 서서 마주하는 현실은 우리에게 또 다른 계산법을 가르쳐줍니다. 이제는 무작정 많이 뿌리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무엇을 뿌리고 무엇을 거둘 것인가’를 준엄하게 선택해야 하는 서글프고도 명확한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현실적인 인생의 장사에서 가장 먼저 깨닫는 것은, 내 영혼을 갉아먹는 밭에는 더 이상 미련하게 씨를 뿌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나를 잃어가면서까지 지켜야 할 관계가 없듯이, 애써 진심을 쏟아부어도 돌아오는 것은 피로감과 허무함뿐인 인간관계라면 그 밭은 과감히 묵혀두는 것이 맞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베푼 과도한 친절과 형식적인 의리는, 결국 나에게 '정서적 파산'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입니다.

이제 저의 현실적인 씨뿌림은 철저히 내 내면의 평온과 소중한 이들을 향해 좁혀집니다.

매일 아침 운동화를 여미고 정해진 걸음을 묵묵히 채우는 일, 필드 위에서 푸른 잔디를 밟으며 온전히 나만의 시간에 몰입하는 일은 내 건강한 신체를 위해 뿌리는 정직한 씨앗입니다. 반백 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내며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속내를 아는 아내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자식들을 그저 믿고 묵묵히 바라봐주는 일은 내 삶의 가장 안전한 울타리에 심는 귀한 씨앗입니다.

장사꾼이 철에 따라 매대를 정리하고 가장 이문이 남는 귀한 물건에 집중하듯, 인생도 나이가 들수록 매일의 일상을 단순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굳이 알 필요 없는 세상의 소음과 복잡한 기술의 홍수 속에서 내 마음의 경계를 단단히 지키는 것, 그리하여 내 영혼이 다치지 않을 만큼만 세상을 안으로 들이는 완급 조절이야말로 가장 수지맞는 장사입니다.

인생이라는 정직한 시장에서, 내가 심은 담백한 습관과 정돈된 마음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쓸쓸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아도 빈곤하지 않은 내 마음의 평정심. 그것이 바로 내가 오늘 하루 정직하게 땀 흘려 뿌린 현실의 밭에서 거두어들일 가장 값진 수확입니다.

미국 각 주에서 중산층에 속하려면 어느 정도의 소득이 필요한지 알려드립니다.

 

On average across all 50 states, the US middle-class households earn between $53,935 and $161,806 annually.

미국 전역에서 소득 수준은 천차만별이며, 중산층의 기준 또한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매사추세츠주는 미국에서 가구 중위 소득이 가장 높은 반면, 미시시피주는 가장 낮습니다.

중산층은 통상 중위 소득의 3분의 2에서 2배 사이의 소득을 올리는 계층으로 간주됩니다.

K자형 경제와 축소되는 중산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 오늘날 미국에서 중산층이라는 것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중산층이라는 말은 교외 지역에서 과하지 않은 생활 방식을 의미하지만, 실제로 중산층이 의미하는 소득은 매우 다양합니다.

최근 스마트애셋(SmartAsset)의 연구는 미국 각 주에서 중산층으로 간주되는 데 필요한 소득을 계산했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50개 주 전체를 대상으로 미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의 2024년 '미국 지역사회 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 1년 추정치인 중위 가구 소득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또한 중산층 소득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중위 소득의 3분의 2에서 2배 사이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를 중산층으로 정의한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기준을 변형하여 적용했습니다.

이어 각 주의 중산층 소득 상한선을 비교하고 해당 소득 수준을 높은 순서대로 나열하여 순위를 산정했습니다.

5개 주에서는 연 소득이 20만 달러가 넘는 가구도 여전히 중산층으로 간주될 수 있는 반면, 7개 주에서는 가구 소득이 4만 5천 달러 미만이어도 중산층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중산층 기준 소득 상한선이 가장 높은 매사추세츠주에서는 가구 소득이 최대 20만 9,656달러여도 중산층으로 분류되지만, 기준이 가장 낮은 미시시피주에서는 소득이 11만 8,254달러를 넘으면 중산층 범주를 벗어나게 됩니다.

한편, 기준이 두 번째로 낮은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연 소득 4만 532달러인 가구가 중산층으로 간주될 수 있는 반면, 기준이 두 번째로 높은 뉴저지주에서는 중산층에 속하기 위해 연간 6만 9,529달러의 소득이 필요합니다.

미국 각 주에서 중산층에 속하려면 실제로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확인해 보세요.

ALABAMA

Middle-class range: $44,439 to $133,318

Median household income: $66,659

Rank: 44 out of 50


ARIZONA

Middle-class range: $54,324 to $162,972

Median household income: $81,486

Rank: 20

ARKANSAS

Middle-class range: $41,404 to $124,212

Median household income: $62,106

Rank: 47


CALIFORNIA

Middle-class range: $66,766 to $200,298

Median household income: $100,149

Rank: 5


COLORADO

Middle-class range: $64,742 to $194,226

Median household income: $97,113

Rank: 8


CONNECTICUT

Middle-class range: $64,033 to $192,098

Median household income: $96,049

Rank: 10


DELAWARE

Middle-class range: $58,356 to $175,068

Median household income: $87,534

Rank: 13


FLORIDA

Middle-class range: $51,823 to $155,470

Median household income: $77,735

Rank: 26


GEORGIA

Middle-class range: $53,327 to $159,982

Median household income: $79,991

Rank: 23


HAWAII

Middle-class range: $67,163 to $201,490

Median household income: $100,745

Rank: 4


IDAHO

Middle-class range: $54,111 to $162,332

Median household income: $81,166

Rank: 21


ILLINOIS

Middle-class range: $55,474 to $166,422

Median household income: $83,211

Rank: 18


INDIANA

Middle-class range: $47,973 to $143,918

Median household income: $71,959

Rank: 41


IOWA


Middle-class range: $50,334 to $151,002

Median household income: $75,501

Rank: 34


KANSAS

Middle-class range: $50,343 to $151,028

Median household income: $75,514

Rank: 33


KENTUCKY

Middle-class range: $43,017 to $129,052

Median household income: $64,526

Rank: 46


LOUISIANA

Middle-class range: $40,657 to $121,972

Median household income: $60,986

Rank: 48


MAINE

Middle-class range: $50,961 to $152,884

Median household income: $76,442

Rank: 30

MARYLAND

Middle-class range: $68,603 to $205,810

Median household income: $102,905

Rank: 3


MASSACHUSETTS

Middle-class range: $69,885 to $209,656

Median household income: $104,828

Rank: 1 (the highest middle-class ceiling in the US)


MICHIGAN

Middle-class range: $48,259 to $144,778

Median household income: $72,389

Rank: 37


MINNESOTA

Middle-class range: $58,078 to $174,234

Median household income: $87,117

Rank: 14


MISSISSIPPI

Middle-class range: $39,418 to $118,254

Median household income: $59,127

Rank: 50 (the lowest middle-class ceiling in the US)


MISSOURI

Middle-class range: $47,726 to $143,178

Median household income: $71,589

Rank: 42


MONTANA

Middle-class range: $50,227 to $150,680

Median household income: $75,340

Rank: 35


NEBRASKA

Middle-class range: $50,917 to $152,752

Median household income: $76,376

Rank: 31


NEVADA

Middle-class range: $54,089 to $162,268

Median household income: $81,134

Rank: 22


NEW HAMPSHIRE

Middle-class range: $66,521 to $199,564

Median household income: $99,782

Rank: 6


NEW JERSEY

Middle-class range: $69,529 to $208,588

Median household income: $104,294

Rank: 2


NEW MEXICO

Middle-class range: $45,211 to $135,632

Median household income: $67,816

Rank: 43


NEW YORK

Middle-class range: $57,213 to $171,640

Median household income: $85,820

Rank: 15


NORTH CAROLINA

Middle-class range: $49,305 to $147,916

Median household income: $73,958

Rank: 36


NORTH DAKOTA

Middle-class range: $51,914 to $155,742

Median household income: $77,871

Rank: 25


OHIO

Middle-class range: $48,141 to $144,424

Median household income: $72,212

Rank: 39


OKLAHOMA

Middle-class range: $44,099 to $132,296

Median household income: $66,148

Rank: 45


OREGON

Middle-class range: $56,813 to $170,440

Median household income: $85,220

Rank: 16


PENNSYLVANIA

Middle-class range: $51,697 to $155,090

Median household income: $77,545

Rank: 27


RHODE ISLAND

Middle-class range: $55,669 to $167,008

Median household income: $83,504

Rank: 17


SOUTH CAROLINA

Middle-class range: $48,233 to $144,700

Median household income: $72,350

Rank: 38


SOUTH DAKOTA

Middle-class range: $51,254 to $153,762

Median household income: $76,881

Rank: 29


TENNESSEE

Middle-class range: $47,998 to $143,994

Median household income: $71,997

Rank: 40


TEXAS

Middle-class range: $53,147 to $159,442

Median household income: $79,721

Rank: 24


UTAH

Middle-class range: $64,439 to $193,316

Median household income: $96,658

Rank: 9


VERMONT

Middle-class range: $55,153 to $165,460

Median household income: $82,730

Rank: 19


VIRGINIA

Middle-class range: $61,393 to $184,180

Median household income: $92,090

Rank: 12


WASHINGTON

Middle-class range: $66,259 to $198,778

Median household income: $99,389

Rank: 7


WEST VIRGINIA

Middle-class range: $40,532 to $121,596

Median household income: $60,798

Rank: 49


WISCONSIN

Middle-class range: $51,659 to $154,976

Median household income: $77,488

Rank: 28


WYOMING

Middle-class range: $50,355 to $151,064

Median household income: $75,532

Rank: 32



남은 삶에 위안(慰安)을 얻으라.

 

너무 애쓰지마라...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물 흐르듯 때로는 그대로 맡겨두면 결국(結局)은 흘러 흘러 
제가 알아서 바다로 흘러간다.

너무 조급(躁急)해 하지 마라... 서두른다고 안될 일이 되고 
되는 일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될 일은 천천히 해도 되는 것이고 안되는 일은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는다.

화내지 마라... 살다보면 나와 너무 다른 
생각 때문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럴수록 부드럽고 유(幽)해져라... 화를 내면 낼 수록 
결국은 자신만 손해(損害)보고 될일도 안된다.

포기(抛棄)하지 마라... 
아무리 늦게 되도 되는건 되는 것이니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는 순간(瞬間)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세월(歲月)이 지나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사람이 
젤 좋은 사람임을 기억(記憶)한다.

설령, 못마땅한 부분이 있었다 해도 인간미(人間味)가 있었다.

세상(世上)에 넘쳐나는 사람 중에 진정, 
인간미 있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나이들면 혼자있는 시간(時間)이 많아진다.

가급적(可及的) 혼자있는 시간보다 여럿이 있는 시간을 즐겨라. 
그리고 무엇보다 산책(散策)과 사색(思索)을 즐겨라.!

건강(健康)이 제일(第一)이라지만 건강도 나이와 함께 저물어 간다.

당신의 나이에 비례(比例)하는 건강을 억지로 되돌리지 마라. 
걸어라, 낙천적(樂天的)이 되라, 평안(平安)하라.!

당신 나이 만큼에 탈없으면 건강한 것이다.

스스로 이것을 실천(實踐)하는 자는 그나마 
남은 삶의 위안을 얻으리라...!

(모셔온 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꼭 필요한 것들만 남겨두는 지혜를 얻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집안의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듯, 내 마음의 공간을 어지럽히던 수많은 인연과 쓸데없는 걱정들도 조용히 걷어냅니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며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마주 앉아 침묵해도 어색하지 않은 오랜 동반자와의 시간,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든든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소식을 멀리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가득 찹니다.

큰 욕심 없이 내 몸을 움직이고, 내 속도에 맞춰 하루를 채워가는 이 현실적인 평온함이야말로 지금 나에게 가장 알맞은 행복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아버지도 돌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동시에 저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에요.

 

저자는 자녀와 부모님을 모두 돌봐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에 속해 있다.

저는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동시에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아버지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점차 자립 능력을 잃어가시는 동안, 제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늘려가며 자립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슬픔, 기억, 그리고 가족 관계에 대한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2018년 12월, 어머니께서 전화 통화를 하자며 가족 단체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어머니 손에는 아버지의 검사 결과가 들려 있었고, 아버지께서는 어머니께 그 소식을 전해달라고 부탁하셨던 참이었습니다.

평생 타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오셨던 아버지께서는 정작 자식들에게 그 소식을 직접 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셨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인지 기능 검사 점수는 30점 만점에 17점이었습니다.

2019년 11월, 마침내 진단 결과가 공식화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첫째 아이를 임신한 지 8개월 된 상태로 브루클린에 살고 있었는데, 남편과 함께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중 그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알츠하이머에 걸리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분이 진단을 받으셨을 때 연세는 예순여섯이셨습니다.

제 아버지는 조용한 분이셨습니다. 더없이 겸손하셨죠. 건강보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진료소를 세우고, 과테말라로 건너가 고아원을 짓고 오지 마을에 의료 봉사를 펼치셨으며, 지역 노숙인 쉼터에서도 봉사활동을 하셨던 존경받는 이비인후과 의사셨습니다. 그 모든 일을 요란하게 알리지 않고 묵묵히 해내셨습니다.

그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읽고 썼습니다. 일기와 메모, 책의 여백은 온통 그의 생각들로 채워져 있었죠. 글쓰기는 그가 세상을 마주하고 소화해 내는 자신만의 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한편 운동은 정신 건강을 지키는 탈출구였고요. 그는 모든 물건에 제자리를 정해두곤 했습니다. 물건을 쓴 뒤 항상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절대 잃어버릴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죠. 아이들과 함께 집을 정리하며 그 말을 되뇔 때마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건강하셨던 아버지는 조기 은퇴 후 불과 6년 만인 66세의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되셨습니다.

아버지는 조용히 참으로 훌륭한 일들을 많이 해오셨습니다. 그분의 책상 앞에 앉아보고서야 비로소,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아빠가 점점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지난 추수감사절에 집을 팔기 전에 정리하려고 어릴 적 살던 집에 갔었어요. 아빠에게 책상을 같이 정리해 보자고 했더니, 서류 몇 장을 훑어보시더니 조용히 가버리셨어요. 그래서 저는 책상 옆 바닥에 앉았죠.

커다란 하얀 책상, 아빠가 늘 그랬듯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어요. 카드와 문구, 명언들로 가득 찬 코르크판. 병원 사무실에서 가져온 장식품들. 한평생의 삶이 정성스럽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나는 폴더들을 하나씩 열어보았다. 폴더마다 '인용구', '책 구상', '성경 공부', '삶의 목적', '환자들의 감사 편지'처럼 아주 구체적인 제목이 붙어 있었다. 나는 그가 적어 둔 모든 글을 읽고,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를 치고, 여백에 휘갈겨 쓴 메모까지 꼼꼼히 살폈다. 나는 그의 기억을 간직하는 사람이 되어, 더 이상 대화로는 알 수 없었던 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아직도 너무나 많았다.

아버지는 내가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으셨다. 이제 나는 셋째를 임신한 채, 자아를 찾아가는 두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고 계신 아버지를 돌보고 있다.

나는 양방향으로 육아를 하고 있다.

저녁 식사 때면 3살배기 아이의 음식을 잘라주며 자리에 앉아 먹으라고 일러준 뒤, 몸을 돌려 아버지의 식사도 똑같이 챙겨드린다.

아이들의 학교 등록을 준비하는 동시에 아버지의 돌봄 서비스도 알아본다.

모두가 안전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으며 혼자 방치되지 않도록 살핀다. 한쪽의 성장과 다른 한쪽의 쇠락을 동시에 지켜본다. 마치 동시에 두 곳에 존재해야만 하는 기분이다. 때로는 정말로 생사가 그에 달려 있기도 하니까.

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시작하지 못하신다. 그래서 내가 그 만남을 주선한다. 식탁 위에 장난감을 올려두고, 책을 든 베켓을 할아버지 곁에 앉힌다. 누군가 흥미를 잃고 자리를 뜨기 전까지 이어지는 그 짧은 5분의 시간을 나는 간절히 붙잡는다.

아빠가 여섯 살짜리 딸아이와 함께 색칠놀이를 할 때면, 존경받는 외과의사였던 아빠의 모습과 선 안에 색칠하려고 애쓰는 아빠의 모습이 번갈아 떠오릅니다. 딸아이가 고개를 들어 아빠가 왜 그렇게 색칠하냐고 묻습니다. 저는 딸에게 창의적인 표현이란 원래 그런 거라고,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말해줍니다. 아빠가 창피해하지 않도록 보호해주고, 딸아이에게 아빠의 말을 이해시켜 주는 거죠.

아이들은 아빠의 특이한 행동들을 귀엽고 재밌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둘이 있을 때는 아이들이 더 어려운 질문을 합니다. 아빠처럼 늙을 거예요? 아빠는 왜 칼을 물에 넣어요? 저는 이제 아이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설명해 주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시작과 끝, 그 사이에 서 있다. 

지난여름,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호숫가 별장에서 부모님은 잠시 머물다 가셔야 했다. 떠나실 시간이 되어 온 가족이 진입로에 섰고, 우리는 부모님의 차가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 아이들이 그곳에서 막 추억을 쌓아가기 시작한 바로 그때, 아버지는 다시는 그곳에 오지 못하실 것만 같다.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동안, 아버지의 인생에서는 끊임없이 다른 장들이 닫히고 있다. 그렇게 나는 시작과 끝, 그 사이에 놓여 있다.

대개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남몰래 슬픔을 삼킵니다. 아빠에게 늘 슬퍼하는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 아이들에게는 함께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요. 그래서 감정을 억누르곤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부모님이 다녀가신 뒤 아이들을 재우다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바이올렛이 왜 우느냐고 묻더군요. 나는 아빠 생각에 슬퍼서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엄마, 한 가지 알려줄 게 있어요. 엄마한테는 마음이 있잖아요. 할아버지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실 거예요."


나는 아이를 좀 더 꼭 껴안으며 속삭였습니다. "네 말이 맞아."


아빠는 늘 관계가 전부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나 또한 아이들이 그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91세이신데도 여전히 매일 활발하게 지내십니다. 어머니가 거주하시는 곳은 생활 보조 시설(assisted living)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마거릿 버크(Margaret Burke) 씨의 91세 어머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Myrtle Beach)의 한 콘도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만에 거주하는 마거릿 버크 씨는 머틀비치에 계신 어머니의 돌봄 과정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버크 씨의 어머니는 식사, 다양한 활동, 공동체 행사 등을 제공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콘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버크 씨는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는 방식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이 글은 대만에 거주하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 있는 91세 어머니를 원격으로 돌보고 있는 마거릿 버크(62세) 씨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변리사로 (patent attorney)일하는 버크 씨는 이러한 생활 방식 덕분에 어머니는 콘도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고, 자신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향후 자신의 장기 요양 비용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인터뷰 내용은 분량 조절과 명확한 전달을 위해 일부 편집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8년 동안 아시아에서 변리사로 일해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 기술주 폭락 사태 당시 저는 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곳을 떠나고 싶어 도쿄에서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그 후 홍콩으로 이주했다가 가족 문제로 잠시 미국에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를 버지니아주의 한 실버타운(은퇴자 공동체)에 모신 뒤 다시 홍콩으로 가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대만에 지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지난 수년간 가족들의 주거 문제를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싱글맘으로서 딸을 키울 때 큰 도움을 주셨기에 저에게는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최적의 거처를 찾아드리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주 저렴한 가격의 콘도로 이사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롱아일랜드의 한 마을에서 20년 넘게 법률 보조원으로 일하셨으며, 현재는 소액의 연금과 사회보장연금을 받고 계십니다. 올해 91세이신 어머니께서는 85세 때 머틀 비치(Myrtle Beach)에 있는 콘도로 거처를 옮기셨습니다. 교통 체증이 심하고 경쟁이 치열한 북부 버지니아 생활에서 벗어나 바닷가 가까이에서 지내고 싶어 하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소유의 일반적인 콘도이지만, 매일 식사(주로 저녁 식사)가 제공되며 슈퍼마켓행 셔틀버스나 야외 활동 같은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고급 단지는 아니며, 콘도 매매가(보통 4만~7만 달러)와 월 관리비가 모두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월 비용은 스튜디오(원룸형)의 경우 1,000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고 침실 2개짜리 유닛은 약 2,500달러 정도인데, 이 비용에는 식사, 모든 공과금, 각종 활동 프로그램, 수영장 및 기타 편의 시설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지 내에서는 원예 활동, 운동 수업, 성경 공부 모임, 영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Margaret Burke hopes to move back to the US, close to her mom.Margaret Burke

저는 약 6만 2천 달러를 들여 그녀의 콘도를 마련해 주었고 명의도 그녀 앞으로 했습니다. 그녀는 매달 관리비를 직접 납부해 왔는데, 처음 입주했을 때는 1,700달러였으나 더 넓은 평수로 옮기면서 지금은 월 2,000달러가 넘습니다. 침실이 두 개 있는 이 아파트의 면적은 약 860제곱피트(약 24평) 정도 됩니다. 그 외의 돈은 자동차 보험료 같은 생활비로 쓰는데, 최근에는 운전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검소하게 생활해 왔고,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며 쇼핑이나 산책을 즐기거나 박물관으로 당일치기 나들이를 가곤 합니다. 가끔은 친구들과 함께 코바늘 뜨개질을 하기도 하고요. 저와 그녀는 이곳 주민들의 가족들과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곳은 찾아보기 매우 드뭅니다.

 버지니아 등 전국적으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콘도 단지가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직접 알아보기 전까지는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앞으로 이런 주거 형태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곳은 외부 관리 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콘도 자체적으로 관리 및 유지보수 인력을 직접 고용하기 때문에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소수의 기술 인력이 시설 운영과 관리를 전담합니다.

이곳에는 100세 넘게 장수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103세로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 친구분도 그중 한 분이셨죠. 입주민들은 지역사회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며, 저마다 흥미진진한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거동이나 생활에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외부 간병인을 부르기도 하고,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혜택을 받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시스티드 리빙(생활 보조형 요양 시설)'을 경험해 보았다가 그곳 생활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신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 집 한 채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뇌종양으로 투병하시던 형님을 위해 구입했던 곳인데, 형님은 그곳에서 1년 반 정도 지내시다 지난 12월에 돌아가셨습니다. 형님에게도 그곳에서의 생활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저 또한 형님을 돌봐드리는 동안 그곳에서 몇 달간 함께 지냈습니다. 덕분에 90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시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형님이 사시던 집에 새로 입주하신 93세 은퇴 목사님도 그런 분 중 한 분이시죠.

어머니가 계신 곳의 입주민을 포함해 많은 분이 비용 문제로 '어시스티드 리빙' 시설에 들어갈 형편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건강이 악화되면 자녀들이 돕거나 때로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지난 수년간 지켜본 바로는, 과거에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주거 단지였던 곳들이 점차 요양 시설 형태로 통합되면서 비용이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올여름이나 가을쯤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어머니께서 딱히 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제가 함께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입니다. 어머니는 성격이 정말 유쾌하신 ​​분이라 같이 있으면 즐겁거든요. 이곳 영주권이 있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이곳에 머물렀던 건 유방암 치료 때문이었는데, 대만의 의료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정말 효율적이어서 진단부터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13일밖에 걸리지 않았죠.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 살면서도 어머니가 좋은 환경에서 보살핌을 받고 계시다는 사실에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어머니 연세가 되었을 때 이런 환경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맨해튼에 사는 서른일곱 살 난 딸이 저를 돌보겠다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남은 순간순간을 소중히 즐기고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직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실 수 있을 때 함께 당일치기 여행이나 드라이브를 다닐 계획입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으니까요.


다른 분들도 지난 6년 동안 제가 누렸던 것과 같은 마음의 평화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사는 삶과 요양 시설에 의존하는 삶, 그 사이 어딘가에 대부분의 중산층 노인도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의 '제3의 길'이 존재하니까요.


고요함이 주는 자유



 우리는 종종 자신을 증명하며 살아간다. 무엇을 가졌는지 보여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야기하며,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 한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이 삶의 중심이 될 때 마음은 오히려 더 많은 것에 얽매인다.

가진 것을 자랑하는 순간에는 비교와 경쟁이 따라오고, 아픔을 과시하는 순간에는 타인의 반응에 마음이 묶이기 쉽습니다. 반면 깊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가졌는지, 무엇을 견뎌왔는지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알고 있기 때문에 조용할 수 있습니다.

깊은 사람들은 조금 다르다. 그들은 가진 것을 굳이 자랑하지 않는다. 자신이 쌓아온 시간과 노력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타인의 박수로 그것을 확인받으려 하지 않는다. 또한 아픔을 함부로 떠벌리지 않는다. 상처를 숨긴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고통을 소비하거나 과시하지 않는다는 의미에 가깝다.

삶의 깊이는 말의 크기보다 침묵의 밀도에서 드러난다. 많이 드러낼수록 자유로워질 것 같지만, 때로는 그 반대다. 보여주기 위해 애쓸수록 시선에 갇히고, 설명하려 할수록 평가에 흔들린다.

고요함은 비어 있음이 아니다. 스스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태도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는 더 많이 말하는 데 있지 않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 있다.

세상이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라고 말하는 시대다. 그럴수록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고, 아픈 것을 떠벌리지 않는 삶. 어쩌면 성숙이란 화려하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도 그 고요함 속에서 가장 자유롭고 평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