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7일 수요일

한국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 급성장하는 시장의 '1조 달러 클럽'에 합류

 

한국의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주식 시장의 '1조 달러 클럽'에 가장 최근 합류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같은 기록을 달성한 지 채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수요일, 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지난 1년 사이, 인공지능(AI) 구동에 필수적인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들로 구성된 주식 시장의 엘리트 클럽에 가장 최근 이름을 올린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수요일 장 마감 기준 9% 이상 상승하여 주당 224만 3,000원(미화 약 1,500달러)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 즉 한화 약 1,500조 원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26년 들어 현재까지 230% 이상 상승했으며, 수요일 기준으로는 2025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 무려 1,000%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주, 특히 반도체 관련주는 2026년 들어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불면서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등극했고,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아이다호에 본사를 둔 반도체 제조업체 Micron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를 달성했습니다. 마이크론의 상승세는 UBS가 목표 주가를 세 배로 상향 조정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론 주식을 매입하고 공개적으로 칭찬한 데 힘입은 바가 큽니다.

"Micron, 아, Micron은 정말 대단합니다.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니까요." 지난주 한 유세 현장에서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SK하이닉스의 성공은 한국 증시의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투자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으나, 지난 18개월 사이 이를 완전히 떨쳐내고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KOSPI)는 2025년 초 이후 3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는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기 위한 시장 개혁 노력과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랠리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지난 5월 초,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대만의 반도체 거두 TSMC에 이어 아시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 기업은 총 14곳입니다. 이 중 10곳은 미국에, 2곳은 한국에, 그리고 대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 각각 1곳씩 위치해 있습니다.


대만 증시 또한 한국과 유사한 주식 랠리의 수혜를 입고 있습니다. 대만의 대표 주가지수인 타이엑스(Taiex) 지수는 2026년 들어 현재까지 50% 상승했으며, 지난 12개월간의 상승률은 100%에 달합니다.


지난 수요일,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가 대만에 신규 캠퍼스를 설립하고 매년 최대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타이엑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금, 깊어지는 시간

 

지금, 깊어지는 시간

사람은 자주 시간을 놓친다. 해야 할 일을 미루고,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시작해야 할 순간 앞에서 망설인다. 우리는 늘 조금 더 나은 때를 기다린다. 마음의 준비가 끝나는 날, 상황이 완벽해지는 날, 두려움이 사라지는 날을 기다리지만 그런 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결국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보다 움직이는 사람의 편이 된다.

돌아보면 후회는 대부분 “하지 못한 일”에서 남는다. 실패했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경험이 되지만, 끝내 시작하지 못한 일은 오래도록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자신을 붙잡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며 “그때 시작했더라면”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하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지금뿐이다.

지금이라는 순간은 짧고 불완전하다. 그러나 삶은 늘 불완전한 순간들 속에서 움직여 왔다. 완벽한 준비를 마친 뒤 출발하는 사람보다 부족해도 먼저 발을 내딛는 사람이 더 멀리 나아간다. 작은 시작은 때로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결심 하나가 사람의 하루를 바꾸고, 하루는 결국 인생의 방향이 된다.

시간은 계속 깊어진다. 그리고 그 깊어지는 시간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달라진다. 오늘의 선택은 내일의 자신을 만든다. 미래의 나는 결국 지금의 내가 남긴 시간 위에 서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이상 망설임 속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가장 좋은 시작은 어제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두 번째로 좋은 시작은 언제나 지금이다. 지금 이 순간 용기를 내어 움직이는 사람만이 깊어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바꾸어 갈 수 있다.



바람이 가지를 흔들어 

남은 잎을 떨구는 것은 

나무가 비로소 제 뿌리에 깊어지려는 까닭입니다.


돌아보면 수많은 소음과 눈부신 잔상들, 

채우려 갈급했던 젊은 날의 무대는 저물고 

이제 내 앞에는 오직 본질의 시간만 남았습니다.


어제라는 강물은 이미 바다로 흘러갔고 

내일이라는 안개는 아직 산을 넘지 못했으니,

 내가 서서 숨 쉬는 자리는 오직 지금, 여기.


너무 늦은 시작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때는 늘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발등 위에 눈부시게 떨어지니까요.


더 멀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깊어지기 위해,

 마음속에 접어둔 다정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소중한 손을 한 번 더 꼭 쥐어보는 일.

 매일 아침 묵묵히 길을 나서는 나의 담담한 발걸음.


그 작은 시작들이 모여 삶의 여백을 채울 때, 

시간의 저편에서 나를 기다리는 미래의 나는 

오늘의 나를 향해 

참 고마웠다고, 잔잔한 미소를 보내올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축적, 보이는 기적

 하루 걷는 것을 거른다고 허리가 바로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년 내내 한 번도 제대로 산책하지 않으면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진다.

망가지고 나서 진통제를 먹는것은 뒷북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거대한 변화에는 쉽게 감탄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매일의 작은 반복에는 그리 큰 가치를 두지 않곤 합니다. 거대한 바위가 쪼개지는 것은 마지막 한 방의 정박질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바위의 결을 따라 스며들었던 무수한 빗방울과 바람의 세월 때문인데도 말입니다. 몸을 돌보고 삶을 가꾸는 일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 산책을 거른다고 해서 허리가 당장 무너지거나 건강이 파탄 나지는 않습니다. 그 작은 게으름은 당장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루를 성실히 걸었다고 해서 대단한 활력이나 기적이 곧바로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이 '당장 변하지 않는다'는 속성은 우리를 종종 기만합니다. 사소한 방심을 허용하게 만들고, 매일의 정직한 노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유혹합니다.

소리 없는 붕괴, 그리고 뒤늦은 후회

하지만 시간은 결코 속임수를 쓰지 않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숲길을 거닐지 않고, 대지를 밟지 않으며, 몸의 중심을 곧추세우지 않는다면 우리 몸은 소리 없이 퇴화를 선택합니다. 뼈와 근육, 그리고 삶의 관성이 서서히 굳어갑니다.

진짜 위기는 무너지는 순간이 아니라, 무너지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그 기나긴 공백에 있습니다. 마침내 통증이 찾아와 일상을 뒤흔들 때야 비로소 우리는 부랴부랴 약을 찾고 처방을 구합니다. 하지만 이미 균열이 가버린 벽에 뒤늦게 칠을 무겁게 얹는 진통제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잃어버린 시간과 무너진 기반을 단숨에 되돌릴 수 있는 마법의 알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뒷북을 치며 후회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오랜 고질병입니다.



허리는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
대부분은 아주 조용히, 아주 천천히 망가진다. 하루쯤 걷지 않았다고 해서 척추가 즉시 뒤틀리지는 않는다. 피곤한 날 하루 소파에 누워 있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질기고, 웬만한 게으름쯤은 견뎌 낸다. 문제는 반복이다. 몸은 반복 앞에서 결국 정직해진다.

걷지 않는 삶은 처음엔 편안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의자에 오래 앉아 하루를 보낸다. 몸은 아직 버틸 만하다고 착각한다. 통증은 없고, 경고도 크지 않다. 그래서 사람은 더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근육은 사용되지 않으면 반드시 약해지고, 굳어진 관절은 점점 움직임을 잊어 간다. 허리는 침묵 속에서 서서히 붕괴한다.

그러다 어느 날, 양말을 신으려 허리를 숙이는 순간 통증이 번개처럼 찾아온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허리를 “다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망가진 것은 그날이 아니다. 수백 번의 무관심과 수천 시간의 정지된 생활이 이미 오래전부터 허리를 무너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제야 병원을 찾고 진통제를 먹는다. 약은 분명 통증을 줄여 준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무너진 몸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 진통제는 화재경보기의 소리를 잠시 멈추게 할 뿐, 집 안의 불을 끄지는 못한다. 몸이 보내던 경고를 무시한 시간이 길수록 회복은 더디고 고통은 깊어진다.

걷는다는 것은 거창한 운동이 아니다. 특별한 장비도, 대단한 의지도 필요 없다. 다만 몸에게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일이다. 매일의 산책은 허리를 위한 가장 오래된 처방이며, 인간이 원래 가지고 태어난 움직임의 형태다. 천천히 걷는 동안 굳어 있던 근육은 다시 깨어나고, 마음속에 쌓인 피로도 조금씩 흩어진다.

몸은 배신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몸은 우리가 살아온 방식을 그대로 기록한다. 오늘의 허리는 어제까지의 습관이 만든 결과다. 그래서 허리를 지키는 일은 병원보다 먼저 생활 속에서 시작된다. 통증이 오기 전에 걷는 사람과, 통증이 온 뒤에야 약을 찾는 사람의 미래는 결국 달라질 수밖에 없다.

건강은 거창한 결심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반복이 사람을 살린다. 하루의 산책, 잠깐의 움직임, 귀찮음을 이기고 몸을 일으키는 작은 선택들. 허리는 그런 사소함의 총합 위에서 오래 버틴다.

광주 전라도 지역은 스벅 과 신세계 백화점은 폐쇠 왜 안하지??

 광주·전라 지역에서 스타벅스는 시민들의 불매 운동 여파로 매장들이 한산해졌지만, 신세계백화점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벅스와 신세계백화점이 법적으로 완전히 다른 별개의 회사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며,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운영 주체의 차이: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이마트의 자회사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영향 아래 있습니다. 반면,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정유경 신세계 총괄회장 측의 계열사로 운영됩니다.
  • 불매 타깃의 집중: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의 부적절한 '5·18 탱크데이' 마케팅 이벤트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실질적인 운영 책임이 있는 정용진 회장과 스타벅스 브랜드에 직접적인 불매 운동이 집중된 것입니다.
  • 지역 경제 및 상생 고려: 신세계백화점과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사업(스타필드 광주 등)은 지역 상생 및 인허가 문제가 얽혀 있어, 기업 측과 광주시 모두 조심스럽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그룹 차원의 사과가 있었으나, 백화점까지 당장 문을 닫는 조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시민 “정용진 사퇴 안 하면…개발사업 보이콧, 신세계 불매운동”

시민단체, 매장 9곳서 1인시위
5월단체는 신세계백화점 앞 침묵시위


광주 5·18단체 회원들이 21일 광주광역시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스타벅스 텀블러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역사 조롱 논란이 인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에 대해 모기업 신세계그룹이 구체적인 경위를 내놓지 않자 전남·광주 시민사회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5·18기념재단,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전남·광주 143개 단체는 21일 광주광역시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타벅스 코리아와 신세계그룹을 규탄하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5월 단체가 22일 오후3시께 광주 서구 광주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사람들을 엄중히 처벌하자




광주시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중단 없이 추진하는 것은 물론 허위사실 유포만 처벌하는 현행 5·18특별법의 한계를 바로잡겠다”며 “최소 2020년 발의된 개정안 수준으로 처벌의 대상과 수위를 대폭 강화할 것을 국회에 적극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발의된 개정안은 현행 5·18특별법 제8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 조항을 ‘5·18민주화운동 부인·비방·왜곡·날조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의 금지’로 확대하고, 처벌 수위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올리는 내용이다.

5·18 왜곡처벌법 한계..."조롱·모욕은 사각지대"

국회에는 5·18 허위사실뿐 아니라 비방과 왜곡, 날조, 조롱 행위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한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경찰은 모욕, 명예훼손 혐의 외에도 '5·18 민주화운동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는데요.
현행법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조롱 형태의 표현에는 적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탱크 데이'와 '책상에 탁!'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의 핵심 표현들로 계엄군 장갑차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상 처벌 여부는 별개 쟁점입니다.

5·18 민주화운동법은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문제의 표현이 조롱이나 모욕에 가깝다면 관련법 적용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왜곡 콘텐츠는 갈수록 늘어나고, 그 양상 또한 처벌 사각지대에 있는 표현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형법상 모욕이나 명예훼손죄 적용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5·18 법 제정 취지를 살리려면 관련 조항 공백부터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5·18을 조롱하는 모욕이나 희화화에 대해서도 처벌할 수 있도록 개정이 필요합니다.
국회에는 5·18 허위사실뿐 아니라 비방과 왜곡, 날조, 조롱 행위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한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2026년 5월 26일 화요일

마침내, 삶이 답해주더라



비바람 치는 밤이 깊어갈 때 그저 눈을 감고 참아봤더니

어느새 거친 바람도 아늑한 자장가가 되어 견딜 만한 무게로 내려앉았습니다.


도망치고 싶은 길목에서 이를 악물고 견뎌봤더니,

 내 연약했던 다리에는 단단한 근육이 붙고 

어떤 가파른 언덕도 두렵지 않은 새로운 힘이 차올랐습니다.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는 순간에도 뿌리 깊은 나무처럼 버텨봤더니

부러질 것 같던 가지 위로 푸른 잎이 돋고

 마침내 파도를 이겨내는 단단한 지혜를 배웠습니다.


내 몫의 삶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봤더니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거대한 벽이

 어느 순간 내가 딛고 설 나지막한 계단이 되어 주었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려봤더니,

 가장 좋은 때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이 돌고 돌아 봄을 데려오듯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눈물이 차오르는 날에도 억지로 웃어봤더니,

 그 메마른 미소 틈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어

 내 삶을 통째로 환하게 밝혀주는 진짜 웃는 날이 마침내 와 주었습니다.


그러니 낙심하여 포기하지 않았더니

지나온 모든 '참음'과 '견딤'이 거름이 되어 

내 생의 가장 찬란한 열매를 눈앞에 선물로 놓아주었습니다.


미소라는 이름의 메아리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이 참 메마르고 건조하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됩니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 몸의 작은 신호들, 그리고 마음 같지 않은 세상사 속에서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지고 짜증이 고개를 들 때가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길을 오래 걸어왔음에도, 마음의 평정을 지키는 일은 여전히 쉬운 숙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세상 쪽으로 슬며시 미소를 건네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몸짓일지라도, 신기하게도 그 작은 입꼬리의 움직임은 이내 마법 같은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볼 때, 내가 찡그리면 거울 속 나도 찡그리지만, 내가 먼저 웃어 보이면 거울도 이내 환하게 답해줍니다. 세상 또한 그 거울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내가 먼저 건넨 다정한 눈길과 미소는, 마주치는 이웃의 얼굴에, 길가에 피어난 작은 풀꽃에,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고스란히 투영됩니다.

"내가 미소를 보내면 대개 상대방의 미소가 메아리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산 정상에서 소리를 지르면 그대로 되돌아오는 메아리처럼, 내가 세상에 던진 온기는 결국 나에게로 다시 돌아와 메마른 마음을 적셔줍니다.

내가 먼저 웃을 때, 척박하던 내 삶의 공간은 순간적으로 곱고 아름답게 빛이 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하고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라, 짜증의 순간을 지혜롭게 흘려보낼 줄 아는 내 안의 작은 여유, 바로 그 미소 하나입니다.

그렇게 미소의 메아리를 주고받으며, 오늘도 내 앞의 세상을 조금 더 다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갑니다. 내 마음의 평화는 결국 내가 먼저 지어 보인 그 작은 미소에서 시작되는 법이니까요.

'微笑' 짓는 좋은 하루가 됫기를...🙏🙏🙏

2026년 5월 25일 월요일

나를 잃어 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내면의 여백을 침범하는 인연에 대하여

삶의 끝자락으로 갈수록 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점차 단순해진다. 거실의 가구를 줄이고, 서랍 속 낡은 물건들을 정리하듯, 마음의 방 역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어 맑은 바람이 통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야 한다. 그 여백이야말로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나를 온전히 지켜주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에 얽매여, 스스로 만든 그 소중한 여백을 타인에게 내어주곤 한다.

세상에는 만나고 돌아서면 마음이 헛헛해지거나, 내면의 평온이 여지없이 깨져버리게 만드는 관계가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모든 인간관계가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고 해서 그것이 늘 깊고 맑은 소통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나의 가치관을 은근히 깎아내리거나, 지나친 참견으로 마음의 경계를 침범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쏟아붓는 인연들. 그들은 내 삶의 안뜰을 어지럽히는 불청객과 같다.

젊은 날에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참기도 하고, 넓은 인맥을 유지하는 것이 도리라 여겨 억지로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 본연의 빛을 잃어가면서까지, 내 마음의 고요를 깨뜨리면서까지 붙잡아야 할 대단한 관계는 세상에 없다는 것을.

누군가와의 거리를 두거나 인연의 무게를 덜어내는 일은 결코 매정하거나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을 향한 미움의 표현이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한 가장 깊은 존중이자 책임이다. 내 마음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음을 인정하고, 남은 시간 동안 내가 품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에만 집중하겠다는 결단이다.

진정으로 좋은 인연은 서로의 여백을 탐하지 않는다. 그저 서로의 존재를 묵묵히 바라보며, 필요할 때 따뜻한 찻잔 하나를 건넬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굳이 많은 말로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고, 만나고 나면 도리어 마음이 가벼워지고 맑아지는 관계. 우리 삶은 그런 밀도 높은 몇몇의 인연만으로도 이미 차고 넘친다.

내면의 여백을 침범하는 소란스러운 인연들을 과감히 덜어내자. 그 비워진 자리에 차오르는 것은 쓸쓸함이 아니라, 아무런 걸림이 없는 영혼의 자유와 깊은 평화다. 그 고요한 여백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