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3일 토요일

2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느라 고군분투해 왔습니다. 그로 인해 재정 상태와 자신감,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제레미 스피겔(Jeremy Spiegel )은 2년 넘게 정규직 일자리를 찾아왔습니다.

제레미 스피겔은 2년 넘게 정규직 일자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구직 활동이 자신의 재정 상태와 자신감, 그리고 사회생활에 큰 타격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년여에 걸친 구직 과정을 통해 얻은 교훈을 공유했습니다.

이 글은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는 40대 구직자 제레미 스피겔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내용은 분량 조절 및 가독성을 위해 편집되었습니다.

구직 활동을 하면서 "당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정 때문이에요"라는 식의 말을 수없이 듣다 보니, 혹시 정말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출판사에서 고객 서비스 담당 지역 이사로 일하다가 직장을 잃은 후, 벌써 2년 넘게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긴 구직 과정이 제 자존감과 스스로에 대한 가치관에 미친 타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치명적이었습니다.


저는 제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자부합니다. 자신감 넘치고, 결단력 있으며, 열정적인 사람이었죠.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들은 제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부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고립감을 느낍니다. 매사에 망설이고 걱정이 앞섭니다.


예전에는 무척 즐기던 외출이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도 피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구직 상황에 대해 물어볼까 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혹은 새로 만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고 무해한 질문을 던질까 봐 겁이 납니다. 바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라는 질문 말이죠.

일자리를 잃었던 또 다른 유일한 때는 2009년 대침체기였습니다. 당시 저는 경력이 5년 미만이었는데, 금방 새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구직 활동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에게도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실직 상태가 1년쯤 이어졌을 때, 한 가족 구성원이 제가 지원했던 회사들 중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한 건 아닌지 묻더군요. 그 사람 생각에는 제 실직의 원인이 그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여겨졌던 모양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랬듯 그에게도 설명해야 했습니다. 요즘 많은 사람에게 구직 활동이 그토록 힘든 데에는 단 하나의 이유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말이죠. 상황은 복잡하고 감당하기 벅찰 정도입니다.


저는 경력 초반에 꽤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덕분에 가족들이 큰 재정적 결정을 내리거나 생활 방식을 급격하게 바꿔야 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무언가를 잃을 위기에 처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그런 안정감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아내가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 월급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에, 여전히 저축해 둔 돈을 상당 부분 보태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럭저럭 버텨오긴 했지만, 그래도 몇 가지는 줄여야 했습니다. 예전에는 차를 두 대 운용했지만 지금은 한 대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계속 가고 싶어 하는 디즈니 월드 여행도 자꾸 미룰 수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아이의 실망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실망감을 안겨준 장본인이 바로 나라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것,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운이 좋은 편이었지만, 구직 활동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그 어떤 일보다도 우리 부부 관계에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줄어드는 저축액을 걱정하고 은행 잔고를 확인하는 것조차 두려우며, 가족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다 깨는 날도 많습니다.


정말 안 해본 고민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보통 하루에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를 구직 활동에 씁니다. 실무자급의 영업 담당자(Account Executive)나 솔루션 엔지니어부터 고위 관리직이나 디렉터급 직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리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로 에듀테크나 공공 부문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분야의 기업들에도 도전해 보려 합니다. 지원 자격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는 공고가 보이면, 설령 제 경력이 과분한(overqualified) 경우라 해도 일단 지원합니다.


심지어 창업까지 고려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취업에 도전하는 이유는, 일이 주는 성취감과는 별개로, 현시점에서 안정적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데는 전통적인 방식의 직장 생활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면접도 몇 차례 보았지만 아직 일자리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합격에 가까워졌다고 느꼈던 기회들도 있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죠. 안타깝게도 그런 경험은 채용 담당자가 의문을 가질 만한 '경력 공백기'만 더 길어지게 만들 뿐입니다.

마치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에도 긍정적인 면은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일을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는 분들을 포함해 정말 훌륭한 사람들을 만났거든요. 그분들은 제게 예상치 못했던, 그리고 절실히 필요했던 우정과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또한 스스로에게 휴식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잠시 긴장을 풀고, 매 순간 구직 활동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번아웃이 오고 말 테니까요.


제 구직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꽤 괜찮고 구체적인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소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에 나올 법한 불운한 일들이 잇따라 겹치면서 결국 성사되지 않았죠.


그래서 지금은 마치 원점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입니다. 이력서를 수없이 넣고 채용 담당자들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습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구직 활동에 대해 흔히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힘들긴 하겠지만, 길어봤자 몇 달 정도 걸리겠지'라고요.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 묵묵히 한 걸음씩 내디디며, 2000년 영화 '보일러 룸(Boiler Room)'에 나오는 의욕을 북돋우는 마지막 대사를 되뇝니다.


"난 반드시 일자리를 찾아야 해."


미국의 노년층은 은퇴 후 모아둔 재산을 쓰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미국의 고령층은 은퇴 후 저축해 둔 돈을 소진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은퇴자들은 저축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며, 대부분은 자금을 소진하는 것보다 잉여금을 남기는 것을 선호합니다.

프루덴셜의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들은 여가 활동에 쓰는 돈과 미래를 위한 저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은퇴자들은 사치품에 돈을 쓰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일시불보다는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선호합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노트북을 내려놓고 다시는 일할 필요가 없는 날을 위해 수십 년 동안 저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날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노후 자금을 탕진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이 지난 7~8월 온라인으로 실시한 '2026 은퇴 펄스(Retirement Pulse)'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취미, 여행, 외식 등 즐거움을 위한 활동에 매달 비용을 지출하는 데 심리적 편안함을 느끼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했습니다. 이러한 지출에 대한 불안감은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해서, 50만 달러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보유한 응답자 중에서도 즐거움을 위한 지출에 편안함을 느끼는 비율은 39%에 그쳤습니다.

푸르덴셜이 지적했듯이, 이는 이른바 'FORO(Fear of Running Out)', 즉 자산이 바닥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산이 고갈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산을 너무 많이 남기는 편을 택하거나, 자산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5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응답자의 경우 이 비율은 70%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50세 이상 미국 성인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의 은퇴 연구 책임자인 데이비드 블랜쳇은 은퇴 설계에 대해 흔히 하는 가정 중 하나는 "저축을 마치 산을 오르는 과정처럼 여겨, 자산을 축적한 뒤 이를 소진해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는 산이라기보다는 고원(plateau)과 같은 형태입니다."

푸르덴셜(Prudential)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현재의 삶을 즐기는 것'과 '인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야 즐기려고 미루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인터뷰한 많은 미국 노년층도 이에 공감했습니다. 일부는 65세 은퇴를 목표로 가족 여행을 포기하는 등 젊은 시절 고통스러운 희생을 감수했으나, 정작 은퇴 시기 즈음에는 암이나 만성 통증 진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 64세인 루스 밀스(Ruth Mills) 씨는 2024년 말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은퇴 자금 마련은 잘했지만,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절약하느라 젊은 시절 일에만 매달려 정작 삶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향후 사회보장제도(Social Security)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지출을 망설인다고 답했습니다. 5명 중 2명 이상은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지출에 신중해졌다고 밝혔으며, 3분의 1은 장기 요양 비용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한 대다수는 예상보다 더 오래 살기를 원했고, 이에 따라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낮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100세까지 살 것처럼 대비해 저축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스콧 스코벨(Scott Scovel)은 은퇴 자금으로 300만 달러를 모았지만, 58세에 은퇴하는 대신 초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그는 평생 꾸준히 저축하며 나중에 소득을 활용하기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뒤로 미뤄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은퇴하여 모아둔 돈을 꺼내 쓰는 것에 대해서는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과거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수십 년 동안 '더 많이 저축하라'는 은퇴 조언을 들어왔지만, 어느 시점에는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 '더 많이 소비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가 여가 활동이나 새로운 경험을 위해 돈을 쓸 때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해변 별장이나 스포츠카 구입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소비의 경우 그 비율이 86%까지 치솟았습니다. 또한 약 3분의 2의 응답자는 가사나 정원 관리 같은 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미국 노년층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의 인터뷰에서 간병인 고용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생활 보조 시설이나 재택 간병 서비스에 매달 수천 달러를 지출하며 순자산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보면서 생각을 바꿔야만 했고, 결국 이러한 지출이 자신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응답자는 사회보장연금 수령액을 보완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적어도 파트타임으로나마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십만 달러(중간값 기준)의 저축액을 보유한 이들은 100세까지 장수할 경우 그때까지 모아둔 자산을 모두 소진하게 될까 봐 우려를 표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만 달러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보유한 응답자의 44%는 자신의 자금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은 평생 필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는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특히 명확한 은퇴 계획을 세워둔 비율이 4분의 1 미만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응답자의 3분의 2가 일시금 수령보다는 보장된 월 소득 형태의 지급을 선호한다고 밝힌 만큼, 푸르덴셜(Prudential)의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연금이나 기타 금융 상품을 통한 '보장된 월 소득'에 관한 논의에 기여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한편, 일부 고령 미국인들에게 AI가 은퇴 관련 조언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거의 모든 응답자는 중요한 재정적 결정을 내리기 전에 사람과 상담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푸르덴셜 웰스 어드바이저스(Prudential Wealth Advisors)의 재무 설계사 바바라 피에트란젤로(Barbara Pietrangelo)는 "많은 경우, 이러한 보장된 소득은 평생 소득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을 줍니다. 덕분에 여유 자금으로 멋진 휴가를 즐기거나 집을 새롭게 꾸미는 등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비용을 쓸 수 있게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마음은 무거워진다

 


힉의 법칙(Hick’s Law)

힉의 법칙은 영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힉(William Hick)과 레이 하이먼(Ray Hyman)이 1950년대에 정리한 것으로, 선택지가 늘어나면 결정에 걸리는 시간도 함께 늘어난다는 원리입니다. 정확히는 선택지 수에 정비례하기보다 로그 함수에 가깝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선택지가 2개에서 4개로 늘 때와 20개에서 40개로 늘 때, 늘어나는 고민의 양이 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마음은 무거워진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우편함에 두툼한 안내문이 쌓입니다. 메디케어 연례 등록 기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10월 15일부터 12월 7일까지입니다. 보험 플랜은 수십 가지이고, 플랜마다 보험료, 본인 부담금, 약 보장 목록, 이용 가능한 병원이 다릅니다. 식탁에 안내문을 펼쳐 놓고 한 시간쯤 들여다보다가 "올해도 그냥 두자" 하고 덮어 버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심리학에는 이런 순간을 설명하는 힉의 법칙이 있습니다. 선택지가 늘수록 결정에 걸리는 시간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선택지가 많다고 결정이 비례해서 어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선을 넘으면 사람은 고르기를 멈춥니다. 선택의 자유가 오히려 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가 늘 나쁜 결정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신중하게 내린 결론인지, 피곤해서 포기한 것인지는 구별해야 합니다. 보험 플랜은 해마다 보장 내용과 약 목록이 바뀌므로, 지난해에 좋았던 플랜이 올해도 좋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택지를 줄이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수십 가지를 모두 비교하는 대신, 나에게 정말 중요한 기준 몇 가지만 먼저 정하는 것입니다.

첫째, 지금 복용하는 약이 그 플랜의 보장 목록에 들어 있는가.
둘째, 오래 다닌 주치의와 병원을 계속 이용할 수 있는가.
셋째, 한 해 동안 내가 실제로 부담할 총비용은 얼마인가.

이 세 가지에 맞지 않는 플랜은 읽지 않고 넘깁니다. 그러면 수십 개가 두세 개로 줄어듭니다. 선택을 줄이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모든 것을 알아보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중요한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혼자 짊어질 필요도 없습니다. 미국에는 SHIP(주 건강보험 지원 프로그램)처럼 메디케어 상담을 무료로 해 주는 기관이 있습니다. 자녀나 믿을 만한 사람과 함께 기준을 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좋은 결정은 대개 혼자 오래 고민한 끝이 아니라, 기준을 분명히 세운 뒤에 나옵니다.

삶의 많은 선택이 그렇습니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무엇이 내게 중요한지 아는 일입니다.

몸의 계산서

 젊을 때는 몸이 늘 우리 곁에 있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밤을 새워도 괜찮고, 술을 조금 많이 마셔도 금세 회복된다. 며칠 무리해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래서 몸의 소중함을 미처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몸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모두 기억한다.

먹은 음식, 걸어온 발걸음, 부족했던 잠, 참아냈던 걱정과 스트레스까지. 몸은 말없이 그 모든 시간을 품고 살아간다.

젊을 때는 그 기억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의 건강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몸은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여기저기 통증이 생기고, 건강검진 수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것은 몸이 우리를 벌주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흔적을 보여주는 것에 가깝다.

우리는 건강을 잃고 나서야 과거를 돌아본다.

"그때 조금 더 일찍 자둘걸."

"조금만 덜 무리할걸."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생각을 한다.

하지만 후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몸은 생각보다 관대하다.

젊은 날의 무리함을 모두 되돌릴 수는 없지만, 오늘부터의 변화는 기꺼이 받아들인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쉬는 일.

그런 작은 습관들이 쌓여 몸의 새로운 기록이 된다.

사실 몸은 평생 우리 편이었다.

피곤하면 쉬라는 신호를 보내고, 아프면 잠시 멈추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우리는 바쁜 삶 속에서 그 목소리를 놓칠 때가 많다.

몸은 화를 내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기다린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귀를 기울여 주기를.

나이가 들수록 건강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몸을 아끼고 돌보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제시간에 잠드는 것.

무리하지 않는 것.

틈틈이 걷는 것.

그리고 마음의 긴장을 조금 내려놓는 것이다.

몸은 우리의 가장 오래된 친구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우리를 떠난 적이 없다.

그래서 몸이 보내는 신호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다행인 것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점이다.

몸의 장부는 오늘도 새롭게 쓰이고 있다.

젊은 날의 기록은 남아 있지만, 앞으로의 기록까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오늘의 작은 선택 하나가 내일의 건강이 되고, 그 건강이 남은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몸은 과거를 기억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도 준다.

그래서 건강은 후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황혼의 문턱에서 — 몸의 계산서를 받아보니」

젊을 때는 몸이 이렇게까지 오래 나와 함께할 줄 몰랐다.

밤을 새워도 괜찮았고, 과식한 다음 날이면 또 아무렇지 않게 일했다. 피곤해도 참고, 아파도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건강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여겼다.

그런데 이 나이가 되어 보니 생각이 달라진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몸부터 살핀다. 오늘은 무릎이 괜찮은지, 허리가 불편하지 않은지, 어제보다 걸음이 무겁지는 않은지 자연스럽게 확인한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오르내리던 계단도 이제는 손잡이를 한 번 더 잡게 된다.

약도 하나둘 늘었다.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액검사를 확인하고,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병원을 찾는다. 젊을 때는 이런 일을 노인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것이 노년의 일상이라는 것을 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병이 젊은 날의 잘못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부분도 있고, 유전이나 환경처럼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러니 지나간 세월을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요즘 내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않고, 조금이라도 매일 걷는다. 무리해서 운동하지 않고, 피곤하면 쉰다. 잠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마음을 지나치게 소모시키는 일도 줄이려고 한다.

젊을 때는 건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건강이란 완벽하게 아프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몸으로 오늘을 무리 없이 살아내는 힘인지도 모른다.

이 나이가 된 지금, 몸은 나에게 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잘 먹고, 잘 자고, 조금 걷고, 무리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오늘의 몸에 맞게 하라고 한다.

돌이켜보면 몸은 평생 나와 함께 일해 온 가장 오래된 동반자였다.

그러니 남은 세월만큼은 몸을 함부로 부리지 말아야겠다.

인생의 마지막 계산서는 아직 받아들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그 계산서의 무게는 조금 가벼워질 것이다.

희토류 갈등 심화 속 미국, 중국행 항공기 부품 공급 압박

 자원 민족주의와 중국의 핵심 소재 수출 무기화(대미 무역 협상 우위 확보 목적)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포착되었습니다. 목요일 오후 나온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으로 향하는 민항기 부품의 선적을 늦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상무부가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코맥(COMAC)으로의 부품 비축을 막기 위해 수출 승인 절차를 지연시키고 선적 승인 물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한 당국은 항공용 유압유에 대한 새로운 승인 요건을 검토하고 있으며, 착륙 장치(랜딩 기어) 및 기타 부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규정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명시했습니다.

이러한 둔화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명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한 바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최근 몇 주간 중국행 항공기 부품에 대한 수출 승인 절차를 늦췄습니다.


또한 관계자들은 랜딩 기어 및 기타 항공기 부품의 중국 수출을 더 쉽게 제한할 수 있는 규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두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한 소식통은 해당 규정 초안에 엑손모빌(ExxonMobil)과 같은 미국 공급업체가 선적하는 항공용 유압유에 대한 새로운 승인 요건이 포함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상무부는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코맥(COMAC)이 부품을 대량으로 비축하지 못하도록 중국으로 수출 승인되는 부품의 수량을 제한해 왔습니다.


이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희토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했음을 시사합니다. 오히려 중국은 미국 및 서방 국가로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방력 재강화라는 거대한 흐름(슈퍼사이클)에 필수적인 갈륨, 게르마늄, 텅스텐 등 핵심 소재의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졌으며, 이에 대응하여 우리는 '병목 구간 장악(own the bottlenecks)'이라는 투자 테마를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 초, 중국이 미국으로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한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추진하며 쿠바나 베네수엘라, 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입되는 중국의 저렴한 원유 확보 경로를 차단했습니다.

2026년 10월 2일 금요일

거울 속의 아버지, 그리고 지금의 나

 

거울 속에 아버지가 있다


이발관 거울 앞에 앉으면 가끔 낯선 사람이 아니라 낯익은 사람을 만난다. 반백의 머리, 굵게 팬 이마의 주름, 안으로 들어간 눈. 내가 왼팔을 들면 거울 속 사람은 오른팔을 든다. 그 순간 나는 영락없이 아버지를 본다. 아버지가 떠나신 지 서른 해가 넘었는데, 이제는 거울 속에서 내가 아버지의 나이를 지나고 있다.

올해 여든다섯이다. 미국에서 산 세월만 오십오 년이 넘는다. 낯선 땅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는 하루하루가 버거웠다. 말도 음식도 사람도 다 달랐지만 어떻게든 자리를 잡아야 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쌓다 보니 어느새 이 땅이 내 삶의 대부분이 되었다. 돌아보면 잘 살았다고 자랑할 일도, 크게 후회할 일도 많지 않다. 다만 열심히 살았다는 것만은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다.

한때는 세월을 속여 보려고 머리를 검게 물들이기도 했다. 거울 속 얼굴이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면 마음도 그만큼 젊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염색한 머리의 사람은 어쩐지 내가 아닌 것 같았다. 흰머리는 세월이 내게 준 훈장이고, 아버지께서 내게 물려주신 모습이기도 했다. 속이려 할수록 오히려 나다운 것을 잃는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지금의 나는 많은 것을 내려놓았다. 이기고 지는 일, 앞서고 뒤처지는 일이 이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대신 아침에 눈을 뜨고, 가족이 무탈하고, 오래 함께한 사람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새삼 느낀다. 젊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이가 드니 하나둘 보인다.

그래도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남은 날이 많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날들을 어떻게 채우느냐는 여전히 내 몫이다. 건강을 살피고, 마음을 곱게 쓰고,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 거창하지 않아도 그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다.

다음에 이발관 거울 앞에 앉을 때는 아버지께 드릴 소식 한 가지를 마음에 담고 가려 한다. "아버지, 저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남은 날들도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거울 속 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이 벌써 눈에 선하다.

거기, 누군가 있는가





황혼의 문턱에서 — 결국 곁에 남는 사람

어느 날 문득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게 된다.

젊었을 때는 앞만 보고 살았다.
먹고사는 일에 바빴고, 가족을 책임져야 했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렸다. 그때는 사람을 만나는 일도 많았고, 웃으며 지내는 친구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나이가 되어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사람을 많이 아는 것과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함께 웃고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도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둘 멀어졌다. 이사를 간 사람도 있고, 건강 때문에 만나기 어려워진 사람도 있고, 아무런 다툼도 없이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긴 사람도 있다.

나도 그랬다.

살다 보면 서로에게 서운한 일이 생기고, 마음을 다 보여주지 못한 채 관계가 끝나기도 한다. 그때는 상대를 탓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 역시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

돌아보면 내가 놓친 것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나눌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누가 나를 얼마나 자주 찾아오는가보다, 만났을 때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말이 많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나도 지난 세월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노년의 삶은 크게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관계를 억지로 붙잡지 않으려 한다.

떠날 사람은 보내주고,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잘하려 한다. 내가 먼저 안부를 묻고,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늦게나마 배웠다.

황혼의 나이가 되어 깨닫는다.

인생의 마지막에 필요한 것은 많은 사람이 아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하나, 내 침묵을 불편해하지 않을 사람 하나, 그리고 내가 힘들 때 조용히 곁에 있어 줄 사람 하나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기다리기 전에 먼저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는가.”

어쩌면 노년의 외로움을 이겨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