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ry and Kathie Schwartz.이 글은 캘리포니아 자택 뒷마당에 '타이니 홈(소형 주택)'을 지은 캐시 슈워츠(72세) 씨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대화 내용은 분량 조절과 명확한 전달을 위해 일부 편집되었습니다.
저는 노후 계획을 미리 세우고 싶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70대이고 건강 상태도 아주 좋지만, 주변 친구들을 떠나보내며 고인을 기리는 추모 모임에 참석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우리 나이대에는 꽤 흔한 일이죠.
어느 추모 모임을 다녀온 뒤, 남편이 저를 보며 말했습니다. "절대 나를 요양원에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그 말이 계기가 되어 우리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현재의 집이 우리에게 여전히 적합한지,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알맞은 장소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겪으셨던 과정을 지켜봤고, 친구들이 겪는 모습도 봐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우리는 캘리포니아주 트러키(Truckee)의 타호 호수(Lake Tahoe) 인근에 있는 3,600제곱피트(약 100평) 규모의 3층 주택에 살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면 마당에 눈이 22피트(약 6.7미터)나 쌓이곤 했죠. 어떤 해에는 석 달 동안이나 현관문을 보지 못하고 지내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그런 환경에서 눈을 감당하며 살 수 있는 데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많은 친구가 그 지역을 떠나고 있었기에, 우리는 집 규모를 줄여 이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은퇴자 전용 단지(retirement community)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은퇴자 전용 단지에서의 생활을 고려해 보기도 했습니다. 네바다나 캘리포니아 중부 등, 낮은 세금과 리조트 같은 생활 환경을 찾아 은퇴자들이 많이 모이는 여러 지역을 직접 둘러봤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곳들은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기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번은 애리조나에 있는 아주 멋진 단지를 방문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황량한 허허벌판 한가운데에 있는 곳이었죠. 아무것도 없는 길을 한참 달리다 보면 갑자기 정문이 열리고, 그 안에는 폭포와 야자수, 대규모 피클볼 경기장, 마작실, 골프장 같은 시설들이 펼쳐졌습니다.
단지 내 한 구역에는 아름다운 모델 하우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어요. 가구부터 집을 지을 부지까지 모든 것을 직접 선택하면, 그들이 알아서 집을 뚝딱 지어주는 방식이었죠.
우리는 그곳에서 2~3일 정도 머물러 보았습니다. 떠날 때 정문을 나서니 그 너머로는 그저 황량한 사막뿐이더군요. 남편이 정문 앞에 차를 세우고 저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난 절대 여기서 못 살아." 저도 대답했죠. "내 말이 그 말이에요." 그렇게 그곳은 후보지 목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우선, 우리는 훨씬 작은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Petaluma)에 소유하고 있던 집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집은 1924년에 지어진 단층 주택으로, 면적은 1,100제곱피트(약 31평) 정도였습니다. 35년 전에 구입한 후 줄곧 임대용으로만 사용해 오던 집이었죠.
3,600제곱피트(약 101평) 규모의 트러키(Truckee) 집에서 1,100제곱피트 크기의 집으로 옮기는 것은 꽤 큰 변화이자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집의 가치는 100만 달러가 훌쩍 넘습니다. 만약 침실이나 손님방이 더 있는 집을 원했다면, 예전 집과 비슷한 수준의 집을 구하는 데 거의 200만 달러가 들었을 것입니다.
집에 뒷마당이 있긴 했지만, 딱히 내세울 만한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한동안 저는 '저곳에 무엇을 놓을까?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마침 그때, 어머니와 함께 사는 제 친구가 넓은 부지를 구입했습니다. 친구의 어머니는 여전히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셨기에, 친구는 뒷마당에 어머니를 위한 '타이니 홈(tiny home, 소형 주택)'을 지어드렸습니다.
친구가 건축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동안 우리는 그 일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우리 집 마당에 타이니 홈을 지어보고 싶다는 영감을 얻었지만, 남편을 설득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후 우리는 뒷마당에 작은 집(타이니 홈)을 지었습니다.
우리는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스튜디오 홈(Studio Home)'에 시공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약 1년 동안 저는 그곳 웹사이트에서 제가 구상하던 집을 직접 설계해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조경 건축가를 고용했고, 해당 부지에 지을 수 있는 최대 크기인 480제곱피트(약 13.5평) 규모의 주택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착공에 들어가기 전, 인허가를 받는 데만 약 1년이 걸렸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도 정말 많았습니다. 창문 종류부터 마감재 선택에 이르기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하지만 막상 공사가 시작되자 진행 속도는 꽤 빨랐습니다. 기초 공사와 더불어 하수도 및 전기 배선을 위한 터파기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우리는 2022년에 건축을 완료했습니다. 이 집에는 주방과 욕실이 갖춰져 있으며, 별도의 침실을 만드는 대신 벽에 접어 넣을 수 있는 머피 베드(Murphy bed)를 설치했습니다. 전체 프로젝트 비용은 약 28만 달러가 들었습니다.
우리 부지에 이 작은 집을 추가한 것은 제가 내린 최고의 부동산 관련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 덕분에 부동산 가치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 면에서도 큰 유연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계속 살며 노후를 보낼 계획입니다.
이 '타이니 홈(소형 주택)'은 여러 용도로 쓰입니다. 우선, 본채가 손님을 편하게 모시기엔 너무 좁아서 방문객이 올 때면 이곳을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합니다. 페탈루마(Petaluma) 지역은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더 큰 집을 구하는 대신 타이니 홈을 짓는 것이 훨씬 실용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둘째로, 저는 마작을 가르치고 있어서 이곳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셋째, 장기적인 목표도 있습니다. 자녀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 훗날 돌봄이 필요해져서 누군가를 고용하게 된다면, 그분이 이 타이니 홈에 거주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 은퇴자 공동체(실버타운)로 이사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가능한 한 오랫동안 지금 사는 집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타이니 홈을 지은 덕분에 건강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졌고, 덕분에 큰 자유를 얻었습니다.
친구들과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나눕니다. 부모님 세대가 걸었던 길을 꼭 따라갈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는 다른 세대니까요. 굳이 노후를 요양원 같은 곳에서 보낼 필요는 없죠.
우리는 힘을 합쳐 미래를 계획하기로 했습니다. 더 넓은 땅을 구입해 그곳에 타이니 홈을 여러 채 짓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함께 어울려 사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죠.
나이가 들면 편안한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가족이라 여겨지는 사람들이 꼭 혈연관계인 가족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이 곧 나의 공동체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