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4일 목요일

드라마 '세버런스(Severance)'에 나올 법한 지하 공간에서 499달러짜리 최첨단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의사들이 놓쳤던 심장 문제를 발견했습니다.By Allie Yang

 속옷만 입은 채, 나는 소호(SoHo) 지역의 한 지하실에 설치된 십여 대의 고해상도 카메라 앞에 서 있다.


머리 위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후 밝은 빛이 비칠 예정이니 눈을 감아주세요."


나는 라파예트 스트리트에 새로 문을 연 '네코 헬스(Neko Health)'에 와 있다. 이곳에서는 기계(그리고 의사)가 내 피부를 분석해 우려되는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 준다. 물론 이는 여러 검사 항목 중 하나일 뿐이다.


499달러를 내면 이 스웨덴 기업은 피부 상태, 체성분, 내장 지방, 혈액 순환, 심장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MRI나 DEXA처럼 이 중 일부 항목만 확인하는 개별 검사라도 보험 적용 없이 받으려면 수백에서 수천 달러의 비용이 들 수 있다.


Allie Yang (not pictured) got a health scan at Neko Health.

네코(Neko)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수니타 미슈라(Sunita Mishra) 박사는 '더 포스트(The Post)'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스캔 기술과 "비슷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네코의 검사 과정에는 다양한 장비가 활용되는데, 여기에는 발의 미세 혈관을 관찰하는 독자적인 레이저 시스템도 포함됩니다. 또한 역동적인 애니메이션과 극적인 조명 효과, 그리고 디즈니 월드 놀이기구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법한 미래지향적인 사무실 분위기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의 서비스가 그저 불필요한 건강 관련 상술에 불과한지, 아니면 정말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인지 직접 확인해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과거 심전도(EKG) 검사로는 발견하지 못했던 제 심장 상태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예방 의학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예방 의학은 4,150억 달러 규모의 급성장하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뉴욕은 초고액 자산가들이 장수를 위해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찾는 중심지로, 연간 비용이 6만 달러에 달하고 가입비만 10만 달러인 프로그램도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네코 헬스(Neko Health)'는 더 폭넓은 사람들에게 개인의 건강 상태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색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미국 성인은 매년 받아야 할 정기 건강검진을 건너뛰고 몸이 아플 때만 병원을 찾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채 잠재해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를 놓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운영 요원이 당신을 '더마(Derma)'라고 불리는 카메라 장착형 스캐닝 부스 안으로 안내합니다.

Neko Health

미슈라(Mishra)는 Neko가 런던과 스톡홀름 등 다른 지점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한 놀라운 사례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수의 흑색종(melanoma) 사례와 전체 검사자의 약 6%에서 발견된 심각한 대사 질환 등이 포함됩니다.


그녀는 "바로 지난주에도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의원이 앓았던 것과 같은 대동맥 박리(dissecting aortic aneurysm) 환자를 찾아냈습니다. 질환을 발견한 즉시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고, 환자는 바로 다음 날 수술을 받았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백혈병,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찾아내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Neko의 스캔 서비스는 Oura나 Whoop 사용자처럼 이미 자신의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현재 1시간가량 소요되는 이 서비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FSA(유연지출계좌)나 HSA(건강저축계좌)를 이용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습니다.

운영자가 말하길, 사람들이 이곳의 인테리어를 TV 드라마 '세버런스(Severance)'에 비유한다고 하더군요.

Neko Health의 스캔 과정은 어떨까요?

다시 소호(SoHo)에 위치한 지하 우주선 같은 공간으로 돌아왔습니다. 피부를 정밀하게 촬영하기 위해 전신(앞면과 뒷면) 사진을 찍은 뒤, 추가 검사와 영상 촬영을 위해 다시 가운을 걸쳤습니다.


만화 '제트슨 가족(The Jetsons)'을 연상시키는 미래지향적 분위기였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꽤 편안한 스파와 비슷했습니다.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진행 요원이 심전도(EKG) 검사, 혈압 측정, 채혈 등 모든 검사 과정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채혈한 혈액 샘플은 공압 튜브를 통해 즉시 외부로 이동해 원내에서 분석되었고, 덕분에 모든 검사를 마칠 때쯤에는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에는 본격적인 첨단 기술이 동원된 검사가 이어졌습니다. Neko가 자체 개발한 장비들에는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카메라 및 조명 시스템은 물론, 혈액 순환과 심장 건강을 측정하는 도구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검사가 시작되자 스피커에서 '시리(Siri)'와 비슷한 음성이 흘러나오고 조명이 은은하게 어두워졌으며, 모니터에는 마치 SF 드라마 '스타트렉(Star Trek)'에 나올 법한 '분석 중' 애니메이션이 표시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Neko Health의 499달러짜리 건강 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Neko Health

천장에서 나온 레이저가 심장 기능과 맥박을 측정했고, 별도의 검사에서는 발바닥으로 레이저를 쏘아 혈액 순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지방량과 장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악력 측정, 그리고 녹내장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안압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Neko Health 검사 결과

검사를 마친 후, 의사 선생님이 직접 나오셔서 발바닥과 발가락, 손가락 사이를 포함한 피부 상태를 자세히 살펴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와 같은 아시아인은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흑색종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특수 스코프를 사용해 경계선이나 모양, 크기가 특이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하셨습니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은 뒤, 저는 또 다른 최첨단 분위기의 방으로 이동해 상세한 검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한 빛을 내뿜던 스캔을 거치고 나면, 자신의 알몸을 형상화한 파란색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원형 공간은 밝은 조명이 비춰지고 카메라가 사용자를 향하는 곳이며, 침대는 나머지 검사가 진행되는 장소입니다.

사진 제공: Neko Health

저는 당뇨병이나 지방간 같은 대사 질환의 지표가 될 수 있는 내장 지방을 포함한 신체 구성 분석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Neko의 의료진이 직접 진단을 내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확인을 위해 협력 의료 기관으로 의뢰됩니다.


검사 담당자는 제 심장 상태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했는데, 이는 과거 담당 의사들도 의심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수년간 불시에 어지러움을 느끼곤 했고, 운동 수업 중에는 한 차례 실신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휴식 중에도 심박수가 매우 높게 측정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동안 반복적으로 심전도(EKG)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었는데, 이번 검사에서는 '우축 편위(right axis deviation)'의 징후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심장 전기 신호의 방향이 오른쪽으로 다소 치우친 상태를 말합니다.


의사는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개는 무해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장 초음파와 같은 추가 정밀 검사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 검사 결과는 원내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전달되었고, 약 하루 뒤 전문의는 정밀 진단을 위해 제가 다니는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볼 것을 권고했습니다.

총평
심장 건강과 위험 요인을 종합해 보여주는 이른바 '심장 나이(heart age)'와 같이, 개인적으로 별로 유용하지 않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한 서비스 경험은 확실히 최고급 수준이었지만, 다소 연극적인 요소가 강했습니다. 이런 점이 누군가에게는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오히려 불안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점은 제 건강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침 한 달 전쯤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던 터라 두 경험을 비교해 볼 수 있었는데, 이 점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Neko에서의 검사는 훨씬 더 편안하고 꼼꼼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일반 병원에서는 검사 기사를 세팅하느라 급하게 방을 드나들며 차가운 의료 장비를 서둘러 몸에 갖다 대곤 하는데, 이곳의 담당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여유 있게 검사를 진행해 주었습니다.

또한 검사 담당자 및 의사와의 결과 상담을 통해 평소 다니던 병원보다 훨씬 더 상세한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 한 시간 만에 평소 잘 몰랐거나 질문할 기회가 없었던 내용(예: 혈중 지방 수치가 의미하는 바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저에게는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Neko의 담당 전문가는 이 서비스가 기존 주치의(PCP)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서비스를 연례 건강검진을 보완해 주는 아주 유용한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스캔 검사를 받으실 계획이라면, 건강검진 전에 먼저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건강 상태를 더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치의와 구체적인 후속 상담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 번의 스캔만으로도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진정한 가치는 매년 변화를 추적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내년에도 또다시 499달러를 지불하고 소호(SoHo)의 그 지하 공간을 다시 찾으려는 이유입니다.






미국과의 협정 체결에 맞춰 그린란드 광업 기업, 희토류 광산 규모 2배로 확장 계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및 덴마크와 안보 협정을 체결한다고 발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9월 21일, 그린란드 광업 기업(Greenland Mines)은 전기차, 풍력 터빈, 국방 시스템에 필요한 자석용 금속을 공급하기 위해 자사 희토류 광산의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그린란드 남서부 사르파르토크(Sarfartoq) 희토류 광구는 승인될 경우 면적이 74제곱마일에서 약 175제곱마일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그린란드 마인즈(Greenland Mines)의 보 묄러 스텐스가드(Bo Moller Stensgaard) 사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신청은 사르파르토크를 광구(district) 규모로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린란드 마인즈는 자석용 희토류 광물에 대한 서방 세계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네오디뮴 및 프라세오디뮴 희토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의 최소 75%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마인즈의 프로젝트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정제되는 전 세계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의 약 3분의 1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에너지, 운송 및 국방 기술에 필요한 희토류 원료의 핵심 공급원이 될 전망입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지난 1년 사이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희토류 사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그린란드 마인즈에 따르면 여전히 원광(ore) 공급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안보 협정 체결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적대국이 "우리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그린란드에] 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회사는 화요일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서방 세계에서 알려진 최대 규모의 미개발 희토류 매장지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적대국의 자본을 배제하는 심사 체계가 마련됨에 따라 해당 매장지가 동맹국의 공급망에 더욱 확실하게 활용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린란드 마인즈의 프로젝트에는 해당 부지에서의 노천 채굴 및 지하 채굴 작업이 포함됩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광산 내 자원에 대한 초기 평가 결과 그 가치는 약 20억 5천만 달러로 추산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고성능 영구 자석에 사용되는 희토류 원소를 생산하게 됩니다.


이번 계약 소식에 월요일 핵심 금속 관련 주가가 급등했으며, 시장 개장과 함께 그린란드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민간 기업 그린란드 에너지(Greenland Energy)는 그린란드 동부 해안의 제임슨 랜드 분지(Jameson Land Basin)에 위치한 제임슨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의 시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7월 말 그린란드로 시추 장비를 운송하기 시작했습니다.




Greenland Mines가 그린란드 남서부에서 확장 중인 사르파르토크(Sarfartoq) 희토류 광구입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기존 탐사 허가 구역에는 사르파르토크 탄산염암 복합체(Carbonatite Complex), ST1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광상, 그리고 존재는 확인되었으나 아직 개발이 덜 된 여러 희토류 구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구역은 동쪽 탐사 허가를 새로 신청한 지역입니다. (Greenland Mines LTD)


Critical Metals Corp.는 그린란드 남부에서 탄브리즈(Tanbreez) 희토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중희토류 원소 함량이 높은 세계 최대 규모의 광상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 회사의 루마니아 정제 시설은 연간 약 28,000톤의 희토류 및 핵심 금속 제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는 식품, 의약품, 페인트, 플라스틱, 고무, 세라믹, 첨단 기술 및 전자 제품 분야에 사용되는 고순도 이산화규소 분말(실리카) 26,000톤이 포함됩니다.

새로운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파우치(Fauci)의 실패한 대응 방식은 여전히 ​​우리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여전히 코로나 백신으로 인한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 코로나19는 독감과 마찬가지로 전국 수천만 명의 미국인에게 매년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되었습니다. 지난 초봄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일부 지역(특히 남부와 서부 해안)에서는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2020년과 2021년 당시 코로나19에 대처했던 파우치의 실패한 방식은 우리가 당분간 변이된 코로나 바이러스와 씨름하게 될 것임을 사실상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며, 올해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 등장한 변이 중 하나는 이른바 '매미 변이(Cicada variant)'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매미 변이'라고 불립니다.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이 변이가 심각한 상기도 문제, 코막힘, 기침, 폐 염증 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반트 헬스(Novant Health)의 가정 전문 간호사 알렉시스 리코네(Alexis Riccone)는 "사람들이 심한 상기도 문제, 심한 코막힘, 기침, 쌕쌕거림(천명음), 폐 염증 등으로 상당히 앓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관련된 2차 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코로나19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이 시기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일반 감기,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독감(인플루엔자)의 발병률도 함께 증가합니다. 피터 맥컬로(Peter McCullough) 박사에 따르면, 이 질환들은 서로 다른 병이지만 전파되는 방식은 거의 동일합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주로 다음 세 가지 경로를 통해 퍼집니다. 비말(침방울) —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를 포함한 입자가 튀어나와 점막에 닿습니다. 재채기 한 번으로 약 4만 개의 비말이 시속 약 160km(100마일)의 속도로 퍼질 수 있습니다. 매개물(오염된 물건) — 리노바이러스는 문손잡이, 전화기, 키보드 등에서 몇 시간 동안 생존합니다.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됩니다. 이는 특히 리노바이러스의 주된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 접촉 — 악수, 포옹, 가까운 거리에서의 대화 등이 해당합니다. 피부와 피부가 접촉한 뒤 그 손이 얼굴에 닿으면서 전파됩니다. 잠복기는 보통 24~72시간입니다. 증상이 나타난 후 처음 2~3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합니다. 5~7일 차에는 코막힘 등의 증상이 더 심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집니다. 성인은 연간 평균 2~4회 감기에 걸리며,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6~8회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전파 경로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증상 또한 매우 유사하여, 때로는 어떤 질환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의 경우, 구별하기 힘든 증상도 있지만 명확하게 구분되는 증상도 있습니다. — 일반 감기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1주일 미만 동안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인후통, 두통, 몸살 기운 또는 미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독감(인플루엔자)은 끊임없이 변이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발열, 오한, 기침, 인후통, 콧물, 몸살, 두통, 피로감을 동반합니다. 독감 증상은 감기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며칠에서 길게는 2주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는 며칠 동안 발열, 오한, 기침, 호흡 곤란, 인후통, 코막힘, 후각 또는 미각 상실, 피로감, 몸살, 두통, 메스꺼움 또는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RSV는 1~2주 동안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쌕쌕거림, 발열 및 식욕 부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26년 9월 23일 수요일

순수한 본성을 찾을 때

 

젊어서는 무엇인가를 얻으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돈을 벌고, 집을 마련하고, 자식이 잘되고, 조금 더 편안하게 살면 마음도 편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살아보니 욕망은 끝이 없었다.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가 필요했고, 이루고 나면 곧 익숙해졌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욕망과 권태의 반복’이 꼭 남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가.

어쩌면 답은 더 많이 갖는 데 있지 않은 것 같다.
잠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 그것이 시작인지도 모른다.

산을 오르다 정상에 올라 아침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바라본 적이 있다.
그때만큼은 돈도, 걱정도, 사람도, 지나간 일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눈앞의 풍경을 바라볼 뿐이다.

그 순간 나는 무엇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무엇을 증명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존재하고 바라본다.

아마 이것이 쇼펜하우어가 말한 미적 경험이고, 칸트가 말한 ‘사심 없는 아름다움’에 가까울 것이다.

이 나이가 되어 돌아보니,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더 얻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잠시 욕망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되려 하지 않는 순간이었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내가 평생 찾아 헤매던 평온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이 조용해진 자리에서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실에서의 ‘미적 상태’: 욕망의 소음을 잠시 끄는 기술

현대인의 하루는 쇼펜하우어가 말한 욕망의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 해야 할 일, 채워야 할 성취, 관리해야 할 관계, 피해야 할 위험. 하나를 해결하면 또 하나가 생기고, 잠시 쉬면 불안이 따라붙는다. 권태는 여유가 아니라 새로운 압박의 신호가 된다.

이 반복 속에서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점점 믿지 않게 된다. 행복은 지속되지 않고, 지속되지 않기에 의심스럽고, 의심스럽기에 피로하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제안은 오히려 현실적이다.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욕망을 잠시 멈추는 순간을 찾으라. 그 순간이 바로 미적 상태다.

"덴마크인들이 가장 많이 거짓말을 했다": 트럼프와 그린란드 간 획기적 합의문의 실체

미국, 그린란드에 신규 군사기지 2곳 설립 예정

미국이 그린란드에 두 개의 새로운 군사기지를 개설할 계획입니다. 이는 미국, 덴마크, 그리고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 간에 체결된 새로운 안보 협정에 따른 조치입니다.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옌스 프레데릭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에서 열린 3자 회담을 통해 이 새로운 안보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1951년 체결된 방위 조약을 개정하는 이 '합의'는 미국이 "양측이 상호 합의할 방식 및 기술적 세부 사항에 따라 나르사르수아크(Narsarsuaq)와 메스터스비그(Mestersvig)에 추가적인 방위 구역을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이곳에 두 개의 새로운 군사 기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나르사르수아크는 1940년대와 1950년대에 미군 기지인 '블루이 웨스트 원(Bluie West One)'이 있던 곳입니다. 메스터스비그는 현재 덴마크 특수부대인 '시리우스 개썰매 순찰대(Sirius Dog Sled Patrol)'가 사용하는 군사 전초기지입니다.


또한 이 합의는 미국이 그린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기존 '피투픽(Pituffik) 우주 기지'에서의 활동을 현대화 및 확장하고, 섬 내에 추가 군사 시설을 구축하며, 육·해·공을 통한 군사적 접근 권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아울러 이 합의는 나토(NATO) 비회원국이 그린란드에 군사적 거점을 마련하는 것을 금지하며, 자원이 풍부한 이 섬에서 미국에 경제적 특권(예: "광물 자원 협력")을 부여합니다.


3자 간 서명식에 앞서 유엔(UN)에 모인 세계 정상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북미의 북쪽 경계이자 그린란드라고 불리는, 거대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영토에 관한 전례 없는 합의"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수사는 지난 3월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천명한 "대(大)북미(Greater North America)" 구상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합의가 올해 초 그린란드, 덴마크, 그리고 유럽 전역의 지도자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는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이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정복했고, 쿠바 정권 교체를 추진해 왔으며, 현재 이란과 전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러한 우려는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실제 그린란드 합의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이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덴마크 측의 거짓말이 가장 심했다. '이 새로운 합의가 미국에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한다'는 트럼프의 말은 대체로 사실이다"



지정학 해설가 아르노 베르트랑(Arnaud Bertrand)이 분석한 공식 합의문 내용과 그 시사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번 합의는 영구적인 체제입니다. 기존 1951년 협정이 나토(NATO) 존속 기간에만 유효했던 것과 달리, 이번 합의는 "종료 시점이 없으며 상호 합의에 의해서만 개정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향후 그린란드가 독립하는 상황에서도 이 합의는 유지됩니다. 즉, 독립하게 될 경우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해당 독립 국가가 "본 협정에 명시된 덴마크 왕국의 모든 권리와 의무를 명시적으로 승계"하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2) 1951년 협정에서는 미국이 양국 정부의 합의가 있고 나토의 계획에 근거한 경우에만 기지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새 합의는 세 곳의 기지를 확정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그린란드 내 유일한 기지였던 피투픽(Pituffik)에서 "활동을 현대화하고 확장"할 수 있으며, "나르사르수아크(Narsarsuaq)와 메스터스비그(Mestersvig)에 추가적인 방위 구역을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이 3곳 외의 추가 기지 설치는 나토의 이익이 아닌 미국의 이익, 즉 "미국 대륙" 방어를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묘하지만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제4조(iii)항에 따르면 "미국은 그린란드 내에 추가 방위 구역을 설정할 수 있으며", 이후 "상호 합의에 기초하여 이행 세부 사항을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곧 새로운 기지 설치라는 원칙은 자동으로 승인되며, 단지 이행 세부 사항에 대해서만 합의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제7조 역시 미국에 미군 기지 인근 건물의 "건설이나 용도 변경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후 양측이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결정하게 합니다. 즉, 미국이 기지 주변의 민간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발언권을 갖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3) 그린란드 내 미군 이동과 관련하여, 1951년 협정과 새 합의문 간의 문구 변화가 꽤 흥미롭습니다. 1951년 협정문(제5조 3항)은 미국이 "영해를 포함한 그린란드 전역의 방위 구역 간을 육로, 항공, 해로를 통해 자유롭게 접근하고 이동할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명시했으나, 이는 "그린란드 내 덴마크의 관할 당국이 발행하고 상호 합의된 일반 규정에 따를 경우"로 한정되었습니다. 새로운 협정은 다음과 같이 명시합니다. "미국은... 영해를 포함한 그린란드 내 방어 구역으로의 자유로운 접근 및 구역 간 이동 권리(육상, 항공, 해상)를 향유한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may(할 수 있다)'가 'shall(~해야 한다/권리를 가진다)'로 바뀌었고, 미군의 이동 시 더 이상 "그린란드 내 관할 덴마크 당국이 발행한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은 "영해 내 수중 접근 및 이동(즉, 잠수함 운용)"이라는 새로운 권한도 확보했습니다.


4) 비(非)나토 국가 배제: 3자 모두의 승인이 없는 한 나토 비회원국은 그린란드 내 군사 시설을 이용하거나 지속적으로 주둔할 수 없으며, 이는 미국에 사실상 영구적인 거부권을 부여하는 조항입니다. 1951년 협정에는 이에 상응하는 조항이 없었습니다.


5) 투자 심사: 이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입니다. "나토 회원국, 나토 파트너국, 또는 EU 회원국이 아닌 국가의 정부나 투자자"(예: 러시아, 중국, 인도, 걸프 국가 등)는 "당사자 간 합의가 없는 한, 그린란드 영토(영해 포함) 내의 '특히 민감한 분야 또는 활동'에 대해 (i) 통제권, (ii) 상당한 영향력, 또는 (iii) 비공개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질 수 없다"고 규정합니다. 다시 말해, 비나토 및 비EU 국가의 그린란드 전략 분야 투자에 대해 미국이 영구적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6) 마지막으로, 1951년 협정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점은 협정의 기본 틀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즉, 이번 새 협정은 미국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951년 협정은 오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이익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반면 새 협정은 "미주 대륙"의 방어를 목표로 명시하고, 미군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과 "그린란드의 안보 및 방어에 대한 미국의 필수적이고 역사적이며 지속적인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골든 돔(Golden Dome)"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을 핵심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유엔 연설에서 테헤란을 겨냥해 극도로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란이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나라, 어쩌면 중동이나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국가로 재건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합의를 맺을 것인가? 아니면 이슬람 공화국을 신속하게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과 나라를 살상하고 파괴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인가? 생존의 기회도, 미래의 위대함이나 후대에 대한 희망도 없이 그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을 것인가?"

85세 전후에 사망이 많은 이유?

 


85세 전후를 '사망률이 급격히 늘어나는 구간'으로 보는 데는 몇 가지 생물학적·통계적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면역 노화 얘기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이에요.

1. 여러 장기의 "예비 능력(reserve)"이 동시에 바닥나는 시점

  • 젊을 때는 심장, 신장, 폐 등 각 장기가 필요 이상의 여유 용량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가 약해져도 버틸 수 있습니다.
  • 80대 중반 즈음이 되면 여러 장기의 예비 능력이 동시에 임계점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 같으면 견뎌냈을 작은 충격(가벼운 폐렴, 낙상, 탈수 등)도 전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를 노년의학에서는 '허약(frailty)'이라고 부릅니다.

2. 면역 노화의 누적 효과

  • 앞서 말씀드린 면역 노쇠와 만성 염증이 수십 년간 누적되면서,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에 대한 방어력이 뚜렷하게 떨어지는 시점이 이 무렵입니다.
  • 폐렴, 요로감염 같은 비교적 흔한 감염이 젊은 사람보다 훨씬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3. 만성질환의 '합병증화'

  • 심혈관질환, 당뇨, 치매 등은 발병 자체보다 오랜 기간 진행되며 여러 합병증(낙상, 골절, 뇌졸중, 심부전 악화 등)을 만들어내는데, 이 합병증들이 누적되어 한꺼번에 몸에 부담을 주는 시기가 80대 중반과 겹칩니다.

4. 통계적 특성 — '곰퍼츠 법칙(Gompertz law)'

  • 인간의 사망률은 30세 이후 대략 8년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패턴이 오래전부터 관찰되어 왔습니다. 이 수학적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면 80대 중반에서 사망률 곡선이 눈에 띄게 가팔라지는 구간과 맞아떨어집니다. 특정 질병 하나 때문이라기보다는, 노화라는 과정 자체가 만드는 통계적 경향에 가깝습니다.

5. 코호트 효과

  • 현재 85세 전후이신 분들은 태어난 시기의 의료 환경, 영양 상태, 감염병 노출 이력 등이 세대별로 다르기 때문에, 같은 나이라도 세대에 따라 사망률 곡선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특정 질병이 갑자기 급증한다기보다는 여러 장기의 예비력과 면역력이 동시에 임계점에 가까워지면서, 작은 충격도 전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시기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허약(frailty)' 개념이나, 이를 늦추기 위한 구체적 접근(예: 근력 유지, 영양) 쪽으로 더 들어가 볼까요?

허약(Frailty)이란

단순히 "나이가 들어 약해졌다"는 느낌적인 표현이 아니라, 노년의학에서는 비교적 엄격하게 정의합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기준(Fried의 5가지 지표)은 이렇습니다:

  1.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1년에 4.5kg 이상 또는 체중의 5% 이상)
  2. 주관적 피로감 (별다른 활동 없이도 자주 지침)
  3. 근력 저하 (악력 측정으로 평가)
  4. 보행 속도 저하 (일정 거리를 걷는 시간이 느려짐)
  5. 신체 활동량 감소

이 중 3개 이상 해당하면 '허약', 1~2개면 '전(前)허약(pre-frail)' 단계로 분류합니다. 핵심은 이게 단순 노화가 아니라 되돌릴 여지가 있는 상태라는 점입니다 — 특히 전허약 단계에서 개입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일부는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왜 위험한가

허약한 상태에서는 작은 사건(감기, 낙상, 단기 입원)이 '스트레스 사건'으로 작용해서 회복이 안 되고 그대로 기능이 한 단계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반복되면서 악순환에 빠지는 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늦추기 위한 구체적 접근

1. 저항운동(근력운동)이 가장 근거가 탄탄한 개입

  •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근육량 유지에 한계가 있고, 주 2회 이상 저항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근감소증과 허약 진행을 늦추는 데 가장 일관되게 효과가 입증된 방법입니다.
  • 나이와 무관하게 근력운동에 대한 근육의 반응성(적응 능력)은 유지된다는 연구들이 많아서, "이 나이에 시작해도 늦지 않았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밴드 운동, 의자 스쿼트, 가벼운 덤벨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2. 단백질 섭취량 늘리기

  • 나이가 들면 같은 양의 단백질을 먹어도 근육 합성으로 이어지는 효율이 떨어지는 '동화저항(anabolic resistance)' 현상이 생깁니다.
  • 그래서 일반 성인 권장량(체중 kg당 0.8g)보다 많은 체중 kg당 1.0~1.2g 정도를 권고하는 노년의학 가이드라인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 70kg이면 하루 70~84g 정도입니다.
  • 한 끼에 몰아서 먹기보다 세 끼에 나누어 골고루 섭취하는 게 근육 합성에 더 효율적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3. 균형·보행 훈련

  • 근력만큼 중요한 게 낙상 예방입니다. 한 발로 서기, 걷기 중 방향 전환 연습 같은 균형 훈련이 낙상 위험을 실질적으로 낮춥니다.

4. 정기적인 허약 선별검사

  • 병원에서 악력, 보행속도 등을 측정하는 간단한 선별검사를 받아보시면, 지금 어느 단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맞춤 개입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사회적 활동 유지

  • 의외로 사회적 고립이 허약 진행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가 꾸준합니다. 골프처럼 몸도 움직이고 사람도 만나는 활동은 이런 면에서 이중으로 도움이 됩니다.

나이 들수록 염증이 오래가는 '면역 노화' ​

 

나이가 들면 예전보다 감기에 쉽게 걸리고 회복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별다른 이유 없이 피로가 오래 지속되거나, 몸 곳곳에서 크고 작은 염증성 증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흔히 이를 두고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표현하지만, 노화에 따른 면역계의 변화는 단순히 면역력이 강하거나 약해지는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의학계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면역체계의 기능과 조절 능력이 변화하는 현상을 ‘면역 노화(Immunosenescence)’라고 한다. 감염이나 비정상 세포 등에 대응하는 면역 기능은 떨어지는 반면, 체내에서는 낮은 수준의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노화와 함께 나타나는 이러한 만성 저등급 염증은 ‘염증성 노화(Inflammaging)’라는 개념으로도 설명된다.

​젊을 때의 면역계는 외부 자극에 필요한 만큼 반응한 뒤 다시 안정된 상태로 돌아오는 조절 능력이 비교적 잘 유지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다. 항노화를 단순히 면역력을 높이는 문제로 보기보다, 필요한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이 적절하게 조절되는 상태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의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

 ◇ ‘면역력을 높인다’보다 중요한 것은 면역의 균형

​면역반응은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지나치게 약하면 감염이나 질병에 대한 방어 능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정상 조직까지 공격하거나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노화의 관점에서는 면역력을 일방적으로 강화하는 것보다 면역체계가 상황에 맞게 반응하고 다시 균형을 찾는 ‘면역 조절 능력’이 중요하다. 만성 피로와 회복 지연을 모두 면역 문제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노화에 따른 면역계와 염증 환경의 변화가 신체 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은 재생의학에서도 중요하게 바라보는 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면역 노화(immunosenescence)'와 그로 인한 만성 염증, 흔히 '인플레마에이징(inflammaging)'이라고 부르는 현상이죠. 몇 가지로 정리해 드릴게요.

왜 일어나는가

  • 면역세포, 특히 T세포를 만들어내는 흉선(가슴샘)이 나이가 들수록 위축되면서 새로운 면역세포 생산이 줄어듭니다.
  • 그 결과 몸은 오래된 면역세포에 더 의존하게 되는데, 이 세포들은 반응 속도가 느리고 부정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동시에 손상된 세포나 노화된 세포('senescent cell')들이 몸에 쌓이면서 지속적으로 염증 신호물질(사이토카인 등)을 분비합니다. 이게 '좀비 세포'처럼 계속 염증을 자극하는 셈이죠.

결과

  • 감염에 대한 반응은 오히려 약해지는데 (그래서 어르신들이 독감이나 폐렴에 더 취약함), 반대로 몸 전체에 낮은 수준의 만성 염증은 계속 유지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깁니다.
  • 이 만성 염증은 심혈관질환, 당뇨, 치매, 근감소증 등 여러 노화 관련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흔히 거론되는 관리 방향

  • 꾸준한 신체 활동 (특히 근력 운동)
  • 충분한 수면
  • 식이섬유와 항염 성분이 풍부한 식단 (지중해식 식단이 자주 언급됨)
  • 만성 스트레스 관리
  •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염증 수치 모니터링

면역 노화를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으로 나눠서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1. 후천면역(적응면역) 저하 —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분

흉선 퇴화(thymic involution)

  • 사춘기 이후 흉선이 서서히 지방조직으로 대체되면서, 새로운(naive) T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 노년기에는 새 항원에 대응할 naive T세포 풀이 매우 얕아져서, 새로운 감염이나 새로운 백신에 대한 반응이 약해집니다.

T세포 레퍼토리의 협소화

  • naive T세포는 줄고, 대신 과거 감염(특히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 CMV)에 반복 노출되면서 생긴 기억(memory) T세포가 자리를 크게 차지합니다.
  • 이런 '기억 T세포 과다'와 '순진한 T세포 부족' 상태를 흔히 "면역 노쇠(immune senescence)"라고 부릅니다.

B세포 기능 저하

  • 새로운 항체를 만드는 능력과 항체의 친화도(affinity)가 떨어져서,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이 젊을 때보다 약하고 짧게 유지됩니다. (독감 백신을 매년 맞아도 예방 효과가 젊은 층보다 낮은 이유 중 하나)

2. 선천면역 — 저하와 과활성이 동시에 일어나는 역설

  • 호중구, 대식세포의 기능 저하: 병원체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속도와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상처 치유가 느려지는 것도 이와 관련 있습니다.
  • NK세포(자연살해세포): 숫자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기도 하지만, 개별 세포의 살상 효율은 떨어집니다.
  • 그런데 동시에 염증성 신호는 오히려 과활성화됩니다 — 이게 바로 다음 항목입니다.

3. 만성 염증 증가 (Inflammaging) — 왜 저하와 과활성이 공존하나

핵심은 "특이적 방어력은 떨어지는데, 비특이적 배경 염증은 올라간다"는 역설입니다. 원인으로 꼽히는 것들:

  • 노화세포(senescent cell) 축적: 손상된 세포가 죽지 않고 남아서 SASP(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라는 염증성 물질을 계속 분비
  • 미토콘드리아 DNA 손상 조각이 세포 밖으로 유출되어 면역계가 이를 '위협'으로 착각하고 지속적으로 반응
  • 장내 미생물 균형 변화와 장 점막 장벽 약화로 인해 저강도 염증 신호가 계속 유입
  • CMV 등 잠복 바이러스의 만성 자극이 면역계를 계속 낮은 강도로 활성화시킴

결과적으로 몸은 "새로운 위협에는 둔감하고, 배경 염증에는 계속 시달리는" 상태가 됩니다. 이게 심혈관질환, 치매, 당뇨, 근감소증 등 노인성 질환의 공통 기반으로 지목되는 이유입니다.

예의 바른 사람일수록 먼저 지쳐간다



예의도 나이에 맞게 써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젊은 시절의 삶이 관계를 넓혀가는 과정이었다면, 나이가 들수록 삶은 관계를 솎아내고 정리하는 일에 가까워집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늘 ‘예의 바르고 배려심 넘치는 사람’이 되라는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억울한 일이 있어도 삼키는 것이 덕목이었고, 타인의 무례함 앞에서도 짓는 허허로운 미소가 어른스러움의 상징이라 여겼습니다.

젊을 때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중요했다.
싫은 일이 있어도 참고, 부탁을 받으면 웬만하면 들어주고, 마음에 걸리는 말도 삼켰다. 사람을 잃지 않으려고 내가 조금 더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의 바른 사람일수록 마음속에 담아두는 것이 많다.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불편한 감정을 감추고,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 그때는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면 어느 날부터 사람이 아니라 관계 자체가 피곤해진다.

그래서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정성을 쏟지 않으려 한다.

이제는 예의를 버릴 때가 아니라, 예의를 차릴 대상을 가려야 할 때입니다.

나를 알아주고 아껴주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온정과 넉넉한 마음을 나누되, 나를 도구로 여기거나 가볍게 대하는 이들의 말에는 그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흘려보내는 무심함이 필요합니다. 마음에도 단단한 울타리를 두르고, 그 울타리 안으로 들어올 자격을 갖춘 이들에게만 온기를 나누는 것. 그것이야말로 무례한 세상 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지키며, 나 자신으로 존엄하게 살아가는 가장 지혜로운 삶의 기술일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필요도 없다.

예의는 여전히 지키되,
예의라는 이름으로 나 자신을 소모하지 않는 것.

돌이켜보면 오래 살면서 얻은 관계의 지혜란 어쩌면 이것인지도 모른다.

좋은 사람으로 살되,
나 자신에게까지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것.

남은 날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이제는 마음이 편한 사람과 편안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싶다.

2026년 9월 22일 화요일

김정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과시: 적들에게 '치유 불가능한 골칫거리'

 북한은 워싱턴과 서울에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 일요일에는 동해를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북한이 보유한 새로운 군사 자산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관영 매체는 이를 "신형 무기"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며, 김정은은 훗날 이 무기가 "적들에게 치유 불가능한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매우 잔혹하며 피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묘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미사일총국이 주관한 이번 시험이 군의 전투 능력을 입증했다고 언급하며, "적들은 별도의 설명 없이도 이러한 진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무기가 왜 특별하고 이례적인 '신형' 무기로 평가받는지에 대해 '스페이스닷컴(Space.com)'은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합니다.


북한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서울 소재 매체 'NK뉴스(NK News)'에 따르면, 공개된 사진들은 이 무기가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한 단거리 미사일임을 시사합니다.


극초음속 비행체는 음속의 최소 5배 속도로 비행하며 기동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따라서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더라도 비행 경로가 예측 가능한 탄도미사일에 비해 추적 및 요격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국이 보유한 '초현대적 국방 기술'을 언급하며 이러한 점을 더욱 시사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빈도는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과 수차례 회담을 가졌습니다. 비록 역사적인 만남이긴 했으나 워싱턴과 서울이 기대했던 '비핵화' 관련 돌파구 마련으로는 이어지지 않았고, 이후 북한은 다시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로 돌아섰습니다.

🇰🇵 "적들에게 골치 아픈 골칫거리"


9월 20일, 평양은 김정은의 직접 참관 하에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실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화성-11B-1'로 명명된 미사일의 비행 데이터가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측 자료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446.1초간 비행하며 속도 2,146m/s(마하 약 6.3), 최대 고도 35.8km, 비행 거리 908.2km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한국 측 정보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원산 지역에서 약 3시간 간격을 두고 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첫 번째 미사일은 약 450km를 비행했고, 두 번째 미사일은 600km 이상을 날아갔습니다.


한국 전문가들은 이것이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HGV)를 탑재한 KN-23('화성-11') 계열의 신형 버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당 미사일이 공기역학적 제어면을 개선하고 저고도 활공 및 기동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합니다. 이러한 특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 시스템은 한국, 일본 및 역내 미군이 운용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가 요격하기 훨씬 까다로운 표적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미사일이 역내 적대 세력에 가하는 주된 위협은 단순히 빠른 속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미사일은 예측 불가능한 궤도로 비행하고, 중간 비행 단계에서 기동하며, 종말 단계에서 비행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탐지, 추적 및 요격을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최근 백악관은 평양과의 직접적인 외교 궤도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북한은 한반도에서 실시된 최근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격렬한 분노를 표출해 왔습니다.

북 해개발 책임지겠다던 김대중 과거 발언들 !!




즐비한 김대중 기념관들







‘다이 위드 제로(Die with Zero, 빈손으로 떠나기)를 읽고서



‘다이 위드 제로(Die with Zero, 빈손으로 떠나기)’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빌 퍼킨스(Bill Perkins)가 제안한 자산 관리 및 인생 철학으로, 돈을 남기지 않고 은퇴 자산을 0(Zero)으로 만들고 세상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흥청망청 쓰라는 의미가 아니라, 돈의 가치를 경험과 행복으로 완벽하게 전환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키워드는 총 4가지이다. 인생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돈, 시간, 그리고 건강이 필요하다. 즉, 돈, 시간, 건강의 삼박자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나이가 들수록 건강은 줄어들고 재산은 늘어나기에, 가급적 건강할때 돈을 너무 아끼지 말고 시간을 내어 좋은 경험을 많이 하라는 것이다. 또한, 한 개인의 인생 만족도 곡선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건강이고, 돈에서 즐거움을 뽑아내는 사람의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쇠퇴한다. 시간이란 돈보다 훨씬 더 희소하고 유한한 자원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돈을 시간과 바꾸라고도 조언한다.

 핵심 논지를 간단히 정리하면:

주요 주장

  • 돈은 결국 '경험'으로 바꿔야 진짜 가치가 생긴다 — 쓰지 못하고 남긴 돈은 살아있는 동안 놓친 기회비용일 뿐
  • 건강과 체력이 허락하는 시기가 따로 있어서, 같은 경험이라도 젊을 때와 늙어서 하는 것의 가치(효용)가 다르다 — "기억 배당(memory dividend)"이라는 개념으로, 추억은 그 이후의 삶 전체에 걸쳐 계속 이자를 낳는다고 봄
  • 자녀에게 유산을 남긴다면, 죽고 난 후 물려주기보다 자녀가 정말 필요로 할 시기(30대 초반 등)에 미리 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 주장
  • 순자산이 정점을 찍는 나이를 계산해서, 그 이후로는 의도적으로 자산을 줄여나가며 "0에 수렴하게" 인생을 설계하라는 것

빈손으로 떠나기, 그러나 가득 채우고 떠나기

여든다섯 해를 살아오며 마음에 새긴 원칙이 하나 있다. 황혼의 나이에는 더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최근 읽은 『다이 위드 제로』는 이 원칙에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 지키기만 하다가, 정작 쓰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의 진짜 메시지는 "다 써버리라"는 방탕한 권유가 아니다. 돈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고, 결국 경험으로 바뀌어야 비로소 값어치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골프를 함께 치는 아내와 지금 이 순간 나누는 봄날의 라운딩은, 팔순을 훌쩍 넘긴 다리가 허락하는 한 계절의 것이지, 무한정 저축해 두었다가 훗날 찾아 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젊어서는 체력이 있어도 여유가 없었고, 지금은 여유가 있어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그 좁은 교차점을 놓치면, 통장의 잔고는 그대로여도 인생은 이미 그 경험을 살 기회를 잃은 셈이다.

평생 생해온 "재정적 여유를 갖고 검소하게 저축하라"는 원칙은 여전히 옳다. 다만 그 원칙이 겨냥하는 것은 무모한 지출을 막는 것이지, 누려야 할 순간까지 유예시키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맥싱 인생 —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치를 끌어내며 사는 삶 — 이라는 말도 결국 같은 결을 가리킨다. 조건에는 돈만이 아니라 시간과 체력도 포함된다. 통장에 남은 숫자를 지키는 데만 골몰하다가, 정작 그 숫자를 경험으로 바꿀 수 있는 시간이라는 자산을 탕진해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손해다.

자녀에게 물려주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 책은 낡은 통념을 흔든다. 죽은 뒤에 남기는 유산보다, 자녀가 정말 필요로 하는 시기 — 집을 마련하거나 사업을 시작하거나 아이를 키우느라 허덕이는 서른 무렵 — 에 미리 건네는 것이 훨씬 힘이 세다는 것이다. 이는 평소 지녀온 믿음, 자녀에게 재정 감각을 물려주려면 부모가 재정 이야기를 터놓고 나누고 함께 결정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믿음과도 맞닿아 있다. 돈을 언제, 어떻게 건네느냐는 그 돈의 액수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다. 자녀가 정작 물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이미 땅이 다 말라버린 뒤에야 우물을 파주는 것은 사랑의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0으로 수렴하는 삶"이란 무모한 탕진이 아니라, 정교한 설계다. 순자산이 정점을 찍는 시점을 헤아리고, 그 이후로는 의도적으로 자산을 경험과 나눔으로 전환해가는 것. 이것은 낯설지 않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최악의 조건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계획을 세우던 습관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이번에 테스트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는 "돈이 부족해지는 상황"만이 아니라, "돈은 남았는데 그 돈을 쓸 몸과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 역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던지는 진짜 질문이다.

세월에 쫓기지 말고 동행하자는 말을 되새긴다. 동행이란 시간을 억지로 붙잡아두는 것도, 무심히 흘려보내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계절에 걸맞은 몫을 그 계절 안에서 온전히 누리며 함께 걸어가는 것. 통장의 숫자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오늘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채워가는 것 — 그것이 빈손으로 떠나되, 결코 빈 인생으로 떠나지는 않는 길일 것이다.

알아도 실천은 다른 문제라는 걸, — 아는 것은 쉬워도 실제로 행하는 것은 어렵고, 결국 승리는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꾸준한 사람의 몫이라고. 이 책의 메시지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평생 지키고 아끼는 습관으로 살아온 몸과 마음이, 어느 날 갑자기 "이제는 쓰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리 없습니다. 평생 쌓아온 근육을 하루아침에 다른 근육으로 바꾸라는 것과 같으니까요.

습관을 바꾸는 데 최소 몇 달의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것도 하루아침의 결심이 아니라 작은 실천의 반복일 수밖에 없읍니다. 

그리고 어쩌면, 모든 것을 다 따를 필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메시지 중에서 지금 삶에 맞는 부분만 골라 받아들이고, 평생 지켜온 지키는 습관은 그대로 두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결국 이 책도 정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지키기만 하던 저울에 쓰는 것의 무게를 조금 더 얹어보라는 제안일 뿐이니까요.


인생의 가을과 노년의 생활리듬

오늘은 태양이 지구 적도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이동하는 추분입니다. 추분은 북반구에는 가을이, 남반구에는 봄이 시작되는 천문학적 시점을 의미합니다. 올해 추분은 오늘 밤 8시 5분(EDT 기준)에 찾아옵니다. 낮 시간은 계속 짧아지고 태양의 고도는 하늘에서 점점 낮아집니다.
추분은 낮과 밤이 정확히 반으로 갈라지는 시점이다. 자연은 과열도 냉각도 아닌 중간의 온도에서 잠시 멈춰 서고, 계절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 이 균형의 순간은 노년의 삶과 닮아 있다. 지나온 시간의 뜨거움이 식고, 다가올 시간의 차가움이 아직 오지 않은 지점. 욕망과 체념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조용히 공존하는 자리. 인생의 가을은 바로 이 추분의 온도에서 시작된다.

추분은 자연의 균형이고, 노년은 인간의 균형이다. 둘은 서로를 비춘다.

자연은 뜨거움을 내려놓고 차가움을 준비하며 균형을 찾는다. 인간은 욕망을 내려놓고 평온을 준비하며 균형을 찾는다. 추분이 하루의 중심을 잡듯, 노년은 인생의 중심을 다시 잡는다.

결국, 인생의 가을은 천천히, 단정하게, 욕심을 덜고, 마음을 가볍게 살아가는 시기다. 추분은 그 삶의 방식이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며, 인간에게 가장 적당한 온도임을 보여준다.



 가을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면 나뭇잎이 무성했던 여름을 지나 고요히 제 자리를 찾아가듯, 노년의 삶 역시 자연스러운 가을의 계절을 맞이합니다. 인생의 가을은 무언가를 새로 더 채우거나 움켜쥐는 시기가 아니라, 지나온 길을 조용히 돌아보고 짐을 가볍게 비워내며 삶의 결을 다듬어가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인생의 가을은 화려하지 않다. 여름의 과열이 식고, 겨울의 침잠이 오기 전의 중간 지점. 자연이 스스로의 속도를 조절하듯, 인간도 이 시기에 삶의 속도를 다시 계산한다. 확장보다 유지가 중요해지고, 욕망보다 균형이 현실적인 가치가 된다.

노년의 생활리듬은 이 가을의 구조와 정확히 맞물린다. 몸은 느려지고, 마음은 과열을 멈추며, 하루의 단위는 작아진다. 이 변화는 결핍이 아니라 조정이다. 지금의 몸과 지금의 여건에 맞게 삶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다.

자연의 흐름과 닮은 건강하고 평온한 노년의 생활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몇 가지 마음가짐과 일상 습관을 나눕니다.

1. 인생의 가을 — 확장보다 유지가 중요한 시기

가을은 자연이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계절이다. 곡식은 여물고, 나무는 잎을 떨군다. 풍요는 있지만 과장은 없다.

인생의 가을도 같은 구조를 가진다.

  • 관계는 줄어들지만 남은 관계는 더 단단하다

  • 욕망은 작아지지만 감사는 커진다

  • 미래의 불안은 줄고, 오늘의 안정이 커진다

  • 목표는 작아지지만 삶의 밀도는 높아진다

이 시기는 더 가지려는 시기가 아니라, 지금 가진 것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유지하는 시기다.

2. 노년의 생활리듬 — 느림의 기능적 의미

노년의 느림은 실패가 아니라 생리적 조정이다. 몸은 속도를 늦추고, 마음은 과열을 멈추며, 하루의 구조는 단순해진다. 이 단순함은 빈약함이 아니라 안정의 기술이다.

노년의 생활리듬은 다음과 같은 현실적 원칙 위에서 작동한다.

  •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 무리하지 않는다

  • 불필요한 관계와 욕망을 정리한다

  • 작은 안정이 큰 성취보다 중요해진다

젊은 시절의 속도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지금의 몸, 지금의 관계, 지금의 하루에 맞는 리듬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3. 두 개념이 겹치는 자리 — ‘속도 조절’이라는 현실적 결론

인생의 가을과 노년의 생활리듬은 결국 같은 결론을 향한다. 속도 조절.

자연은 뜨거움을 내려놓고 차가움을 준비하며 균형을 찾는다. 인간은 욕망을 내려놓고 평온을 준비하며 균형을 찾는다. 둘은 과장 없이, 조용하게, 기능적으로 움직인다.

노년은 겨울이 아니다. 추분처럼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깊은 가을이다. 이 시기는 삶의 본질이 드러나는 시기이며, “지금 있는 것”이 충분해지는 시기다.

4. 결론 — 과장 없는 삶의 기술

인생의 가을과 노년의 생활리듬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현실적 태도를 요구한다.

  • 천천히

  • 단정하게

  • 욕심을 덜고

  • 마음을 가볍게

이것은 철학이 아니라 관리다. 지금의 나를 과하게 소모하지 않는 방식으로 하루를 운영하는 기술이다. 추분이 자연의 균형을 보여주듯, 노년은 인간의 균형을 보여준다.

인생의 가을은 쓸쓸한 마무리가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지혜와 경험이 가장 아름답고 익어가는 결실의 계절입니다. 오늘 하루도 조용하고 단단한 자신만의 리듬 속에서 따뜻하고 평온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