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5일 금요일

가스라이팅(Gaslighting)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대상에게 불안한 심리를 조장하여 자신의 생각이 틀리다고 믿게 만들고 나중에는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지속적인 정서적 학대를 가한다.

“의대를 졸업하면 그때 가서 니 맘대로 해도 돼, 하지만 그때까진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어머니가 네게 얼마나 큰 기대를 하는지 알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연극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진학문제로 부자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아들은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가스라이팅이 몰고 온 비극적 가정사라 하겠다. 

미국의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이 영화 ‘가스등(Gaslight)’의 제목을 인용해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게 됐다. 이 영화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는 남편이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가스등효과는 심리 조작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품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도록 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통제력과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친밀한 관계에서 이루의지는 세뇌(brainwashing)의 한 유형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 사회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세뇌작업은 나치의 히들러나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 같은 공산주의 독재자들이 필수로 사용한 정책이었다.

지금 우리사회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상당기간 세뇌되고 학습된 군중들이 소위 ‘대깨문’ 같은 부동의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극렬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경우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의 당헌을 고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된 뒤 기소가 되더라도 당대표를 계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 요구인 셈이다.

단순한 좌경화현상이 아니라, 컬트(cult)적 세뇌의 단계에까지 이른 것 같다.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은 아무리 사악하고 추잡한 언행을 하고 수많은 비리와 의혹이 불거져도 어떻게든 사실을 부정하고 합리화 하려고 한다. 이미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의 기능을 상실해버린 군상들이 깃발이나 선동에 따라 맹목적으로 휩쓸리는 것이다. 종소리에 반사적으로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가스등이 깜박일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지는 폴라처럼 무엇에 조종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의심해볼 일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