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다.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전체 중 65세 이상 인구 7%)로 진입한 데 이어 2017년엔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로 접어들었다.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늙음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이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모든 생명은 늙기 마련이다.
그런데 늙음을 죽음의 전 단계로만 인식해 부정적 의미를 뒤집어씌우곤 한다.
노인은 왠지 힘없고, 병들고, 쓸모없다는 편견이 강하다.
가족과 사회의 짐으로 여기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늙음을 뜻하는 한자 '老'는 '노수(老手)', '노련(老練)' 같은 용어가 말해주듯 경험이 많아 익숙하고 능란함을 의미한다.
늙음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인생의 깊이, 세상의 이치, 학문의 묘미도 나이가 들수록 제대로 깨닫게 된다.
절기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이 자연스럽게 노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늙음'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이는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가요의 한 대목과 궤를 같이한다.
현실은 비록 암담하지만, 노년의 삶이란 근본적으로 절망적인 게 아니며 의미와 목적을 뚜렷이 세우고 준비하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제어는 '비움', '수용', '원숙', '현실', '전환', '희망'. 흔히 황혼에 비유되는 노년기에 접어들어 지난날을 후회하기보다 추수를 끝낸 풍요로운 들판처럼 넉넉히 생을 받아들이자 !!
[나이 들어 원(願)하는 것]
우리가 나이 들어 원(願)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원하는 것은 다 다르겠지만, 나이 들면서 노인(老人)들은 건강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발표를 중심으로 나이 들어가면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알아봅니다.
노인 환자를 진료실에 접하면 다음 세 가지 이야기를 흔하게 듣게 된다고 합니다. “치매에 안 걸렸으면 좋겠다.” “다리 성하게 돌아다니고 싶다.” “즐겁게 살고 싶다.”
1. 첫째는, 노인(老人)에게 제일 큰 관심사(關心事)는 치매(癡呆)에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치매는 자신의 기억을 잃음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에 혼동이 오게 됩니다. 가족과 친구의 이름이나 얼굴을
잊어버리면서 나타나는 관계단절의 문제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암처럼 사망률이 높은 질환보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차원에서 노인에게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입니다.
2. 둘째는, 불편(不便)하지 않은 다리 건강(健康)을 바라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오는 부위는 무릎입니다. 무릎 통증으로 잘 거동을 못 할 때, 사람은 자신의 독립적 생활을 하기 어렵게 됩니다.
노인에게 무릎이나 허리 통증은 흔하게 발견됩니다. 하지만 심한 통증으로 인해 거동의 제한이 오는 상태는 단지 통증의 문제가 아니고 거동의 문제입니다.
통증 외에도 뇌졸중으로 한쪽 팔다리 마비가 오거나 여러 이유로 관절이 굳어 버리는 관절 수축이 오는 것도 거동의 문제를 일으키지요.
신체 여러 부위 중 다리의 기능은 인간 개체의 거동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노인들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위입니다.
3. 셋째는, 노인도 즐겁게 살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노인도 즐겁고 행복(幸福)을 추구(追求)하는 마음은 강렬(强烈)합니다. 특히, 노인들은 오랜 시간 여러 경험을 겪어 오면서,
행복을 미뤄 두는 것보다는 현재의 행복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자신의 삶 속에서 깨닫게 됩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 냅니다. 하지만, 노인들에게는 기다릴 미래의 시간이
그리 충분하지 않습니다. 대개는 즐거움이나 행복을 미루어 두었던 삶에 관하여 후회하며 살아가지요.
늙어 감은 늘어감입니다. 늙어 감은 줄어듦입니다. 그리고 신체적, 인지적, 심리적으로 늘어가고 줄어듦 속에서 늙음은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지요.
노인병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도 있고, 어떤 것이 투입된다하여도 시간적 변화를 바꿀 수 없는 노화의 흐름도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느려지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에서 시간을 안타까워하기에 앞서 그동안 쌓인 늘어남이 자신을 무겁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시점이 노년입니다.
타(他)에 의해서 줄어드는 것은 빼앗김이지만, 자(自)에 의해서 줄어듦은 비움입니다.
따라서 세월의 시간 속에 늘어난 것을 빼앗길 것인지, 스스로 비우고 변할지는 노년의 삶으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80세 노인을 초로장년(初老長年)이라고 부릅니다. 그렇지만, 말로만 중년, 장년이면 무엇 합니까? 그에 걸맞은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지요?
그야말로 멋지게 나이 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매력(魅力)이 능력(能力)이고, 경쟁력(競爭力)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노년에 그런 경쟁력(競爭力)을 갖추는 방법(方法)은 무엇일까요?
01. 첫째, 만면(滿面)에 웃음이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02. 둘째, 마음에 여유(餘裕)를 가지는 것입니다.
03. 셋째, 품격(品格)을 지키는 것입니다.
04. 넷째, 마음공부(工夫)를 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노년은 다가옵니다. 아마 늙어 갈수록 더 많은 것을 바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욕심이 많으면 추해집니다.
나이 들어 원하는 것은 단순(單純) 명쾌(明快)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욕심(慾心)을 버리고 순리(順理)대로 살다 가면 어떨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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