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만 되면 늘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다고들 하지요. 그만큼 우리의 삶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나온 한해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삶의 행복에 날개를 접어야 하는 힘든 한해였습니다. 12월만 되면 마음도 몸도 춥고 외로워지며 왠지 소외된 이웃들이 더욱 힘든 겨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석별의 정 (Auld Lang Syne)
옛 친구를 잊어야만 하나요
다시 기억해서는 인되나요
옛 친구를 잊어야 하겠지요
잊어야 하는 정다운 날들이여
친구여 어서 당신의 잔을 드시오
나도 여기 내 잔을 든다오
여기에 이른 우리 정답게 잔을 듭시다
지나간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스코틀랜드 국민시인 로버트 번즈가 1788년에 지은 시와 곡에서 비롯된 민요.
묵은해를 보낼 때 부르는 축가다.
1919년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이 노래의 멜로디를 애국가로 사용했고,
그 이후 '졸업식 노래'로 불리기도 했다.
1940년대 아동문학가 강소천이 번역한 가사는 ...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날 위해 노래를 부르네.
잘 가시오 잘 있으오 축배를 든 손에
석별의 정 잊지 못해 눈물만 흘리네
이 자리를 이 마음을 길이 간직하고
다시 만날 그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시의 정확 의도를 반영한 아름다운 역사다.
시대적 번역이라고 할 만하다.
한 해를 보내는 많은 곳에서 '올드 랭 사인'이
울려퍼질 것이다.
이맘때면 누구나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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