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시작
"좀 전에 시계를 풀어서 어디다 뒀더라?"
40~50세쯤 되면 누구나 한두 번 경험한 증상이다.
이처럼 깜빡깜빡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반복되면
''''나 혹시 치매 아냐?'''' 하고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치매와 건망증은 다르다.
치매는 기억 전체를 잊어버리는 것이지만
건망증은 평범한 노인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로 기억의 일부를 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가족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거나
날짜나 요일 개념이 가물가물하고
심지어 자기 집으로 가는 길을 까먹어 헤매야 하는 정도라면 치매를 의심해볼 만하다.
수명이 늘고 고령화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노인치매 외래진료의 연평균 증가율은 25.4%로 20개 주요 질환 중 가장 높았다.
치매 원인은 퇴행성 질환( 알츠하이머병),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 대사성 질환(영양결핍),
내분비질환, 감염성 질환, 중독성 질환, 뇌종양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치매 중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의 50~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술과 담배와 같이 뇌혈관에 해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술에 의한 알코올성 치매는 전체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즉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시작된다.
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하는 나이는 평균 50세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노인성 반점은 자라면서 뇌의 신경세포를 무참히 파괴하며 뇌 기능을 점차 위축시킨다.
15년 정도 지나면서 비정상적으로 쌓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은 일정량에 다다르지만,
아직 우리가 소위 말하는 노망과 같은 치매 증상을 일으킬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치매 발병 직전이라는 얘기다.
만약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할 경우 노인성 반점이 점점 커져 대뇌피질 전체로 퍼져
뇌를 장악해 가다가 어느 날 결국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이때가 되면 평소와 다른 언어와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확장된 노인성 반점은 본격적으로 그 기세를 몰아서 대뇌피질 전체를 장악해
진짜 치매로 발전한다.
경도인지장애가 진행되면 길찾기, 계산, 말하기, 판단 등이 쉽지 않고, 행동이 느려지고 성격에 변화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성 경도인지장애(Amnestic MCI)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Non-amnestic MCI)로 구분할 수 있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는 기억장애가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 유지기능은 정상인 경우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매년 10~15%가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Non-amnestic MCI)는 방향 감각/시공간기능, 실행기능, 또는 언어기능 등과 같이 기억력 이외의 다른 영역의 기능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알츠하이머병 외의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식습관 바꾸고 규칙적인 운동 해야 치매 진행 예방
다행인 것은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전단계에 속하지만, 경도인지장애가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치매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매 진행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대한치매학회는 "경도인지장애란 동일 연령대에 비해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며, 치매와는 달리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이 상당히 보존되어 있으므로 이 시기에 비약물적 치료가 더욱 도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학회 측은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비약물 치료로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금주, 활발한 사회활동과 적극적인 두뇌 활동을 하는 것, 건강한 식사를 섭취하는 것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뇌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치매 진행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두뇌에 좋은 음식으로는 섬유질이 많은 현미밥,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 있는 호두,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신선한 야채, 우유, 유제품, 은행 등이 있다.
치매의 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간병하는 가족들의 부담도 매우 큰 질환인데요.
같은 나이대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를 방치하면 치매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검진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로 떠오른 질환,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고위험군이자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조심해야 합니다.
[정지향/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 경도인지장애가 중요한 이유는
이 경도인지장애로 진단을 받으신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시간이 지나면 치매증상이 생긴다는 거죠.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은 사실 이제 치매 여러 가지 원인 질환과 똑같이 뇌에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라든지
반복적인 뇌손상이라든지 어떤 혈관성 뇌손상이라든지 아니면 심지어 과도한 음주에 의해서도 생길수가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는 건망증과 비슷해서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평소 건망증 증세가 있는 60세 이상 노인이라면 가까운 의료 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은데요.
경도인지장애를 진단 받았다면 재활 훈련을 통해 떨어진 인지능력 개선에 힘써야 합니다.
[정지향/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 언어라든지 컴퓨터라든지 아니면 심지어 간단한 춤이라든지 노래라든지
그런 다양한 뇌기능을 자극 할 수 있는 여러 대뇌 기능과 그 다음에 활동 기능,
두 가지를 다 증진시켜야 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 환자도 현재 치매지원센터에서 재활 훈련을 받고 있는데요.
[권 모 씨/77세 : 직장생활 할 때는 머리를 쓰니까 괜찮은데 그만 두고 집에 있고 활동을 안 하니까
오히려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여기 와서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기본적인 운동을 하니까 굉장히 좋아졌어요.]
노후 건강을 위협하는 인지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적절한 수면 시간을 지켜 건강을 철저히 관리하고,
의료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인지능력 저하 여부를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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