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6일 월요일

새로운 종류의 약, ‘ 디지털 치료제 ’ 란 무엇인가?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약물은 아니지만 의약품과 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SW)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애플리케이션(앱)·게임·가상현실(VR)·인공지능 등이 디지
털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1세대 합성의약품, 2세대 바이오의약품에 이은 3세대 치료
제로 분류된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수술 또는 시술을 하거나 약을 처방한다과거에 디지털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닌 증상을 판단하거나수술을 진행할 때 보조하는 용도로 많이 이용되었다흔히 약이라고 하면 우리는 경구제나 주사제를 떠올린다그런데 이제는 디지털 치료제가 합성 신약바이오의약품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기술과 의료가 만난 새로운 형태이다이것은 고품질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근거중심 치료를 제공하며질병 및 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정의한다의사의 처방을 통해 환자에게 제공되며 비용이 저렴한 반면 치료 효과는 기존 치료제와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다.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는 중독 치료 목적의 애플리케이션인 리셋(reSET)이다. 알코올코카인대마초 등의 중독과 의존성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며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의 치료 프로그램에 더해 12주 동안 사용한다물질에 대한 중독을 완화하고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주사용 목적이다리셋은 중독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앱이다자신이 약물을 사용하는 상황과 요인을 파악하고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될 때 대처법이나 사고방식의 변화 방법 등을 이 앱을 통해서 훈련하며자신의 상태나 약물의 사용에 대해서도 기록할 수 있다리셋은 이러한 행동 치료를 텍스트비디오애니메이션그래픽 등의 콘텐츠를 통해 제공한다.

 

 

 

디지털 치료제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보완 디지털 치료제(Medication complement)와 대체 디지털 치료제(Medication replacement)가 존재한다.

보완 디지털 치료제는 간접적인 치료 효과를 가지며 복약관리 등으로 기존 의약품의 치료 효과를 제고하고기존 치료제와 함께 사용한다. Propeller사와 Adherium사의 COPD흡입 약제 조절용 스마트 흡입기, Proteus사의 위에서 녹는 먹는 스마트 알약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대체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기술 자체만으로 직접적이고 독립적인 치료 효과를 내는 제품군이다이는 기존 치료제 대신 단독으로 사용해도 치료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더 높아진다하지만 독립적 치료 효과를 가진 제품군인만큼임상시험과 논문허가기관의 검토와 승인 등 엄격한 검증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이후 허가를 거쳐 출시되면 디지털 치료제 또한 기존 의약품과 동일한 경로로 의료시스템에 통합된다. Pear사의 약물중독(SUB) 치료앱 reSET, Akili사의 소아 ADHD 치료용 비디오 게임 AKL-T01이 대체 디지털 치료제의 대표적인 예이다.


먹는 약 대신 ‘디지털치료제’ 등장한다… 상용화 임박

불면증 치료 앱 웰트 ‘필로우Rx’·에임메드 ‘솜즈’…식약처 “기술문서심사 중





먹는 약을 대체하는 ‘디지털 치료제’가 우리 곁으로 바짝 다가오고 있다. 1세대 합성의약
품, 2세대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새로운 치료제로 떠올랐다. 이미 세계 시장은 들썩인다.


한국도 디지털 치료제 등장이 임박했다. 현재까지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사람이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증상을 듣고 수면제를 처방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먹는 약 외에 ‘디지
털 치료제’ 사용을 권할 수도 있게 된다. 불면증 환자를 돕는 애플리케이션이 불면증 개
선 디지털 치료기기로는 최초로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안전의약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
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불면증을 치료하는 소프트웨어인 웰트의 ‘필로우Rx’와 에임
메드의 ‘솜즈’는 의료기기 허가에 가장 중요한 기술문서심사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두 제품은 모두 의사가 불면증 환자를 대상
으로 진행하는 인지행동 치료를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다.


필로우Rx는 환자가 작성한 수면 일기를 바탕으로 맞춤형 취침시간을 제시하고, 수면제
한 등의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로 제공한다. 솜즈 역시 수면 일기를 기반으로 수면습관
교육, 자극 조절요법 등을 자동 지원한다. 제이엘케이의 뇌경색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도
지난달 15일 통합심사 제도를 거쳐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디지털 불면증 치료제는 일상에서 다양한 센서를 기반으로 디지털 생체신호를 수집한
뒤, AI가 이를 분석해 자동으로 수면데이터를 측정한다. 일조량, 걸음 수, 운동시간 등 스
마트폰이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접근해 진료실에서 의사가 볼 수 없었던 영역을
살필 수 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약 교체나 생활 패턴에 대한 조언을 한다.



식약처는 2019년부터 디지털 치료제로 쓰일 소프트웨어 10여건을 대상으로 임상시험계
획(IND)을 승인했다. 시야장애 개선용 소프트웨어, 시각훈련 소프트웨어, 호흡재활 소프
트웨어, 재활치료 소프트웨어, 알코올 중독 개선 소프트웨어, 니코틴 중독 개선 소프트
웨어, 우울증 치료 소프트웨어, 불안장애 치료 소프트웨어 등이다.


해외에서 디지털 치료제 사용은 활발하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는 미국의 페어테
라퓨틱스사가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개발한 ‘리셋(reSET)’이다. 2017년 미국 FDA로부터
환자 치료 용도로 첫 판매 허가를 받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인지행동 치료용으로
채팅과 게임 등으로 구성된 앱이다.


일본 큐어앱(CureApp)에서 개발한 금연 치료 앱은 유효성을 인정받아 2020년 공공보험
에 등재됐다. 1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해당 앱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
연구소(NICE)는 스타트업 빅헬스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슬리피오(Sleepio)’를 수면제
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권고하고있다. 슬리피오 사용으로 수면제 처방이 줄어들고 있다
고 한다.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1년 34억 달러(3조 947
4억원)에서 2026년 131억 달러(15조 2091억원)로 연평균 31.4%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의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4742만 달러(620억원)에서 2027년 2억 437만달
러(2700억원)로 연평균 23.2%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 등에 따라 디지털 치료제의 사용률 편차가 크다는 단점을 노출한다. 이 때
문에 건강보험 등재 등을 놓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리셋은 실제 사용률이 51%에 그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순응도가 큰
과제”라면서 “한국은 여러 기준을 만드는 단계인데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강주화 조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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