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망국의 정치, 구국의 정치

 


베네수엘라·버마·레바논을 보라

정치가 한순간에 나라 말아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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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세 넘는 2050년엔

재정파탄·초고령화 동시 몰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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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주인의식 갖고 개혁 동참

포퓰리즘 망국병서 나라 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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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서강대 명예교수


1960년대 초 동양의 진주는 싱가포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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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이 국제 물류·금융 중심지로 ‘중동의 파리’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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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동전쟁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정치가 국가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해 외세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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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싱가포르는 강성 좌경 노조가 설치는 희망없는 항구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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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쫓겨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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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리콴유의 훌륭한 정치로 번영하는 글로벌 허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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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버마(지금의 미얀마)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잘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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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60년대 초 비슷한 시기 두 나라에 군사정권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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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개방과 산업화의 길을 걸을 때, 버마는 폐쇄적 버마식 사회주의를 내걸고 군부가 경제까지 좌지우지하다가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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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100세를 넘기는 2050년쯤이면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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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가 엇갈린 나라들의 교훈을 보면 구국의 정치와 망국의 정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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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경제가 튼튼해도 정치가 멀쩡한 나라를 어이없이 말아먹을 수 있다는 역사적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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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앞에 얼씬거리는 망국의 정치가 있다면 단연 포퓰리즘 복지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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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포퓰리즘은 선거제를 가진 나라의 고질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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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차이는 ‘이 수렁에 빠지더라도 정신 차리고 빠져나오느냐, 아니면 계속 헤매다가 망하느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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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리더십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은 1945년 가을 경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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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달콤한 복지를 내건 노동당에 패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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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병을 앓던 영국은 대처의 개혁으로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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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개혁으로 되살아난 독일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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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정권의 오일달러 퍼주기 복지에서 계속 헤매다가 국민의 80%를 극빈층으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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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까? 국민의 주인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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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은 “국가의 앞날에 대해 국민이 손님이 돼선 안 되고, 책임감 있는 주인이 돼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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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권부터 국가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현 추세로 나랏돈을 퍼주다간 국민연금은 2050년대 중반에는 바닥이 드러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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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묘하게도 2050년이면 ‘코리아’가 세계에서 제일 늙은 나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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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에는 경제활동인구 4명이 3명의 노인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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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재정 파탄과 초고령화 쓰나미가 동시에 덮치면 대한민국은 100세에 그냥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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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의 한심한 행태를 보면 별로 기대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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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결연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선거에서 포퓰리즘을 거부하고 복지병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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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대통령을 계속 뽑은 베네수엘라 국민은 지금 손님처럼 나라 밖으로 나가 수백만 명이 해외에서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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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인의식을 가진 그리스 국민은 좌파 포퓰리즘 후보 대신 개혁을 내건 미초타키스 총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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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선거에서 지더라도 재정 건전성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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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건국 이후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용기 있는 말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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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회가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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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정치인에겐 나랏돈을 풀어 매표해서라도 총선에서 승리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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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재정 건전화 개혁에는 당연히 고통 분담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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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달콤한 복지에 탐닉해 미래 세대를 위한 개혁을 거부하면 이 나라의 손님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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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에 초고령화로 인한 폭발적 재정 수요로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인의식을 가지고 개혁의 수레바퀴를 같이 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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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조선 땅을 밟은 영국인이사벨 비숍 여사가 멋진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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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족은 우수하다! 무능한 권력 때문에 주인의식 없이 무기력한데, 앞으로 세상이 놀랄 일을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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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70년 후 한국인은 ‘하면된다’는 놀라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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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에겐 묘한 저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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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손님처럼 행동하다가도 정작 나라가 무너지면 특유의 주인의식으로 바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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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가 그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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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오뚝이 같은 주인의식을 발휘해 포퓰리즘 망국의 정치에서 대한민국을 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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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손님처럼 탈탈 다 털어먹은 정말 부끄러운 세대’로 역사에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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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안세영 / 서강대 명예교수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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