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왜 투자자들은 멍청한 짓을 할까?

 잭은 2021년 8월 24일부터 지금까지 44차례 비행기를 탔다. 이 중 일부는 애틀랜타에서 유럽과 남아메리카로 가는 10시간짜리 비행이었고, 다른 일부는 유럽을 도는 15달러짜리 할인 라이언 항공이었으며, 일부는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는 끔찍한 스피릿 항공이었다. 평균적으로, 그는 10일에 한 번 비행기를 탔다.

44차례의 비행은 하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잭이 비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그는 비행기 타기를 정말 싫어한다. 모든 비행 경험은 아주 형편없었다. 보안 검색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좌석은 비좁고, 활주로 지연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하지만 비행의 가장 나쁜 점은 무얼까?

착륙할 때까지는 빠져나갈 길이 없는 금속 튜브에 갇히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금속 튜브에 갇혀 있는 것만이 아니라, 지구 표면에서 36,000피트 상공에 있는 금속 튜브에 갇혀 있는 것이다. 지구 표면에서 36,000피트 상공에 있으면, 때때로 최악의 난기류를 경험한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아래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속이 울렁거린다. 조종사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에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요구한다. 앞으로 30분은 험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행기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 30분은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 된다.

물론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하게 착륙한다고 해서, 느꼈던 두려움과 불안감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비행에 대한 두려움은 비논리적이다. 비행기, 특히 서구의 상업 항공편은 이용 가능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난기류로 비행기가 추락한 적은 없으며,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약 1100만 분의 1이다.

비교하자면,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5천 분의 1이다.

사람들은 비행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안다. 난기류가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안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지구 표면에서 36,000피트 상공에 있고, 스페인 세비야에서 영국 맨체스터로 가는 비행 기간의 일기예보가 아주 좋지 않다면, 과학, 논리 또는 이성적인 행동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지구 표면에서 36,000피트 상공에 있고, 나쁜 날씨로 인해 비행기 안에서 2시간을 더 보내야 할 때, 추락할 확률이 얼마나 작은지 생각하기 어렵고, 라이언에어가 치명적인 사고 없이 완벽한 안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생각하기 어렵다.

모든 충격, 모든 흔들림, 그리고 모든 외국인들의 말소리에 운명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게 한다.

지상에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이 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일단 공중에 뜨면? 36,000피트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면? 이성은 두려움과 불안으로 바뀐다.


"투자자들은 왜 멍청한 짓을 할까?"

지난해 정말 멍청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는 것을 고려하면, 좋은 질문이다. 왜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6만 달러에 사거나, 기술주에 매출의 50배나 되는 가격을 지불하거나, NFT를 샀을까?

왜 개인 투자자들은 그냥 시장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만의 삶을 살지 않았을까?

어쨌든, 주식시장은 연평균 9%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으며,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을 이기기란 아주 어렵다(모든 개인 금융 조언에 그렇게 소리친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이라는 경기장에 있을 때, 매일 활발하게 거래에 나설 때는 "장기 평균"에 대한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만 신경이 쓰인다.

다양한 암호화폐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면, 계속해서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SPAC, 기술주, NFT 등 어떤 시장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을 벌었다면 뭔가 제대로 한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나는 돈을 벌지 못했는데, 친구는 벌었고, 몇 주 동안 자신의 "거래"에 대해 자랑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러면 포모(FOMO)를 느끼게 되고, 거기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그것이 거품이 일어나는 방식이다. 누군가 어떤 것을 사서 부자가 되면, 훨씬 더 부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베팅을 두 배로 늘린다. 한편, 해당 자산을 잘 알지 못하지만, 친구들이 거기에 투자해 부자가 되는 것을 보면, 나도 하고 싶은 포모를 느끼는 다른 누군가도 뛰어들게 된다.

이런 적극적인 투자는 위험하고 성과도 보장되지 않는다. 밖에서는 논리적으로 보기 쉽다. 하지만 자신이 그 돈을 벌고 있을 때는?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돈을 벌고 있다. 따라서 계속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는 쉽다. 개념적으로는. 하지만 현실은 개념적이지 않다. 현실은 시뮬레이션과 다르다. 현실은 감정적이고 혼란스럽다. 현실에서는 몇 년 동안 +30%의 수익률이 나오고, 몇 주 동안 -10%의 손실이 생기기도 한다. 현실은 투자를 통해 집을 살 돈이나 자녀의 학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곳이다. 현실에서는 약세장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은퇴를 3년 늦춰야 할 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그랜드슬램을 치면 은퇴를 5년 앞당길 수 있는 곳이다.

현실은 차트 상의 선이 아니다. 차트 상의 선에 영향을 미치는 무한에 가까운 데이터 포인트다.

누군가에게 통계를 알려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시장은 상승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알려줄 수 없는 것도 있다.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난 후 느끼는 행복감. 형편없는 주식 선택으로 쪽박을 찾을 때 느끼는 끔찍한 기분. 주가가 전년 대비 30% 상승했을 때 느끼는 똑똑함, 약세장에서 포트폴리오에 30% 손실을 입었을 때 느끼는 공포감.

감정은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해 보아야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투자 게임이 아주 어려운 이유다. 순간적으로 흥분하면, 합리성은 사라진다.

계속해서 고른 종목이 수익이 나면 천재처럼 느껴지기, 따라서 그만큼 자신감이 커진다. 그런 뛰어난 성과가 일반적인 것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만일 내가 주식시장을 계속해서 이긴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주식시장의 100년의 역사를 무시하고, 다음 투자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주식시장이 30% 하락했을 때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주가가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면 은퇴를 연기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시점에서 위험을 고려한 앞으로의 기대 수익률은 몇 달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분명, 이 시점에서 주식을 더 사야 한다. 몇 달 전부터 모든 것이 할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 이 번에는 진짜 다르다면 어떨까? 만일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공포에 질려 포트폴리오를 팔아버린다. 왜냐하면 더 이상 어떤 하락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는 쉽다. 이론적으로: 인덱스 펀드를 사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론이 아니다. 감정은 우리의 논리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이 투자가 아주 어려운 이유다. 우리 모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과 실제로 하고 있는 것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진다.

자료 출처: Young Money, "In the Heat of the Moment"(번역 ; Pius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