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린 신호' 파월 "갈 길 멀지만 언젠가 인상 속도 늦출 것"
“12월엔 50bp 가능성…인플레 너무 높다”
“침체 위협…연착륙 가능성 점차 낮아져”
2일 FOMC 회의, 75bp↑결정
미국 기준금리 3.75~4.00%로
12월 긴축 강도완화 기대하는
뉴욕증시, 향후 인상폭 관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75bp(=0.7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00~3.25% 에서 3.75~4.00% 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네 차례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모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셈이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 등을 금리 인상 배경으로 주목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주가 지수는 연준 결정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대로 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금리 인상폭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 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2022년 미국 기준금리 변화사진 확대
이날 뉴욕증시 주요 주가 지수는 연준 결정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노무라 증권의 찰리 맥엘리곳 매니징 디렉터는 “다음 번 FOMC 회의를 기점으로 연준 금리 인상폭이 줄어든다고 해도 이것이 긴축 정책 피벗(태도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더 중요한 점은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길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금리 인상폭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이후 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됐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연준이 12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돌았다. 전날 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11월 자이언트 스텝 확률이 85.5% 일 것이라고 본 반면 12월에는 빅 스텝(44.7%)과 자이언트 스텝(49.2%)을 두고 팽팽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자이언트 스텝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 올리는 것을 말하고, 빅 스텝은 50bp 올리는 것을 말한다. 둘 모두 고강도 긴축 정책이지만 시장에서는 빅 스텝을 ‘긴축 강도 완화’ 로 받아들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월 미국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예상치(4.75%)보다 높은 5.00%로 상향했다. 연준이 올해 11월 75bp 인상, 12월 50bp 인상에 이어 내년 2월과 3월에는 각각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뉴욕=김인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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