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 하루를
의미있고 분별있게 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대신
이 순간만을 맞으면서 살아가리라.
나는 지금까지 체온계와 보온물병,
레인코트, 우산이 없이는
어느 곳에도 갈 수 없는 그런 무리 중의 하나였다.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보다
장비를 간편하게 갖추고 여행길에 나서리라.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꺾으리라.
나딘 스테어(Nadine Stair), 미국의 시인
이 글은 미국 캔터키주 산골에 살던 평범한 할머니 나딘 스테어가 쓴 글이다.
시인도 작가도 아닌 평범한 할머니가 쓴 글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이 시는 1993년 미국에서 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소개되면서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회자되고 있다.
이제는 고인이된 나딘 스테어는 이야기 한다.
"나이가 들어 참 좋은 게 뭔지 아세요? 그건 이제야 정말 소중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는 거에요"
나딘 스테어의 시를 읽으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곰곰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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