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머리 스타일을 한 벌거벗은 남자가 내 앞을 지나갑니다.
앞의 머리카락은 아주 덥수룩한데 반해 뒷머리는 머리카락이 없는 민머리입니다. 어깨와 양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 있고요, 그의 양손은 저울과 칼을 들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순간 희한한 머리카락이 눈에 띄어 잡아 볼까 했는데 우스꽝스러운 그의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졌습니다.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천사라고 하기엔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아 의아하게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가 지나고 난 뒤 누군가 외칩니다.
"저 남자가 기회의 신, 카이로스야!"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합니다. 처음을 이겨도 가위바위보는 계속됩니다. 적어도 삼세번은 해야 끝이 납니다.
게임으로 내기를 합니다. 첫판을 누가 이기든 다음 판이 이어집니다. 게임의 종결도 삼세판이니까요.
가위, 바위, 보는 삼세번, 게임의 종결도 삼세판인 것처럼 패자에게 세 번까지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삼세번'은 암묵적인 약속 같습니다. 가위바위보든, 어떤 게임이든 세 번 해서도 지고 나면 두말없이 승복하라는 의미입니다. 세 번의 기회를 주었지만 결과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약속을 저버린 배신행위이며, 싸늘한 눈초리만 받을 뿐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인생을 바꿀 기회는 세 번 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세 번의 기회란 자기 자신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나를 깨우치는 학습의 기회, 함께 살아갈 인연을 만날 기회, 세상에서 성공할 기회를 뜻합니다.
한편으로는 세 번의 기회, 세 번의 행운이 있으므로 지금 위기를 당했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일생에 세 번은 온다는 기회.
누구는 한두 번의 기회를 잘 잡아서 인생을 역전하고 평탄 대로를 걷는 반면 어떤 이는 그 기회를 놓치고는 두고두고 후회를 합니다. 많은 이들은 기회가 언제였는지 모르고 지나쳐 보냅니다.
기회는 삼세번! 지금도 즐겨 쓰는 말입니다.
무엇을 하든 한번 만에 해내면 좋겠지만 한두 번은 실패할 수 있으니 기죽지 말라는 격려이기도 합니다. 최소한 세 번 정도는 기회가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나는 칠전팔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세 번은 후회 없이 도전해봐야 설령 안되더라도 억울함은 덜할 거니까요.
적어도 세 번은 찾아온다는 인생의 기회. 나에게도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기회가 행운이 되어 시험은 쳤다 하면 붙고, 승진은 때가 되면 척척 올라가고, 일은 알아서 술술 풀리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기회가 오나 안 오나, 행운이 언제 생기나 목이 빠지게 기다립니다만 이놈의 기회는, 행운이라는 녀석은 대체 어디에 있는지, 나만 피해 다니는지 도무지 올 기미가 없습니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가 지나고 나자 어떤 이가 이렇게 말합니다.
"카이로스가 벌거벗은 이유는 쉽게 눈에 띄기 위해서야.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기회를 만났을 때 쉽게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뒤가 민머리인 건 그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서지.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려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그를 기회의 신이라고 불러."
기회의 신 카이로스가 바로 내 눈앞에 지나갔는데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눈에 쉽게 띄었는데 손을 내밀어 잡을까 말까 잠시 망설였던 나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카이로스에 대해 이야기하던 어떤 이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양손에 저울과 칼을 들고 다니는 건 기회가 앞에 있을 때 저울에 달아보는 것처럼 정확히 판단하며 분별하고, 날카로운 칼처럼 결단하라는 뜻이야."
그래서 기회는 왔을 때 단번에 꽉 잡아야 한다고 하는가 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찾아온 기회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이유는 그 순간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기회를 알아볼 눈도 없습니다.
승리를 쟁취하거나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이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하지만 우연이나 재수 역시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집중했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은 거니까요.
인생에서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그 기회를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3번은 고사하고 단 한 번의 기회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고, 준비된 자에게는 3번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잡을지도 모릅니다.
기회가 눈앞까지 왔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지나고 나서야 기회를 알아봤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잘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설령 황금 같은 기회를 잡아도 더 붙잡아 둘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게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입니다.
지금도 인생을 바꿀 기회는 우리에게 매 순간 찾아오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보이지 않을 뿐이니 지금부터라도 기회를 잡을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기회를 알아보는 눈과 단번에 잡을 수 있는 결단력 그리고 끝까지 놓치지 않는 능력!!' 이 세 가지를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기회는 삼세번, 꽉 잡을 준비 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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