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5일 목요일

덜 컥 ㅡ 탈이 났다.


작고(作故)하신#박완서 작가(作家)의 글인데

읽고 또 읽어도 #구구절절(句句節節) 공감(共感)이 갑니다.

 일상(日常)의 기적(奇跡)

박완서

덜ㅣ컥 탈이 났다.

유쾌(愉快)하게 #저녁식사(食事)를 마치고 귀가(歸家)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寢臺)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些少)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洗面臺)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洗手)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物件)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病院)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疲困)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不平)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奇襲的)으로

반란(反亂)을 일으킬 줄은

예상(豫想)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이때 중국(中國) 속담(俗談)이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예전에 싱겁게 웃어 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

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實感)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아프기 전(前)과 후(後)’가

이렇게 명확(明確)하게 갈리는 게 몸의 신비(神秘)가 아니고 무엇이랴!

얼마 전에는 젊은 날에

윗분으로 모셨던 분의 병문안(病問安)을 다녀왔다.

몇년에 걸쳐

점점 #건강(健康)이 나빠져

이제 그분이

자기(自己)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程度)에 불과했다.

예민(銳敏)한 감수성(感受性)과

날카로운 직관력(直觀力)으로

명성(名聲)을 날리던 분의

그런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나던 재능(才能)도 다 소용(所用) 없구나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돌아오면서

지금 저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食事)하고,

산책(散策)하는 등

그런 아주 사소(些少)한 일이 아닐까.

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대개는 너무 늦은 뒤라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當然)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사나흘 동안

노인(老人)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

#물리치료(物理治療)도 받아 보니 알겠다.

타인(他人)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診斷)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感謝)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健康)하면 다 가진

것이다.

오늘도

일상(日常)에 감사(感謝)하며 살자!

지금, 감사를 느끼고 계시는지?

우리들이 입으로는

감사를 외치지만

진정(眞情)으로 느끼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안구(眼球) 하나 구입(購入)하려면

1억(億)이라고 하니

눈 두개를 갈아 끼우려면 2억이 들고

신장(腎臟) 바꾸는 데는

3천만(千萬)원,

심장 바꾸는 데는

5억원,

간(肝) 이식(移植) 하는 데는

7천만원,

팔다리가 없어

의수(義手)와 의족(義足)을 끼워 넣으려면

더 많은 돈이 든답니다.

지금!

두 눈을 뜨고

두 다리로

건강(健康)하게 걸어다니는

사람은

몸에 51억원이 넘는

재산(財産)을 지니고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도로(道路) 한 가운데를 질주(疾走)하는

어떤 자동차(自動車)보다 비싼

훌륭한 두발 자가용(自家用)을 가지고 세상(世上)을 활보(闊步)하고 있다는 기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사고(事故)로

앰뷸런스에 실려 갈 때

산소(酸素)호흡(呼吸器)를 쓰면

한 시간(時間)에 36만원(滿員)을 내야 한다니

눈, 코, 입 다 가지고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면서 공기(空氣)를

공짜로 마시고 있다면

하루에 860만원씩 버는 샘입니다.

우리들은 51억짜리 몸에

하루에 860만원씩

공짜로 받을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感謝)할 일인가요?

그런데 왜

우리는

늘 불행(不幸)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건

욕심(慾心) 때문이겠지요.

#감사(感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기쁨이 없고,

기쁨이 없으면 결코 행복(幸福)할 수 없습니다.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幸福)을 누릴 수 있고,

감사하는 사람은

행복이라는 정상(頂上)에

이미 올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幸福)!

네잎 클로버는 행운(幸運)?

행복(幸福)하면 되지

행운(幸運)까지 바란다면 그 또한 욕심(慾心)이겠지요.

오늘부터

지금부터

숨 쉴 때마다

감사의 기도(祈禱)를 드려야겠습니다.

옮긴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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