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4일 금요일

최저임금 인상 추진…가주 기업들 반발

 



의료계 종사자 25불로
LA 관광업 30불 발의안

민주당이 압도적인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LA시의회가 최근 최저임금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기업들은 “돈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혀 충돌도 예상된다.  
 
가주 상원에 최근 상정된 최저임금 인상안(SB 723)은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25달러로 올리는 내용이다.  
 
법안을 상정한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 상원의원은 “대부분의 종사자가 유색인종과 여성이다. 인력이 부족한 시설에서 이들은 다 교대로 일하며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LA시의회에서는 호텔과 LA국제공항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25달러로 인상하는 발의안이 상정됐다. 현재 LA시의 최저 시급은 16.04달러이며 오는 7월 1일부터 시간당 16.78달러로 오른다.
 


커렌 프라이스 시의원(9지구)이 12일 제출한 이 발의안에 따르면 객실이 60개 이상인 호텔 및 LA국제공항 근무자들은 오는 7월부터 최저 시급이 25달러로 적용되며, 2024년부터 매년 1달러씩 올라가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8년에는 최저 시급이 시간당 30달러가 된다.  
 
발의안이 통과되면 LA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최저 시급을 주는 로컬 정부가 된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공항 시큐리티 가드부터 환경미화원, 레스토랑 서버 등 약 3만6000여명의 근로자가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프라이스 시의원은 “가파르게 오른 물가로 관광업 종사자들이 현재 받는 최저임금으로는 생활하기 어렵다”며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올림픽 게임을 앞둔 LA시의 관광 산업의 미래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주상공회의소는 “증가한 인건비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거나 고용주들이 일자리를 줄이거나 종업원의 기타 혜택을 줄이도록 강요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기업들이 가주를 떠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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