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7일 금요일

엔비디아의 가치, 임직원 1인당 1억 달러 이상



 최근 인공지능(AI)의 대명사 엔비디아가 기록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어제 두 가지 중요한 이정표를 또 하나 세웠다. 잠시이긴 했지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함과 동시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치 있는 기업이 된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PER 배수, 현금 흐름 할인 분석, EV/EBITDA 배수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각각은 과학이라기보다는 예술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정말 간단한 한 가지 기본 지표는 회사가 고용하고 있는 모든 임직원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담당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3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둔 엔비디아의 경우, 임직원 29,600명 각각이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담당하고 있다(2024년 1월 말까지 집계된 자료 기준).



이는 동종 대기업의 5배가 넘는 수치이며, 월마트나 아마존과 같이 노동 집약적인 기업에 비해서 수백 배나 높은 수치다. 1월 말부터 채용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사가 성장 모드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사 부서가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해도 이 단순 측정치에서는 여전히 큰 이상치일 것이다.

엔비디아의 최근 행보를 설명하는 방법으로는 부족하지만, 임직원 1인당 기업가치가 9자리 숫자로 평가된 것은 새로운 기록이다.

자료 출처: Chartr, "The market now values Nvidia at $100M+ per employee"

What You Need To Know Ahead of Nvidia's 10-for-1 Stock Split on Friday

주요 내용
지난달 칩 제조업체의 블록버스터 실적 발표와 10 대 1 주식 분할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0 대 1의 선도적 주식 분할은 목요일 장 마감 기준으로 Nvidia 보통주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은 금요일 장 마감 후 9 주를 추가로 받게 됩니다.
Nvidia의 분할 조정 거래 첫날은 월요일입니다.
이번 분할로 Nvidia의 주가가 낮아져 더 많은 투자자가 Nvidia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되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의 애국

지난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전시장. 5만여 관람객이 몰린 가운데 가장 줄이 길었던 부스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신제품도, 레이싱 모델이 들고 있는 최신 키보드도 아니었다. 바로 엔비디아가 올해 말 출시할 AI 가속기 ‘블랙웰’이 전시된 코너였다. AI 가속기는 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업용 반도체 칩이라 일반인이 쓸 일이 없다. 부스에서 나오는 대만 관람객을 붙잡고 물었다. 그러자 “이제 우리는 AI 속에서 살고 있잖아요. 가장 중요한 칩을 대만 사람(젠슨 황 엔비디아 CEO)이 설계하고 대만(TSMC)에서 만든다니 뿌듯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기다림 끝에 AI 가속기 앞에 서니 ‘아름다운 블랙웰, 젠슨 황 왔다 감’이라는 그의 친필 사인이 있었다. 전시장 중앙에 가장 크게 부스를 연 대만 PC 제조사 에이서·에이수스·MSI 3사도 모두 황 CEO의 친필 사인을 전면 배치했다.

컴퓨텍스 기간 동안 대만은 AI 시대 중심으로 우뚝 섰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만계 인물이 수장으로 있는 빅테크가 AI 칩을 설계하고, 대만 1위 기업인 TSMC가 그 칩을 생산한다. 또한 AI 서버와 AI PC 모두 대만 기업들이 만든다. 대만인들은 황 CEO를 ‘AI 대부’라 부르며 무한한 애정을 퍼붓는다. 그도 “엔비디아가 막 시작할 때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도왔다”며 “대만은 우리의 숨은 영웅”이라고 화답했다.

젠슨 황의 대만 사랑은 립 서비스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현지 기자들과 만나 “5년 내 최소 엔지니어 1000명을 고용할 수 있는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했다. 왜 대만에 투자하느냐는 물음에는 “기술 생태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다. 반도체 제조·패키징, 컴퓨터 조립 모두 대만 기업이 월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과연 그에게 ‘반도체 강국’ 한국도 고맙고 매력적인 나라일까. 간담회장에서 만난 그에게 질문할 기회가 생겼다. “삼성전자가 아직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파트너사가 될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샌드위치를 한참 씹더니 “답하기 어렵지 않은 질문”이라며 “삼성전자의 테스트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게 ‘AI 반도체 제왕’ 젠슨 황이 보는 한국의 현위치다. 우리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선두지만,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적어도 수년간 ‘황의 선택’만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반면 대만은 반도체 제조·패키징 1위, 설계 2위 역량을 자랑한다. 그 바쁜 젠슨 황이 2주나 머무르며 ‘대만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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