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7일 목요일

그냥 적당히만 살고 싶어

 적당히만 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바람입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단순하고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일 수 있습니다. 무엇을 갖고 무엇을 버릴지는 개인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지지만!!

결국 "적당히 사는 삶"은 외부적인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중심으로 균형을 맞춰나가는 과정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이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고민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내는 연습을 통해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갖고 버릴 것인가

현대인의 미덕 중 가장 현실을 꼬집는 걸 꼽으라면 과유불급이 아닐까.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자기 전까지 느끼는 감정의 영역에서는 더 그렇다. 욕심이나, 시기나 질투, 흥분, 의심, 화, 대개 인간의 감정적인 요소에서는 도를넘는 순간 주변 사람들을 헤치게 할 뿐 아니라 본인만 피해를 본다. 심지어 긍정적인 열정마저 과하면 역효과를 낳는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수많은 정보가 오가고, 이해관계가 얽히는 바쁜 현대인에겐 사실 지나치게 많은 것보다 없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될 때가 많다. 미니멀리즘 또한 거기서 파생된 것이다. 너무 많은 걸 쥐고 있어 삶에여백이 들어갈 틈이 없다. 어깨는 무거워 쳐지고 자세가 변형되며 지친다. 집에 있어도 수많은 물건 틈에 섞여 쉴 공간조차 없다. 아예 없는 것이 마음이 더 가벼워진다.

말도 마찬가지. 말을 많이 하고 다니는 사람이 주변에 분명 있을 것이다. 이 호사가들의 공통점이 뭘까. 주변에 사람이 많다. 근데 딱 거기까지다. 술자리나, 모임에서도 늘 호사가 주변엔 (단지 재밌단 이유로) 사람들이몰리지만, 그 자리가 끝나고 나서는 아무도 그를 찾지 않는다. 그 자리의 광대역할만 할 뿐. 키가 되는 중요한정보는 세 나갈 확률이 높으니 아무도 그에게 알리지 않을 확률이 높고, 불편한 관계는 무조건 생긴다. 그래서 말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말이 많은 것보다 훨씬 더유리하다. 친구관계, 연인관계, 사회생활 모두 다 해당된다. 말을 하지 않으면 적어도 당사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상대방 역시 행동거지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이제 더 이상 의식주가 갖춰 있지 않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시대가 아니다. 지나도 한참 지났다.

40% 이상의 현대인이 비만이라 다이어트 시장은 늘 활황이며, 주말마다 쇼핑센터는 빌디딜틈이 없다. 이젠 무엇이든 줄이는 자만이 삶의 여유를 가지면서 본인이 진짜 바라고 원했던 것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렇게만 생각해 왔다. 삼십몇년을. 근데 지나치게 많아도 무조건 좋은 것이 있다. 과유불급이 성립 안 되는 것이 있다. 시간과 돈, 그리고 사랑이다. 이 세 가지가 있으면 기회는 어디서든 오고 본인의 잠재력이 언젠가폭발할 시기가 온다. 이 세 가지를 조물주가 평생 넉넉할 정도로 준다고 했을 때 마다할 사람 단언컨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이 세 가지를 얻고자 과하게 또 본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살 필요도 없다. 그 삶은 그 자체로 또 여백을 줄여 스스로 또 지친다. 하루하루가 불행해진다. 무한 악순환이다. 그저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챙겨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 전체 파이를 늘려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만 잘된다고 해서 되는 문제도 아니다.그러면 사랑이 결여된다. 내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잘 풀렸다면 진심으로 축하해 주자. 진심으로 아껴주고 마치 내 일처럼 기뻐해주자. 제일 어렵지만 그래야 본인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와 좋은 일이 생긴다.

이 세 가지를 조금씩 동시에 늘려가는 것이 진짜 올바르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격이다. 20대, 30대가 지나고 훨씬 후회할 확률이 적다. 사회가 말하는 성공은 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최소한 걱정되거나 스트레스받는 상황은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근데 이 세 가지에 관해 현대인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가 있다. 순서대로 이 세 가지를 쟁취하고자 시도하는 사람이다. 가령 예를 들면 돈을 많이 모으고 나서, 그다음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시간이 생길 것이고, 그럼 주변 사람이든, 가족이든, 연인이든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그래서 대개 20대나 30대는 이 셋 중 한 가지씩만 가지고 있을 확률이 현저히 높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한 가지조차 제대로 완성이 안됐다는 것에 있다. 근데 삶에 대한 본인의 태도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다. 이게 맞다고 착각 속에 빠져 산다.


주변에도 이 세 가지 중 한 개씩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삶이 처참할 정도로 안타까워 보인다.

먼저 돈. 남녀 통틀어, 연애 경험도 별로 없고 당연히 연인도 없고, 오는 기회 다 차버리고 결혼도 안 하고 돈에만 환장한 사람들. 그래서 주식에 미치거나, 직장을 마치고 투잡을 하거나, 무리하게 욕심 내 도박을 한다거나. 돈이 된다는 말만 들으면 본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는 그런 사람들. 설상가상으로 이 중엔 이월수입마저 적은 사람도 있다.

그들에겐 시간이 없다. 사랑이 없다. 돈을 모아야 하거든. 그러니 정이 없어 당연히 주변에 사람도 없고, 차갑고 매정해 보이며,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 이 사람들 특징은 돈이 많아야만 사랑하는 사람도 지킬 수 있고, 경제적 자유로 인해 시간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근데 이마인드로는 본인이 바라는 그때는 평생 오지 않는다. 온다 한들 최소 십 년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거든.인생은 우연과 우연의 집합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본인에게 앞으로 수없이 많은 변수가 생길 건데 본인이 돈에 미쳤다고 해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조차 없다. 그 과정에서 젊음, 사람, 건강 다 잃는 건 당연한 거고. 배 나오고 탈모 온다. 아무쪼록 굉장히 불리한 게임이다. 젊음은 유한하고, 우릴 기다려주지 않거든.


다음은 시간도 마찬가지. 돈은 그냥 최소한으로 살 수 있는 최저생계비만 벌고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걸 하는 사람들. 지금 너무 행복하고, 핑크빛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지만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면 본인이 주변과 비교를 하지 않아도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는 걸 스스로 깨닫고 무력해진다. 삶의 의욕을 잃는다. 본인은 즐길 그 시간에 이 세상 사람들은 각자의 업을 묵묵히 해나가면서 실력을 키워나갔기 때문에 나중에 본인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진다. 특히나 본인이 시간을 마음대로 썼다해서 나중에 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건 더 무섭다. 돈은 잃으면사지만 멀쩡하다면 다시 벌면 된다. 사랑도 내가 사랑을 찾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면 다시 생길 수 있는데 시간은 그렇지 않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경우는 다른 외적변수, 시간과 돈이 과하게 부족하거나, 서포트되어있지 않는 상태에서는 이것부터 생기기는 거의 어려운 구조다. 현대인에게 가장 적은 비율이라 할 수 있다. 그게 부모님이 됐던친구가 됐든, 연인이 됐든 어쨌든 시간과 돈이 최소한으로 있어야만 내가 사랑을 주고받고 할 수 있는 격. 본인이 아기일 때 부모님이 주는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이 더 이상 아니란 거다.


내적 평정심을 가지고 조급해하지 않는 와중에 우리는이 셋을 동시에 조금씩 키워가야 한다. 그때 비로소 누군가에게 존경받고, 총체적인 여유가 있으며,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러기위해서 오늘 하루도 고군분투하는 격이다. 단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돈 벌어다 주는 개념이 아니라, 일단 내가 열심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면서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가장 먼저지 않나.

정도의 지나침이, 미치지 못한 것보다 훨씬 우월할 수 있는 이 세 가지를 우리는 어떻게 동일하게 조금씩 키워갈 수 있을지 각자의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가야만 한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모두가 다르기에 그에 맞는 적절한 방법은 본인만 안다. 정답이 있는데도 단지 우리가 생각을 안 하고 그냥 하루를 무의미하게 넘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옮긴 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