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며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자연스러운 과정을 마주할 때 느끼는 불안과 허망함, 이를 극복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것을 극복하는 것' 자체가 삶의 가장 위대한 과업이자 축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복'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극복'을 단순히 늙음, 병, 죽음을 피하거나 없애려는 싸움으로 본다면, 그것은 필연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며 더 큰 허무함을 낳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복'을 이러한 한계를 끌어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와 평온을 찾는 과정으로 본다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각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불안과 허망함을 넘어서 얻게 되는 것들
늙음, 병고, 죽음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바로 그 극복의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삶의 깊이와 지혜입니다. 이는 단순히 불안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훨씬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가치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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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전환: 유한성(有限性)이 주는 선명함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에 삶의 매 순간은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시간의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사소한 걱정과 욕심에서 벗어나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배경이 어두울수록 별이 더 밝게 빛나는 것과 같습니다. 허망함의 수용은 역설적으로 삶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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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대한 충실: '지금, 여기'의 발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과거에 대한 후회는 우리를 현재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하지만 늙음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비로소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따스한 햇살, 차 한 잔의 여유,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처럼 일상의 모든 순간이 그 자체로 완전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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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연결의 가치: 관계의 깊어짐 인간이 홀로 죽음을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은 우리를 역설적으로 더욱 깊은 관계로 이끕니다.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연약함을 보듬어 안을 때, 우리는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선 진정한 유대와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 내가 받은 사랑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며 삶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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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확장과 초월: '나'를 넘어서는 경험 죽음은 '나'라는 개체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나의 존재를 가족, 사회, 자연, 더 나아가 인류 전체와 연결시킬 때, 개인의 죽음은 더 큰 흐름의 일부가 됩니다. 내가 남긴 생각, 내가 베푼 선행, 내가 심은 나무 한 그루는 나의 육체가 사라진 뒤에도 세상에 남아 이어집니다. 이러한 '자아의 확장'을 통해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선 평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 무엇이 더 좋은가?
결론적으로, 늙음, 병고, 죽음에 대한 불안과 허망함을 극복하는 것보다 '더 좋은 어떤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의미를 깨닫고, 삶의 일부로 끌어안는 과정 자체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두려움을 없애는 소극적 행위를 넘어, 감사, 사랑, 지혜, 그리고 평온으로 삶을 가득 채우는 가장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질문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답은 이것일 것입니다.
"늙음, 병고, 죽음에 대한 불안과 허망함을 끌어안고 그 너머의 의미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지혜로운 삶,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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