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6일 토요일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



 ‘분노가 일어나면 앞으로 세 걸음 걸어가면서 생각하고 뒤로 세 발짝 물러나면서 생각하라.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여러분 가슴 속 분노는 사라지리라.’

바로 이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행위이고 지혜로운 사람의 모습입니다.

삶에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잠시의 여유가 주는 생각으로

달라 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올려 봅니다

옛날, 성격이 급한 장사꾼(상인)이 먼 곳으로 

행상을 나갔다가 몇 일만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떤 선비를 만나 동행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날이 저물어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얘기를 나누다가 선비가 


"내가 평생 살아가는데 교훈이 될 말을 전해줄 테니 

귀담아들어 보세요." 한다.


"사람은 누구나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는데, 

그때 잠시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을 반복해 

걸어 보세요."라고 했다.


장사꾼은 별로 특별한 얘기도 아니라 생각하며 

밤중에 집에 도착하여 싸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 앞에 웬 남자의 흰 고무신이 아내의 신발 옆에 나란히

놓여있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손가락에 침을 발라 문구멍을 뚫고 

들여다보니 아내가 머리를 빡빡 깍은 젊은 남자를 꼭 

껴안고 자는 것이 아닌가?


"이 여편네가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외간 남자를 집으로 불러들여 정을 통하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남편은 부엌으로 가 

식칼을 찾아들고 방으로 막 들어가려는 순간, 

조금 전에 선비의 말씀이 생각나서 

앞으로 세 발자국 뒤로 세 발자국을 걸어 보았다.


그때 부인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고나오며 

반가워하는데, 그 뒤에 머리 깎은 젊은 스님이 따라 나오며

 "형부 반가워요" 하며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어린 나이에 스님이 되어 언니를 찾아온 동생이 

안쓰러워 꼭 껴안고 잠자는 것을 급한 성격에 칼로 찔러 

죽일 뻔했으니 동행했던 선비에게 한없는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참는다는 것은 평생교육이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욕심을 참고, 화냄을 참고, 어리석음을 참는다면, 

우리네 삶이 한 단계 올라 더 행복할 수 있다.


일인장락(一忍長樂)은, 한 번 참으면 오래도록 

즐겁고, 삼인불살(三忍不殺)은, 세 번 참으면 

살인을 면할 수 있다는 뜻이니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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