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1일 목요일

거꾸로 보기



 우리가 무슨 일이 잘 안 풀릴 때 거꾸로 바라보거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일이 쉽게 풀리는 수가 있다. 세상살이도 항상 모범적이고 규범에 어긋나지 않게만 살아가려고 하면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남보다 손해 보며 정작 큰일을 당했을 때 해결책을 못 찾고 허덕이는 수가 많다. 그래서 성공학 내지 처세훈을 가르치는 책들은 어떤 일을 하다가 난관에 부딪힐 때 교과서나 지침서대로만 하기보다는 그 반대로 한번 해보라고 가르치기도 한다. 어느 수능 만점 득점자는 자기는 수험서의 문제를 풀 때 답을 먼저 보고 그 풀이법을 찾아가는 식의 ‘역순법’으로 공부했기에 효율적이었고 남보다 시간 절약도 되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우리 역사상 큰 업적을 이뤘다는 사례들을 보더라도 좀 엉뚱하다 싶은 행동에서 이뤄진 것들이 많이 있다.

확실히 상식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에 맡겨야만 창의성이 발휘되고 우리에게 새로운 발전을 선사한다.

‘워런 버핏’이 말한 투자 원칙이 있다. 제1원칙은 ‘돈을 절대 잃지 마라’, 제2원칙은 ‘1원칙을 기억하라’다. 투자를 말하며 그가 ‘버는 법’이 아닌 ‘잃지 않는 법’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핵심은 ‘돈을 잃지 말라’가 아니라, ‘크게 잃지 말라’이다. 그래야 복리 효과가 극대화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투자자는 크게 잃지 않기 위해 작게 잃는 법을 아프게 익힌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치명적인 부상은 은퇴라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토론할 때 사람들은 상대의 가장 약한 고리를 공략해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쓴다. 하지만 수년간 세계 토론대회를 휩쓴 한 우승자에 의하면 먼저 상대의 가장 강한 점을 인정한 후, 염려되는 부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게 협상과 설득을 이끌어내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이 역발상이 그를 최고의 전략가로 만들었다.

틀렸다는 건 실패가 아니라 실수의 가능성 하나가 줄어든 것이다. 대화에서 그가 하고자 하는 말보다 중요한 건, 그가 끝내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말이다. 침묵은 예상 외로 가장 중요한 대화의 형태다. 이처럼 거꾸로 보는 사고는 유용한 삶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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