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6일 토요일

세월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20대면 20km 30대면 30km, 그러니 80대가 넘은 나는 80km가 넘게 달리고 있다. 참으로 세월이 쏜살 같이 지나간다는 표현이 맞다. 빨리 지나가는 세월 앞에 마음만 바빠진다. 그러나 바쁘게 생각한 들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생이 흐르듯 삶을 세월에게 맡기고 최선을 다 하고 살아갈 뿐이다.


세월이란 얼마나 빠른가. 어떤 이에게는 흐르는 물, 다른 이에게는 시위 떠난 화살, 또 다른 이에게는 자동차의 속도로 느껴진다. 저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건 제각각의 느낌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절대시간이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흐른다 해도 사람의 감정이 그것을 모두 다 똑같이 느끼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기억력은 깜빡 깜빡거리고 눈망울은 흐려진다. 귀에선 귀뚜라미가 시시때때로 울고 사람들 말소리는 잘 안들린다.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럽고 몸은 왜 그리 가려운지. 어깨는 뻐근하고 무릎과 허리는 어찌 그리 쑤시는지 그저 가만히 있기도 힘들다. 이런 신체 증상이 내겐 없다고 자만하지 말라. 나 역시 겪어야 하고 겪게 될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세상 일이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잘 먹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월과 나이이다.

내가 어떻게 벌써 이 나이인가!
믿기지 않을 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자신감도 없어진다.

그까짓 나이쯤이야, 라며 큰소리 쳐보지만
삶이 덜컥, 자물통을 채워버리는 것 같아
솔직히 겁이 난다.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고
세월 따라 먹는 나이를 나도 어쩔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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