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7일 토요일

정청래發 저질 블랙코미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막말은 거의 일상적이다.

2012년 새해 사자성어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미인박명(美人薄命)’에 빗대 ‘명박박명’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빨리 죽으라는 저주다.

2013년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향해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은 감빵(감방)으로’라고 썼다. 2015년엔 ‘꼬꼬댁’(꼬리에 꼬리를 무는 댁들)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했다.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다가 번복한 동료 최고위원에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두고선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비유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땐 “국민의힘 의원들은 핵 오염수를 마셔 보라”고 했다.

국회 법사위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에서 전 국방부 장관과 제복 입은 장성에게 반성하라며 10분씩 퇴장시키는 모욕을 줬다.

“가훈이 정직하지 말자인가” “어디서 그런 버릇이냐”고 조롱하고,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는 “이름에 시원하게 답변하라는 뜻이 담겼느냐”고 말장난을 했다.

“한번 붙어보자” “뜨거운 맛 보여주겠다” 등 협박성 발언도 했다.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란 용어는 국민 스포츠가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엄중한 대통령 탄핵을 한없이 가볍게 여긴 것이다.

그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바이든 날리면 난리쳤더니 미국에서 바이든이 진짜 날라갔네”라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두고 쓴 것이다.

‘바이든 날리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오보 논란이 된 비속어다.

외국 정상에게 조롱으로 비칠 수 있는 이런 표현은 외교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우물 안도 모자라 우물 밖에서까지 망신살이다.

그는 거울로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니 ‘거울 셀카’로 답했고, 윤석열 대선 후보가 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 등을 구입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멸공과 좌파’라는 제목을 달고 “나는 왼손에 파를 들었다. 좌파”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보다 더한 저질 블랙코미디가 있을까 싶다.

홍영식 논설위원 yshong@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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