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막말은 거의 일상적이다.
2012년 새해 사자성어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미인박명(美人薄命)’에 빗대 ‘명박박명’이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빨리 죽으라는 저주다.
2013년에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향해 ‘바뀐 애는 방 빼, 바꾼 애들은 감빵(감방)으로’라고 썼다. 2015년엔 ‘꼬꼬댁’(꼬리에 꼬리를 무는 댁들)이라는 표현으로 비하했다.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다가 번복한 동료 최고위원에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두고선 히틀러 묘소 참배에 비유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땐 “국민의힘 의원들은 핵 오염수를 마셔 보라”고 했다.
국회 법사위원장도 맡고 있는 그는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에서 전 국방부 장관과 제복 입은 장성에게 반성하라며 10분씩 퇴장시키는 모욕을 줬다.
“가훈이 정직하지 말자인가” “어디서 그런 버릇이냐”고 조롱하고,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는 “이름에 시원하게 답변하라는 뜻이 담겼느냐”고 말장난을 했다.
“한번 붙어보자” “뜨거운 맛 보여주겠다” 등 협박성 발언도 했다.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란 용어는 국민 스포츠가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엄중한 대통령 탄핵을 한없이 가볍게 여긴 것이다.
그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바이든 날리면 난리쳤더니 미국에서 바이든이 진짜 날라갔네”라고 적었다가 삭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두고 쓴 것이다.
‘바이든 날리면’은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오보 논란이 된 비속어다.
외국 정상에게 조롱으로 비칠 수 있는 이런 표현은 외교 결례가 아닐 수 없다. 우물 안도 모자라 우물 밖에서까지 망신살이다.
그는 거울로 자신을 돌아보라고 하니 ‘거울 셀카’로 답했고, 윤석열 대선 후보가 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 등을 구입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멸공과 좌파’라는 제목을 달고 “나는 왼손에 파를 들었다. 좌파”라는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보다 더한 저질 블랙코미디가 있을까 싶다.
홍영식 논설위원 yshong@hankyung.com
출처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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