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관들에 따르면 허리케인 베릴(Beryl)은 이번 시즌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극심한 기상 현상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러한 예측은 부분적으로는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는 사실과 부분적으로는 올해 라니냐로 알려진 기후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입니다.
Statista의 안나 플렉이 아래에 자세히 설명한 것처럼, '어린 소녀'라는 뜻의 라니냐와 '어린 소년'이라는 뜻의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동중부의 해양과 대기 사이의 온도 변화를 설명하는 엘니뇨 남방 진동(ENSO)이라는 자연 기후 현상의 두 부분입니다. 엘니뇨는 호주와 남미 사이의 조건에 따라 보통 2년에서 7년 주기로 발생하며 9~12개월 동안 지속되지만, 항상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중립적인 ENSO 단계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엘니뇨는 라니냐보다 더 자주 발생합니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해지고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해수면이 동쪽으로 밀려나 태평양 제트 기류가 평소보다 더 남쪽으로 밀려날 때 발생합니다. NOAA에 따르면 이로 인해 미국 남동부와 미국 걸프 연안에서는 평균보다 습한 날씨가 나타나지만, 미국과 캐나다 북부에서는 평균보다 따뜻한 기온이 나타납니다. 한편 동남아시아, 호주 및 중앙 아프리카는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 더 건조한 날씨가 예상됩니다.
반면 라니냐 현상은 평소보다 강한 무역풍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뜻한 바닷물이 아시아 쪽으로 밀려오는 동안 아메리카 서해안에서는 차가운 바닷물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제트 기류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게 됩니다. 따라서 미국 남부에서는 가뭄이 발생하지만 호주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강우량이 증가하는 등 엘니뇨와는 정반대의 날씨 패턴이 나타납니다. 허리케인은 또한 대서양 분지에서 바람의 전단이 적을 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는 윈드시어(wind shear)가 높으면 허리케인이 구조를 유지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초강력 허리케인 '베릴' 텍사스 강타.. 나무에 깔려 2명 숨져
베릴은 LA시간 기준 오늘 새벽 1시 50분쯤 휴스턴에서 남서부 쪽으로 약 100마일 떨어진 마타고르드 인근 지역에 1등급 허리케인으로 상륙했다.
허리케인 1등급은 허리케인 5개 등급 중에서는 가장 낮은 등급으로, 베릴은 이후 아침 8시쯤(LA 기준) 열대성 폭우로 위력이 약화했다.
그러나 최고 시속이 93마일에 달하는 강력한 폭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해 피해를 키웠다.
이로 인해 약 150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휴스턴 내 공항 2곳에서는 1천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텍사스주 험블 지역에서는 대형 나무가 거센 비바람에 넘어지면서 한 가정집 지붕을 덮쳤다.
이로 인해 집에 있던 5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 숨졌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해외 출장 중인 가운데 댄 패트릭 주지사 대행은 "바람이 잦아들 때까지 송전선을 고치기 위해 밖으로 나올 수 없다"며 "홍수는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서양에서 카테고리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베릴은 텍사스에 이르기 전에 카리브해를 통과하면서 최소 11명의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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