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타인과 ‘관계’를 떠나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인간’이라는 한자를 살펴보면 ‘인생세간(人生世間)’의 준말 인데요. 그대로 해석하면 ‘인간이 사는 세상’이라는 말입니다.
옥스퍼드대학교 교수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가 제시한 ‘던바의 법칙’(Dunbar's Law)에 따르면 한 개인이 진정한 사회적 관계(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치가 약 150명 남짓이라고 합니다(Dunbar's number). 소위 마당발이라고 하는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도 인맥이 150명을 넘으면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는 SNS 활동으로 인맥이 넓어진 요즘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던바는 아프리카 야생 원숭이를 관찰하면서 이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원숭이가 아무리 많은 숫자가 모여 살아도 그중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는 원숭이는 150마리를 넘지 않았습니다. 인간사회도 과거부족이나 씨족 등의 생활공동체에서 구성원 수가 150명 정도일 때, 족장이 가장 효율적으로 통솔할 수 있는 인원이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던바의 법칙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인간관계에서의 질과 유지방식입니다. 무작정 많은 인맥을 쌓는 것보다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던바의 법칙은 인간관계를 형성, 유지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인생세간’(人生世間)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사라는 뜻으로, 이 단어가 바뀌어 ‘인간’이 되었습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가까운 이들을 위한 크고 작은 노력이 인생을 행복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친한 관계를 한자로 막역(莫逆)한 사이라고 합니다. 막(莫)은 아니라는 뜻이고, 역(逆)은 거스른다는 뜻입니다. 서로 너무나 잘 알아서 뜻을 거스를 일이 없는 마치 ‘네 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네가 있다’는 노랫말만큼 가까운 관계입니다. 사실 이런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그 숫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결쿠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가까운 이들은 위한
크고 작은 노력이 인생을 행복으로 이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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