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라이폴드폰' 핵심기술 유출…65억 받고 중국에 넘겼다
삼성전자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트라이폴드폰(두 번 접는 폰)’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서 모 씨와 김 모 씨가 65억 원을 받고 중국 업체 HKC에 기술을 넘겼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아산캠퍼스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ID는 ‘북한꼬마’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출된 기술은 ‘멀티 폴드’ 기술로, 올해 APEC 정상회의에서 공개 예정이던 트라이폴드폰에 탑재될 핵심입니다. 폴더블폰보다 난도가 높아 삼성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화웨이 등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경쟁 우위가 무의미해질 우려가 제기됩니다.
삼성은 해당 모델을 약 420만 원에 책정하고 5만 대 생산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65억 원, 더블 폴더 기술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과거 D램 18나노 공정, OLED 제조 기술 유출에 이어 또다시 핵심 기술이 빠져나간 사례로, 업계에서는 “중국은 아직 완성도가 낮은 기술만 보유했으나 보안이 허술하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 번 접는 ‘멀티 폴드’ 기술, 경쟁사에 넘어가
삼성이 야심 차게 준비해온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트라이폴드폰’의 핵심 기술이 중국 업체에 유출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 전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년간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하며 쌓아온 기술적 우위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 ‘북한꼬마’ ID로 빠져나간 기술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10월 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수사 결과,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서 모 씨와 김 모 씨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HKC에 멀티 폴드 핵심 기술을 약 65억 원에 넘긴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내부 조사에서 이들은 ‘북한꼬마’라는 ID를 사용해 특정 사이트를 통해 기밀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충격을 더했다.
■ APEC 공개 앞둔 전략 모델에 ‘찬물’
이번에 유출된 기술은 스마트폰을 두 번 접는 ‘멀티 폴드’ 구조로, 곧 출시 예정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핵심 기술이다. 기존 폴더블폰이 한 번 접히는 구조였다면, 트라이폴드폰은 두 번 접히며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은 이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트라이폴드폰을 세계 정상들에게 최초 공개해 글로벌 리더들에게 삼성의 혁신을 각인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술 유출로 인해 화웨이 등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 전략이 사실상 무력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 고가 전략, 상징성 큰 제품에 치명타
삼성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국내 출고가를 420만 원으로 책정했으며, 초기 생산량은 5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단순한 판매량 확대보다 브랜드 위상과 글로벌 기술 선도력을 상징하는 전략적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삼성의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 반복되는 삼성 기술 유출의 그림자
이번 사건은 삼성의 기술 유출 사태 중 하나일 뿐이다.
2023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김 모 부장은 18나노 D램 공정 기술을 중국 CXMT에 넘기고 수백억 원을 수수하다 적발돼 올해 7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2024년, 삼성디스플레이 전 수석연구원 염 모 씨는 OLED 제조 핵심 기술을 유출해 약 2412억 원 상당 가치를 중국에 넘겼고, 지난 5월 징역 5년형을 받았다.
이번 멀티 폴드 기술 유출은 이런 ‘삼성 핵심 기술 유출 사슬’의 연장선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트라이폴드 시제품을 개발했지만 내구성이 약해 상용화는 불가능했다”며, “삼성이 어렵게 확보한 10년 이상의 기술 격차가 단숨에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보안이 곧 경쟁력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보도된 65억 원 금액과 더블 폴더 기술 유출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기술력 못지않게 보안 체계 강화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초격차 전략’이 보안 허점으로 무너질지, 아니면 이를 계기로 보안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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