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따르는 보상은 수용하는 위험을 늘릴 때에만 늘어난다는 말이
이제는 지겨워질 정도가 됐겠지만 투자 관리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교훈은 없다.
금융의 근간이 되는 이 법칙은 수백 년의 역사를 거듭하며 입증된 것이다
주식의 장기 수익률이 아주 풍족했다는 게 명확하게 나타난다.
미국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이 임기 첫 급여에서 1달러만 따로 떼어서 주식에 묻어두었다면 그 후손들은 2006년에 10배 이상 백만장자가 됐을 거라는 추정 결과가 있다
로저이보슨(Roger Ibbotson)의 추정에 따르면 주식은 1790 년 이래 평균 연 8퍼센트 이상의 복리 수익률을 벌어줬다.(1926년부터는 전체 주식의 수익률이 약 10.5퍼센트로 더 좋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은 막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유지한 투자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주식의 총 수익률은 10년 중 3 년꼴로 마이너스였다. 그러므로 당신이 수익률을 높이려면 다음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 같은 것은 없다.”수익을 더 많이 얻으려면 그 대가로 더 많은 위험을 수용해야 한다
주식 투자와 채권 투자에서 실제 위험은 투자를 밀고 가는 시 간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어느 투자를 선택하든 투자자의 '지구력', 즉 투자를 밀고 가는 시간 의 길이가 실제로 수용하는 위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생 애주기에서 어느 단계에 와 있느냐가 자산배분 결정에서 핵심 요소다.
보유 기간이 위험 수용 능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보자.
바로 앞에 소개한 표에서 장기 정부 채권에 72년 동안 투자하면 평균 연 5.5퍼센트의 수익률을 얻었던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위험지수를 보 면 어느 한 해의 수익률은 평균 연 수익률에서 크게 멀어진다.
실제로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해가 많았다. 만약 2006년에 이자율 5.25퍼센 트로 20년 만기 정부 채권에 투자할 수 있으니 딱 20년만 보유하면 정확히 연 5.25퍼센트의 수익을 얻을 거라고 내가 일러줬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였겠는가?
20년 후의 그런 수익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겠는
가? 천만의 말씀이다. 20년 만기 미국 정부 채권을 2006년 중순에 사서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더도 덜도 아닌 정확히 연5.25퍼센트의 수익을 얻게 된다
(전적으로 미국 재무부가 보증하는 수익이다). 물론 문제는 매수 한 채권을 갑자기 다음 해에 팔아야 할 때다.
만기 전에 채권을 팔게 되 면 수익률이 20퍼센트일 수도 있고 0퍼센트일 수도 있으며, 만약 이자 율이 급등해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날에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될 수 도 있다.
이제 나이가 얼마나 됐느냐와 투자 프로그램을 얼마나 확실하 게 밀고 갈 수 있느냐가 위험 수용 능력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실제 투자에서 겪을 위험의 크기도 결정하게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식 투자의 경우는 어떨까? 주식투자의 위험도 보유기간이 길어 지면 줄어들 것인가? 주식의 경우도 그렇다. 주식 투자의 위험에서 전 부는 아니어도) 위험의 막대한 부분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장기 보유를 고수함으로써(즉 앞선 장들에서 설명한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제거할 수 있다.
간략히 언급하겠다. 잘 분산된 주식 포트폴리오(즉 S&P500지수와 같은)를 1926 년부터 2005년까지 보유하면 썩 푸짐한 수익률인 연평균 10.5퍼센트 를 얻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안절부절못하느라 밤에 잠을 못 이루는 투자자라면 견디기 어려울 만큼 수익률이 들쑥날쑥하게 움직인다. 평균적인 주식 포트폴리오를 두고 볼 때 52퍼센트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는 해가 있었는가 하면 26퍼센트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는 해도 있었 다.
명백히 어느 한 해를 두고 보면 얼마만큼의 수익률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우리에게 단 한 해 동안만 투자할 돈이 있고 또 반드시 수익을 내야지 손실을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면 1년 만기 국채 혹은 정부가 보증하는 1년 만기 양도성 예금증 서가 적합한 투자자산이다.
그러나 주식 투자를 25년간 고수할 경우에 상황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눈여겨보라. 보유 기간 25년이 정확히 언제부터언제까지냐에 따라 서 실현될 수익률이 달라질 여지는 여전히 남지만 그 변동폭은 별로 크지 않다.
25년이라는 투자 기간을 어떤 방식으로 잡든 평균적으로 투자 수익률은 10.5퍼센트에 근접했다. 즉 1926년 이후 최악의 25년을 잡더라도 그 수익률은 장기 기대 수익률인 10.5퍼센트에서 약 3퍼센트 포인트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 기본적인 사실 때문에 생애주기 관점 의 투자가 중요한 것이다.
투자를 밀고 갈 수 있는 기간이 길수록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도 높아져야 한다. 보통 20년이나 그 이상 의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주식을 보유할 때에만 풍족한 수익률을 얻는 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게다가 이 수익률은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 를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끈질긴 전략이라야 얻어지는 것이다. 시점 선택으로 시장을 요리하려고 투자를 이리저리 갈아타게 되면 증권회사에 물어야 하는 수수료가 늘고 정부에 내야 하는 세금도 늘 뿐 아니라 최 종적인 실적도 나빠진다.1)
게다가 투자의 지평이 길어질수록 주식의 실적이 채권을 능가할 확률도 높아진다. 임의로 어느 한 해를 두고 보면 채권이나 MMF가 주식 수익률을 앞서는 경우는 세 해 중 한 해 꼴이다. 그러나 20년이나 25년 의 보유 기간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잡아 보면 예외 없이 주식의 수익 률이 월등하다.
이러한 데이터는 젊은 사람일수록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함을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증거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근로소득을 벌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기 때문이다.
혹시 주식시장이 마이너스 수익을 내는 시기가 닥치면 근 로소득에라도 의지해야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의 반전이 생활 수준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작더라도 더 안전한 수익을 주는 채권이 신중한 투자 대상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전체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춰야 한다.
정액분할매수법을 이용하면 주식 투자와 채권 투자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대다수 사람들처럼 매년 저축을 늘려 가면서 천천히 투자 포트폴리 오를 구축해 간다면 정액분할매수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이 기법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잘못된 시점에 투자자금 전액을 주식의 나 채권에 몰아넣을 위험을 피하는 데 유익하다.
정액분할매수를 뜻하는 “Dollar-Cost Averaging"이 신기한 말처럼 보인다고 놀랄 필요는 없다. 이 개념은 그저 고정 금액을 일정한 주기 로(매달 혹은 매분기) 장기간에 걸쳐서 (예컨대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 을 뜻한다. 동일한 금액을 주식에 주기적으로 투자하면 주식 투자의 위 험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어도) 줄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일시적으로 주식 이 고평가된 시점에 포트폴리오 주식의 전량을 매입할 위험을 막아 주 기 때문이다. 똑같은 금액을 계속 투자하게 되면 주가가 높을 때는 주식 매수량이 줄어들고 주가가 낮을 때는 주식 매수량이 늘어난다. 다음 표에 예시해 놓은 것처럼 주당 평균 매수단가는 실제 투자 기간의 단순 평균 주가보다 낮아진다.
이 예시는 펀드 주식 가격이 25달러에서 75달러 사이를 출렁이는 시
기에 뮤추얼펀드에 정기적으로 150달러씩 투자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분할매수로 주식을 적립해 가는 동안 총 11주의 펀드 주식을 매수한 상태다.
현재 펀드 주식의 시세는 주당 50달러로 내가 매수한 11주의 시장가치는 550달러가 된다. 세번의 매수를 합해 투자한 금액은
총 450달러이다. 평균 매수단가는 40.91 달러(450/11=40.91)로 분할매수 기간의 평균 가격 50달러(75+25+50=150, 150/3=50)보다 낮다.
50달러보 다 싸게 주식을 매수했으니 실제로 돈을 번 셈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 는 주식이 쌀 때 더 많이 매수하고 비쌀 때는 적게 매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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