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7일 목요일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누구나 알고 있다. 경험을 통해서든 책을 통해서든 말이다. 5세 이전에 이미 그 사람 성격의 많은 부분이 형성된다. 20대가 지나면 성격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길게 봐도 30대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서른 살이 되면 인성이 석고처럼 굳어져
절대 다시 부드러워지지 않는다."


윌리엄 제임스의 '석고 가설'을 처음 접하고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하필 인간의 성격을 석고에 비유했을까? 생물의 특질을 고체 덩어리에 비유하는 게 적절한 것인가? 하지만 곧 이 가설은, 내게 정설이 되었다.




혼자의 힘으로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현실은? 세상은커녕 내 주위 사람들도 바꾸지 못했다. 아니. 매일 얼굴을 보는 10살 조카 조차도 바뀌지 않았다.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이 이토록 힘든 일이었단 말인가.


물론 가끔은 변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게 만드는 엄청난 충격, 일생을 바치고 싶은 너무 간절한 꿈의 발견과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변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진심으로 감화되어 스스로 결심-행동-변화하는 경우가 대분이다.


사람이 이토록 변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변화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어서 그런 걸 아닐까. 인간이 변하기 위해선 다음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게 내 가설(?)이다. 1) 인지적으로 변화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고, 2) 변화를 위한 행동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고, 3) 이를 꾸준하게 지속해야 한다.


변화란 이토록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제는 세상이,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다고 푸념하지 않으려 한다. 당장 나를 바꾸는 일도 얼마나 힘든 일인가. 나 하나 바꾸지 못하면서 타인의 변화를 바라는 건 무리이다. 생각해보면 쉽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좋은 글에서)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달라질 사람은 때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달라진다. 그때까지 기다려 볼 수는 있다. 그러나 당장 설득해서 달라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설득이라는 명분하에 내 감정을 발산한다는 이상의 의미는 없다. 상대가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설득은 화만 돋운다. 화를 돋우는 사람과는 가능하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지나치게 무례하고 모욕적 언사를 일삼는 사람, 혼자만 옳다고 주장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 매사 자기 뜻대로만 하려 들고 지배하려 드는 사람, 사사건건 간섭하며 내 영역을 침범해 오는 사람, 진정성 없이 상대를 자신의 욕구 충족의 수단으로 대하는 사람들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화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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