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일 일요일

자식이 뮐까



 자식이 뮐까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해녀질로 물 숨 참으며 숨비소리 한번이

자식들의 연필이 되고 공책이 되어가며 참을 수 있었던 만큼의

행복은 간 곳 없이


"형…. 엄마가 암이래"


"지금, 이 상태론 수술도 힘들고 길어봐야 6개월이라며 집에 모셔서

맛있는 거나 많이 해드리라고 방금 의사가 말씀하고 가셨어요"


"그럼 간병은 누가 하지?"


"난 간병 못 해요"


"저도 못 해요.

수빈이 학원 여섯 군데 따라 다니는 것만 해도 하루가 모자랄 판인데

간병할 시간이 어딨어요"


"그럼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건 어때?"

"미쳤어 형 요양병원에 매달 들어가는 돈은 어쩌고?


"어머니 집 있잖아요

그거 팔아서 하면 되겠네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별이라고 말해주던 내 아들들의

입에서 나온 말을 병실 안에서 듣고 있던 엄마의 두 뺨에

흘러내리고 있는 눈물이 강이 되어 흐르다 하얗게 밝아온


다음날


'"엄마가 사라졌어.."

"병원에서도 모른대"


자식 없는 엄마는 있어도 엄마 없는 자식은 없다 했건만

엄마라고 애 터지게 부르던 그때의 내 자식들이 맞는지


때가 되어야 분명해지는 것들이 주는 앎 속에서 회한의 눈물을 머금고

떠나 간 엄마의 상처는 아랑곳없이 세상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던

두 아들은 어둠이 먹칠한 하늘을 따라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쫓다 결국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5년 지나야 사망신고를 할 수 있대

그러려면 경찰에 실종 신고한 근거가 있어야 한대.."


"저도 알아봤는데 재산 상속을 받으려면 해놓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단 같은 거 돌리는 것도 법적인 근거가 된대요"


"찾는 척이라도 해야지 주위 이목도 있는데..."


이런 자식들 키우느라 애터지게 내 목에 들어가는 물 한 모금

아껴가며 산 시간을 더듬어 보며 이름 모를 거리를 헤매 다니고 있을

엄마의 슬픔은 타다만 종이 위 글자들처럼 까만 그을음으로 남겨지던


어느 날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지 않으면 부모가 버려진다는

세상 떠도는 이야기를 밑천 삼아 전단지를 들고 지하철 근처에서

뿌려대는 시늉을 해대던 두 아들 내외는


"형 밥 먹고 하자"

"일단 네 형수하고 뿌리는 거 사진이나 찍어줘"


"아…. 힘들어 이 짓 죽어도 못하겠다."


"애들 학교에서 오면 배고플 텐데 도련님 그냥 업체에 맡기는 게

어때요?"


지나면 희미해질 이 순간을 가슴에 담아 놓고 싶지 않았던

두 아들 내외 앞에 엄마의 이름 없는 날들이 37일째 흐르다

멈춰 서던 날 고시텔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를 듣고 달려간 두 아들은


"엄마.."

"어머니"

"누구세요?"


본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를 두고 마실 나간 바람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 두 아들은 소주잔을 사이에 두고 앉았습니다


"형.. 차라리 잘 된 거 아냐"

"......"


"엄마 치매로 요양병원 입원시키고

법원에 후견인 신청해 이 집 처분하는 게 어때"


"내 생각도 그렇긴 한데"


"형도 어차피 사업자금이 더 필요하잖아"


"나도 애들 유학 보내달라는 성화에 하루 하루가 지옥 같아"


"도련님 뭘 복잡하게 그렇게까지 해요.

어차피 얼마 못 사실 텐데.."


이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기를 기도하며 멀어져 갔을

엄마의 아픔보다 자신들의 살길이 먼저인 두 아들 내외의 귀에


딩동


"누구세요?"

"천마 복지재단에서 나왔습니다 "

"무슨 일로 오셨는데요?


"어머니 되시는 김복녀 여사께서 한달 전 이 집을 우리 복지재단에

기부하셨습니다"


"네에?"


새벽 불 밝히고 서 있는 가로등을 디딤돌 삼아 엄마가 머물렀던

쪽방촌으로 찾아온 두 아들은 흐르는 물에는 뿌리내릴 수 없는

나무가 되어 사라진 자리에 놓여있는 손 편지 위 열쇠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미쳤군, 미쳤어 그냥 조용히 죽지 왜 안 하는 짓을 하고 그래"


"엄마가 우릴 못 알아본 게 아니었어"


자식 사랑의 끝에서 다 타고 하얗게 재만 남은 것 같은 후회를 안고

멀어진 엄마가 선택한 건 행복이었다는 걸 모르는 두 아들은


"내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거든 그 열쇠 안에 있는 것과 함께

묻어다오"


죽음도 삶의 한 조각이라며 쪽지에 적힌 엄마의 마음보다

열쇠 하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두 아들은 삶의 무게를 쥐고 나간

엄마의 아픔을 가슴에 담아 놓기 싫은 듯 하얗게 밝아오는 새벽까지

술로 지워내더니


"형...

엄마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들어있는 열쇠 아닐까?"


"맞아요…. 설마 자식인데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으셨겠어요 "


"분명 땅문서나 유언장 그런 게 든 열쇠 같아요"


어디가 내가 버려질 곳인지 보이는 곳마다 지뢰밭 같은 불안을

안고 사는 노인들의 이야기가 눈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갔을

엄마 보다 그 열쇠가 지하철 물품 보관함 열쇠란 걸

더 먼저 알아낸 두 아들 내외는


"설마 어머니가 자식들하고 손자들한테 십 원도 안 남기고

다 줄리 없잖아" 라며


열어본 사물함에는 자신들이 돌리던 전단지 한 장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습니다



"내 아들들이 날 찾고 있구나.."


내 아들들이 찾고 있는 그 모습이 이승에서 느끼는 엄마의 마지막

행복이었다며 빨간 노을에 멍든 계절이 지는 어느 이름 없는

가을날을 따라 세상을 떠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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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진 희생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간호원 한 분이 있다.

후로렌스 나이팅게일이다.

그 분은 이탈리아의 부유하고 문화적인

교육을 받은 가정에서 자라났다.

부모는 그 딸에게 좋은 가정을 갖도록 행복한 결혼을

권유했지만 나이팅게일은 다 거부했다.


그는 31세 때 허무감에 젖어 일기에

“살아갈 의욕이 없다.

텅 빈 공허감 나는 죽을 수밖에 없다”라고 썼다.

“삶의 가능성이 무엇인가."


공허 속에 살던 그는 31세 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전쟁터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31세에 간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부모의 만류도 뿌리치고 이 젊은 여인은

전쟁터를 찾아갔다.

피 흘리며 쓰러지는 전상자들을 붕대로 싸매어 주고

닦아주고 붙들어주고 사랑으로 돌보아주며

3년 동안을 도왔다.


외로운 군인들은 나이팅게일만 지나가게 되면 마치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것처럼 인사하고 경배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희생을 거쳐서 그는 현대 간호학의 기초를 이루었다.

그 후 병원마다 간호원이 없어서는 안되도록 제도화시켰다.

마지막 세상을 떠날 때에 그의 시체를 영국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모시려 하자 나이팅게일은 그런 자격이 없으니

가족묘에 묻어달라고 했다.


31세 때 더 나갈 수 없는 절망과 좌절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였던 나이팅게일은 새로운 가능성과 삶의 의미를

찾고야 말았다.

위대한 삶을 사는 사람은 값을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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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절망을 몰아낸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정곡을 찌르는 말 바로

"절망이야말로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현실에서 결코 녹록치 않는 위기가 닥치면 극심한 불안과

절망에 시달리게 마련이지만, 절망이라는 죽음의 병은

걸리지 말아야 한다.


이토록 어려운 일에도 '희망은 절망을 몰아낸다'는

원리가 바로 그 답인 것이다.


런던의 길 한 모퉁이에서 구두 닦는 소년은 빚 때문에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대신하여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야 했던

소년은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구두를 닦으면서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없이 늘 노래를 흥얼거리며 밝게

웃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소년에게...

"구두 닦는 일이 뭐가 그렇게 좋으니?"

그때마다 소년의 대답은?

"당연히 즐겁지요. 지금 저는 구두를 닦는 게 아니라 희망을

닦고 있거든요."


이 소년은 "올리버 트위스트"를 쓴 세계적인 천재 작가 찰스

디킨스다.


콧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희망'이었으며,

희망은 절망을 몰아낸다.


'대체의 법칙'으로 심리학에 기초를 둔 이 원리는 말하자면

사람의 뇌는 동시에 두 가지 반대 감정을 가질 수 없다.

곧 사람의 머리에는 오직 한 의자만 놓여 있어서 여기에

절망이 먼저 앉아버리면 희망이 함께 앉을 수 없고,

반대로 희망이 먼저 앉아 버리면 절망이 함께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법칙을 올바르게 깨달으며 절망을 쉽사리 대적할 수 있고

절망을 없애려고 싸우지 말고, 자꾸 희망을 품는 것이 절망을

몰아내는 상책인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불행을 치유하는 약, 그것은 희망 이외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희망은 생명의 싹이며, 희망은 언제나 믿는 자의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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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척해서 현실을 바꾼 남자


오사카 난바(難波 오사카의 유흥 중심지)에 한 남자가

조그만 오꼬노미 야끼(일본식 파전) 가게를 개업했다.


그러나 손님이 오지 않았다.

개업한 지 며칠이 지나도 가게는 한가하기만 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손님들이 찾아올까?"


고민하던 그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자전거에

배달 통을 싣고서 주변을 바쁘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그렇게 며칠째 계속해서 배달 통을 싣고 달리는


그 남자를 보면서 사람들은

"야! 저 가게는 배달이 끊이질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손님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년 후, 그 가게는 종업원이 600명이 넘는

일본 제일의 오꼬노미야끼 집이 되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나까이 마사쯔구(中井政嗣) 바쁜 척을 해서

일본에서 제일 바쁜 현실을 만들어 낸 남자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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