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1일 토요일

인생의 종착항에 다다라서

 


인생의 종착항에 다다라서

 

 

내 인생의 여정은 폭풍의 바다를 건너

지난날 모든 삶의 궤적을 적은 기록부를 내야 하는

모든 이들이 다다라야 하는 항구에 도달했다네.

지난날 나를 가두었던 환상은 얼마나 허무했던가!

예술을 우상이나 왕으로 여긴 환상이라네.

환상과 자만심이 나를 망쳐 놓은 열망이었다네.

사랑의 꿈은 달콤한데 영혼과 육신의 죽음은 다가오는구나.

하나의 죽음은 확실하고

또 하나의 죽음이 나를 놀라게 하네.

나의 어떤 그림이나 조각도 내 마음을 달래지 못하네.

이제 내 영혼은 우리를 껴안기 위해

십자가에서 두 팔을 벌린 하느님의 사랑을 향해 있다네.

 

미칼렌젤로의 소네트 중에서

 

 미칼렌젤로가 79세에 자신의 추종자이며 제자였던 바사리에게 보낸 소네트입니다. 죽음을 예감하며 쓴 글이지만 그는 이 시를 쓴 후 10년을 더 살았습니다. 그것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의 말년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비참하거나 불행하지 않았습니다. 노년에도 승마를 즐겨 했고, 빗속에서 승마를 즐기다가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말년에 미칼란젤로는 주로 성경을 주제로 한 작품에 천착합니다. 특별히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작품이 많습니다.

십자가를 다룬 드로잉 작품에서 그는 성모 마리아와 더불어 제자 요한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몸으로 죽어 가는 예수의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 주는 모습으로 그들이 나눈 사랑을 표현하려 했지요.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는 두 사람을 모자 관계로 맺어 줍니다. 그는 십자가의 참 의미가 사랑임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칼란젤로는 사랑의 꿈은 달콤하지만 그 사랑은 영원하지 않으며 이제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죽음 앞에서 어떤 작품도, 어떤 업적도 자신의 마음을 달래 주지 못함을 절규합니다. 이제 자신의 영혼은 십자가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하느님의 사랑을 향해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 사랑을 깨닫기 위해서 미칼란젤로는 먼저 어머니 마리아를 이해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마리아의 윤곽을 반복해서 묘사하는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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