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7일 화요일

ChatGPT에서 “주식시장을 이길 수 있는 ETF를 설계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도구에게 미국 주식시장을 이길 수 있는 ETF를 설계해달라고 요청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모든 성공하지 못한 펀드 매니저들과 같은 말을 내놓는다.

기술이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 전문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체하기까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는 인공지능 도구 ChatGPT에게 미국 주식시장을 이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그런 펀드를 설계하기에는 주식시장이 너무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하는 한편, 투자자의 목표와 위험 감수 성향에 맞게 투자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아주 흔한 중립적인 입장을 내놨다.

인간이 1승을 거뒀다. 모든 과대광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AI가 주식을 골라 세계를 정복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ChatGPT가 주식시장을 이기는 비결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간에게 알려주려고 하지 않을 만큼 아주 지능적인 것은 아닐까? 이미 ETF 분야를 포함한 월스트리트 전역에 인공지능 기반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현재 주식시장을 이기고 있다.

현재 눈에 띄는 것은 2023년 1월 한 달 동안 약 9.9%의 수익률을 올린 AIEQ(AI Powered Equity ETF)가 있다.

AIEQ는 IBM의 왓슨 플랫폼에서 연중무휴로 실행되는 퀀트 모델을 사용해, 매일 6,000개 이상의 미국 상장 기업을 평가한다. 그 과정에서 규제 서류, 뉴스 기사, 경영진 프로필, 투자 심리, 재무 모델, 밸류에이션 등을 수집한다.

EquBot LLC가 개발하고 ETF 매니저 그룹 LLC가 감독하는 이 펀드는 보유 종목 및 노출 수준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어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가 된다.

2023년에 접어들어 다양한 배분이 이루어졌다. 현재 주요 보유 종목으로는 홈 퍼니싱 회사 RH, 라스베이거스 샌즈, 전력 회사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JP 모건 체이스 등이 있다.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콜스 및 게임스탑 등을 포함해, 이 ETF가 보유한 재량 소비재 종목들이 올해 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의 지평을 넓히면 AIEQ의 힘은 사라진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ETF는 2017년 출범 이후 약 41%의 수익률을 올린 반면, 같은 기간 동안 S&P 500 총 수익률은 72% 이상이었다.

이 ETF는 성장 부문에서 모멘텀 종목을 고를 수 있을 때 가장 잘 작동합니다. 지난해 변동성이 컸던 주식시장에서 모멘텀 종목을 찾기가 어려웠고, 최고의 성과를 올렸을 때는 기술주가 선호되던 강세장 때였습니다. - 제시카 라베,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

따라서 아마도 ChatGPT가 주식시장을 이기려는 시도를 거부한 것이 현명했을 수 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가정을 통해 ChatGPT의 성능을 시험하는 것처럼, ChatGPT에게 "미국 주식시장과 상관관계를 갖지 않는 ETF를 설계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답변은 여러 자산으로 분산하고, 일부 대체 자산을 추가하라는 말이었다.

인간 투자자들 역시 보유 자산을 분산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쁜 답변은 아닙니다.

제도적인 각본에서 바로 나온 답입니다.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으로 분산하라는 확고한 권고입니다.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방식이죠. 분명히 책을 읽었습니다. -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선임 ETF 애널리스트

이 답변에서 ChatGPT는 모든 자산이 어느 정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ETF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어떤 포트폴리오든 시장 분석을 통해 선택해야 하며, 투자 자문과 이야기해 보라고 말한다. 금융계에는 희소식이다.

이 실험에서 ChatGPT의 한계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이 도구는 언어 기반이며 대화에 최적화되어 있다. 시장을 예측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다. ChatGPT를 개발한 오픈AI는 2021년 이후의 지식은 제한적이라면서 그 한계를 분명하게 인정한다.

ChatGPT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다음으로 "가장 좋은 AI 구동 ETF"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ChatGPT는 AIEQ 같은 이름에 "AI Powered"라는 단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과정의 일부로 AI를 사용하는 몇 가지 ETF가 있다."라고 말했고, 특정 ETF를 꼽지는 않았다.

관련 ETF로는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하는 운용자산 4.19억 달러의 AIVL(WisdomTree U.S. AI Enhanced Value Fund)가 있다. 자매 펀드인 운용자산 8,200만 달러의 AIIVI(WisdomTree International AI Enhanced Value Fund)와 함께, 1년 전 전략과 이름에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했다.

지난 1년 동안 AIVL은 약 0.8%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AIVI는 2.6%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S&P 500 Total Return Index"는 6.1%의 손실을 기록했다. 두 펀드는 2023년 기준으로 각각 3.7%, 7.9%의 상승률을 보이며 엇갈린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운용자산 2,600만 달러의 LETB(AdvisorShares Let Bob AI Powered Momentum ETF)도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 ETF는 다음 달에 1주년이 되며,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펀더멘털 센티먼트와 기술적인 가격 모멘텀 모두 측정합니다. 출시 이후 약 9.2% 하락했지만, 2023년에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한편, Qraft AI는 AI로 구동되는 여러 소규모 펀드를 운영한다. 운용자산 1,200만 달러의 AMOM(Qraft AI-Enhanced US Large Cap Momentum ETF)은 올해 4.5%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운용자산 17억 달러의 KOMP( SPDR S&P Kensho New Economies Composite ETF)는 동종 ETF 중 가장 크고 가장 눈길을 끈다. AI로 구동되는 "State Street Global Advisors"의 여러 펀드 중 하나로, AI 및 퀀트 모델을 사용해 종목을 선택하며, 올해는 10% 상승했다.

AI를 사용함으로써,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잠재적 투자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AI는 단 몇 초 만에 수천 페이지를 봅니다. 인간 중심의 접근 방식보다 커버리지 범위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매트 바르톨리니, State Street의 SPDR Americas Research 책임자

실험을 끝내기 위해, ChatGPT에게 "AI가 인간보다 주식을 더 잘 고를 수 있는지 설명하라."라고 직설적으로 요청했다.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AI가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인간에게는 바로 보이지 않은 패턴을 식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식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인간보다 더 잘 종목을 고를 수 있기 위해서는 사용되는 AI 알고리즘과 모델의 질과 효율성에 달려 있습니다. AI 구동 투자 전략은 복잡할 수 있고, AI 구동 종목 선별의 성과는 기반 데이터, 모델 및 사용된 가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AI에도 오류가 있고 실수를 저지를 수 있으며, 특히 모델을 교육하는 데 사용된 데이터가 편향되어 있거나 불완전한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AI 구동 투자 전략이라고 해서 시장의 변동성이 면역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이 주도하는 전략과 마찬가지로, 시장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인은 AI 구동 투자 전략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장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보일지 전혀 분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AI는 투자 기회를 식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도구가 될 잠재력이 있지만, 항상 인간 보다 더 잘 종목을 선별할 수 있는 마법의 해법은 아닙니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투자 자문과 상담을 해보는 것을 포함해, 연구조사를 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월스트리트의 인간들에게 아직 희망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료 출처: Bloomberg, "We Asked ChatGPT to Make a Market-Beating ETF. Here’s What Happe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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