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서운함을 간직하기도 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일수록 오래 남는다.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별것 아닌 말 한마디가 마음에 걸려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로 지내기도 한다.
그럴 때면 상대방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미움으로 괴로워한 사람은 상대방보다 오히려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상대방은 이미 지나간 일로 생각하는데 나 혼자 그 일을 되새기며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모든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세상에는 끝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고, 다시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관계도 있다.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서로에게 필요한 일이다.
다만 한 가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나간 일 때문에 오늘의 마음까지 망가뜨릴 필요가 있을까?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을 많이 아는 일이 아니라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먼저 사과하고, 고마운 일이 있다면 늦기 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 반대로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는 더 이상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 그것도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지혜다.
회심(回心)이란 마음을 돌이키는 일이다. 남을 탓하고 원망하던 마음을 거두어 내 안을 돌아보는 일이며, 미움과 집착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이다.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살아갈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남은 시간을 원망과 후회로 채우기보다는 감사와 평온으로 채워 가고 싶다.
미워할 사람을 억지로 좋아할 필요는 없다. 다만 미움 때문에 내 마음까지 병들게 하지는 말자.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깨닫는 한 가지 지혜가 있다.
남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내 마음을 바꾸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회심이란 남을 향해 있던 마음을 거두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남은 삶을 조금 더 가볍고 평온하게 살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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