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의 어디쯤 와 있을까.
마지막 가는 길은 돈도 권력도 나이도 순서가 없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으니 ...
풍선 한 쪽을 쥐면 다른 쪽이 튀어 나오듯
좋은 일이 있으면 어느 한 쪽은 꼭 나쁜 일이 일어난다
무게가 없는 것도 질량 불변의 법칙이 적용되는지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합하면 인생이라는 답이 나오는 것일까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 굽어가는 어깨 침침해져가는 눈
되돌아보면 늙어가는 일만 했을 뿐인데
어느새 세월은 가고 아이들은 저절로 커서 떠나갔다
떠나는 사람은 많아지고 다가오는 사람은 없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하늘도 잿빛으로 우중충하다
더 나빠질 것도 없는 세상
나쁜 일도 좋은 일로 삼고 좋은 일은 더 좋게 보면
붉게 물든 서쪽하늘이 남은 생의 길을 밝혀 주겠지
터벅터벅 걸어도 상관없는 히죽히죽 웃어도 상관없는
온 세상이 붉게 물든 삶의 뒤안길에서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간다 (옮긴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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