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두 얼굴,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로 구분했다고 합니다. 크로노스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며,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는 생로병사의 시간입니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인간의 목적의식이 개입된 주관적 시간을 의미합니다.
크로노스(chronos)는 객관적인 시간으로서 계량화가 가능한 물리적인 시간이자 관념에서 존재하는 시간이고,카이로스(kairos)는 주관적인 시간으로서 양보다는 질로 평가되는 심리적인 시간이자 현실에서 사용되는 시간이다.
크로노스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으로 결정되는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시간과,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생로병사의 시간, 과거에서 미래로 따박따박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흘러가는 영속의 시간이며, 누구에게나 주어진,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평등(Equality)의 시간이다.
반면에 카이로스는 시간의 속도가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르고, 각자가 부여하는 특별한 의미에 따라 그 시간의 가중치가 바뀌고, 한순간이 찰나가 되기도 하고 영원이 될 수도 있는 시간이다.
무엇보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결단을 필요로 하는 시간으로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주어지는 공평(Fairness)의 시간이다
우리가 공허하고 무의미한 삶을 사는 이유는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준비에 갇혀 오늘을 잃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들은 크로노스의 시간을 살면서 시간의 노예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후회로 인해 과거에 얽매이고, 두려움으로 미래에 사로잡혀 살다가 결국 자신도 크로노스의 희생물이 된다. 기회는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현재에 있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영원히 현재에 머물러 있다. 우리는 다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삶의 본질은 예외없이 영원한 현재일 뿐이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며 분노하지 말고,
오지 않을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지난 과거는 이미 우리의 손을 떠났고,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과거와 미래는 단지 현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회한 보다는 교훈을, 미래에 대한 불안 보다는 희망을 꿈꾸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데에 더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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