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0일 토요일

나이가 가져다 준 선물

 

젊은 날에 받은 선물은
그냥 고맙게 받았지만
지금은 뜨거운 가슴으로 받는다.

젊은 날의 친구의 푸념은
소화해 내기가 부담이 되었지만
지금은 가슴이 절절해져 옴을 느낀다.

젊은 날에 친구가 잘 되는걸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친구가 행복해 하는 만큼 같이 행복하다.

젊은 날에 친구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젊은 날의 친구의 아픔은
그냥 지켜만 보았지만
지금은 나의 아픔처럼 느껴진다.

젊은 날의 나의 기도는
나를 위한 기도요.
나를 위해 흘린 눈물의 기도였지만
지금의 기도는
남을 위한 기도에 눈물이 더 뜨겁다.

젊은 날의 친구는
지적인 친구를 좋아했지만
지금의 친구는 눈으로 느낌으로 통하는
마음을 읽어주는 편안한 친구가 좋다.



-좋은 글 중에서-

햇살고운 좋은 아침에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는 내 안의 담금질


꽃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는
순종 의미처럼
저물어 가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놓지 않는 노을은
구름에 몸을 살짝 숨겼을 때 더 아름다워
비내리는 날에도 한 번도
구름을 탓하는 법이 없다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
빈두레박을 소리나지 않게 내려
끝없이 내 안의 샘물을 길어 올려
우리들의 갈라진 손마디에
수분이 되어주는 일..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망의 가지를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잘라내는 일
혈관의 동파에도 안으로 조용히 수습하여
메마른 우리들의 마음밭에
단비가되어주는 일...


그리하여
너 혹은 나의 처진 어깨를 펴 주고
가끔은 나를 버려 우리를 사랑하는 일
추하지않게 주름을 보태어 가는 일.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 날들이 다만 슬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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