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행복을 가불 하세요



 행복은 항상 제때 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미뤄둔다.
조금 더 괜찮아지면, 조금 더 안정되면.

하지만 오늘을 버티게 하는 건
미래에 받을 행복이 아니라
미리 꺼내 쓴 작은 행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 하루쯤은
행복을 가불해도 괜찮다.
내일의 내가 분명히 갚아줄 테니까.

보통 '가불'은 미래에 받을 돈을 미리 당겨 쓰는 것을 말하지만, 행복에 있어서 이 단어는 **"미래의 성공이나 안정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너무 희생하지 말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종종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나중에 은퇴하면"이라며 행복을 저축하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적금처럼 쌓아두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꺼내 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하죠.

행복을 지혜롭게 '가불'하며 사는 방법들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행복은 종종 조건부로 취급된다.
조금 더 안정되면, 성과를 내면, 문제가 해결되면. 우리는 늘 미래의 특정 시점에 행복을 배치해 둔다. 그 사이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참아야 하는 구간’이 된다.

하지만 모든 삶이 그 약속된 시점까지 무사히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질문이 필요해 보인다. 행복을 조금 미리 써도 괜찮지 않을까.

행복을 가불한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견디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다. 가불은 지혜롭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큰 행복을 당겨 쓰려 하지 않는다. 인생을 단번에 바꿀 감정은 쉽게 고갈된다. 대신 오늘 하루를 버틸 만큼의 소소한 기쁨이면 충분하다. 산책 10분, 좋아하는 음악 한 곡, 잠깐의 웃음. 이 정도의 행복은 내일의 삶을 압박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행복에 자격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잘해냈을 때만’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미뤄진 행복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성취와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삶의 지속력을 높인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행복을 결과가 아니라 신호로 바라보는 태도다. 지금 웃을 수 있다는 사실은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 신호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을 과도하게 몰아붙이지 않는다.

결국 행복을 가불하며 산다는 것은 미래를 낙관하는 행위가 아니라, 미래의 나를 신뢰하는 태도다. 이 정도의 기쁨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이 오늘을 조금 덜 두렵게 만든다.

행복은 반드시 제때 도착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아주 소량의 행복을 미리 써도 된다.
그 선택이 오늘을 지나 내일로 가게 만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주의할 점: '감정의 빚'이 되지 않게 하기

돈을 가불할 때 이자가 붙듯, 너무 무리하게 현재의 쾌락만을 쫓다 보면 미래의 내가 감당해야 할 허무함이나 후회가 커질 수 있습니다.

  • 진정한 의미의 행복 가불은 미래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 힘을 얻기 위해 미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빌려오는 것이어야 합니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 그 자체에 있다."

오늘 하루, 당신은 자신을 위해 어떤 행복을 '가불'해 오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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