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 월요일

마중

 

누군가를 기다리며 걷던 그 길,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마음으로만 걸어가는 그 길을 떠올리며 !!!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면 당신이 보낸 안부인가 싶어 창문을 열어둡니다.

가져간 적 없는 마음이 자꾸만 그쪽으로 기울어

잊으려 애쓸수록 그리움은 지워지는 글씨가 아니라 더 깊게 배어드는 물감이 됩니다.

함께 걷던 길 위에 혼자 남은 발자국 하나

오늘도 그 빈자리에 보고 싶다는 말을 가만히 채워둡니다.

당신이 온다는 소식만으로
이미 내 마음은
자꾸만 대문 밖 길목을 서성입니다.

먼발치 피어오르는 먼지 하나에도
혹여 당신일까 눈을 가늘게 뜨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조차
당신의 발자국 소리로 들려옵니다.

기다림은 지치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당신이 머물 자리를 매일 깨끗이 닦아두는 일.

오늘도 나는 돌아오는 길 없는 마중길 위에서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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