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AI 열풍에 힘입은 급등세로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으나, 이후 급격한 반락세를 보였습니다.
목요일 한국 코스피 지수가 8% 급락하며, AI 열풍에 힘입었던 상승세가 가파른 하락세로 반전되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익이 9배 가까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AI 관련 지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과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AI 붐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증시가 글로벌 AI 관련주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목요일, 코스피 지수는 8% 하락 마감했으며, 삼성전자와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각각 9%와 11% 급락했습니다.
이러한 급락세는 수요일 월스트리트에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나타난 데 따른 것입니다. 당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면서 고금리 우려가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매도세는 아시아의 다른 주요 AI 관련 시장으로도 확산되었습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5% 하락했으며,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Kioxia)와 기술 투자 기업 소프트뱅크 그룹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대만 가권지수(Taiex)는 3% 하락했고, 반도체 거대 기업인 TSMC는 2%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락은 투자자들이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비교적 견조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종목에 대해 어느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증권의 김민규 애널리스트는 수요일, 주요 AI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 심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반도체 기업의 가치 평가 방식을 재고하게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12개월 이후의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장이 반도체 주식을 범용 제품(commodity) 중심의 경기 민감주로 다시 평가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적었습니다.
심지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성과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9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후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경쟁 심화 또한 우려 요인입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 CXMT가 연말에 새로운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어서, 공급 증가가 반도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KB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한국 주식을 12조 원 이상 순매도했습니다. 8월부터 시장을 지지해 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도 잦아들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해 줄 매수세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최근의 주가 급락세는 한국 증시가 올해 겪고 있는 극심한 변동성 국면에 또 하나의 변수를 더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상반기에 두 배 이상 상승했으나, 7월에는 22%나 폭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6월 말 이후 지수는 약 35% 하락했는데, 이는 상반기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의 성과를 냈던 시장이 하반기에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증권은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 잠재적인 매수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W자형' 반등 과정에서 두 번째 바닥을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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