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6일 화요일

당연하지 않은 것들의 고마움



젊은 날에는 숨 쉬듯 누리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누우면 스르르 잠들던 밤, 아픈 데 하나 없던 아침, 생각나면 바로 전화해서 만나던 친구들. 그때는 그것이 복인 줄도 몰랐지요.

이제는 잠드는 일도, 몸이 편안한 일도,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오랜 벗들은 하나둘 곁을 떠났고, 남은 이들과도 마음만큼 자주 만나지 못합니다. 서운하고 쓸쓸한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니, 남아 있는 것들이 새삼 곱게 보입니다. 어젯밤 몇 시간이라도 편히 잔 것, 오늘 아침 통증이 한결 덜한 것, 안부를 건넬 사람이 아직 곁에 있다는 것. 하나하나가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잠이 얕아도 따뜻한 잠자리가 있고, 몸이 아파도 오늘 하루를 걸을 수 있고, 멀리 있어도 마음을 나눌 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헤아리다 보면 마음이 조금은 포근해집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잃어 가는 일이기도 하지만, 별것 아니었던 것들의 소중함을 비로소 알아 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고맙게 보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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