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질병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여정이며, 우리가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몸 이곳저곳에서 예전과 다른 신호가 옵니다. 열쇠를 어디 두었는지 깜빡하고, 걸음이 느려지고, 밤잠은 얕아지고, 아침이면 팔다리가 뻐근합니다. 그때마다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고, 반대로 "나이 탓이려니" 하고 넘기기도 합니다. 두 태도 모두 지나치면 곤란합니다. 노화와 질병을 구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깜빡하는 것과 잊어버리는 것
나이가 들면 이름이나 물건 둔 곳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 일이 잦아집니다. 그래도 조금 지나 스스로 기억해낸다면 대개 자연스러운 노화의 범위입니다. 하지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길에서 헤매거나, 돈 계산이나 약 챙기기 같은 일상이 어려워진다면 노화로만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일찍 알수록 할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느려진 걸음
근육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히 걷고 근력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다만 걸음이 갑자기 불안정해졌거나 한쪽만 힘이 빠진다면 뇌졸중이나 신경 질환, 척추 문제, 약 부작용일 수 있으니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잠이 달라졌을 때
노년에는 깊은 잠이 줄고 일찍 깨는 등 수면 패턴이 바뀝니다. 수면제를 오래 먹으면 낙상과 인지 저하의 위험이 커지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낮에 햇볕을 쬐고, 같은 시각에 자고 일어나고, 낮잠을 길지 않게 자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잠을 못 자 힘들거나 코골이와 숨 멈춤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보셔야 합니다.
온몸이 쑤실 때
노년의 통증에는 퇴행성 관절염, 비타민 D 부족, 갑상선 문제, 류머티즘성 다발근통 등 치료할 수 있는 원인이 많습니다. 운동은 많은 통증을 줄여주는 좋은 방법이지만, 먼저 원인을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콜레스테롤과 혈압
가장 조심할 부분입니다. 콜레스테롤은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앓았거나 당뇨가 있다면 고령이어도 관리가 중요합니다. 혈압 목표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건강한 분과 허약하거나 낙상 위험이 큰 분의 기준이 다르므로 "이 숫자면 된다"고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드시던 약을 스스로 줄이거나 끊지 마시고, 조정이 필요하면 주치의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십시오.
맺으며
노화는 병이 아니라 누구나 걷는 길입니다. 그 길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무심히 걸을 일도 아닙니다. 움직이고, 햇볕을 쬐고, 규칙적으로 자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 이것이 노화를 병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오래 즐길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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