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에는, 삶을 움켜쥐려 애를 씁니다.
더 많이 벌고, 더 높이 오르고, 더 오래 지키려 하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면 알게 됩니다.
쥐려 할수록 손바닥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 바로 세월이라는 것을요.
건강도, 젊음도, 곁에 있던 사람들도
우리가 붙잡는다고 해서 머물러 주지는 않습니다.
《금강경》의 '몽환포영(夢幻泡影)', 꿈 몽, 헛것 환, 거품 포, 그림자 영.
이 말처럼, 우리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지나고 보면 꿈과 같고, 물거품과 같습니다.
목숨처럼 지키려 했던 직함,
한 푼이라도 더 모으려 했던 재산,
지고 싶지 않았던 다툼도
세월이 흐른 뒤에는 대부분 희미해집니다.
그때는 세상의 전부 같았던 일들이
지금은 말없이 걷히는 그림자처럼 느껴집니다.
붙잡는다는 것은,
지나간 것을 되돌리려는 마음이고,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미리 걱정하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은 우리를 어제와 내일 사이에 세워 두고,
정작 오늘은 비워 둡니다.
지금 눈앞의 아침 햇살과, 따뜻한 차 한 잔과,
옆에서 건네는 말 한마디를 놓치게 하지요.
그러나 살아낸다는 것은 다릅니다.
오늘 주어진 하루를 있는 그대로 받아 안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몸이 허락하는 만큼 걷고,
마음이 가는 대로 안부를 묻고,
함께하는 사람과 웃는 것입니다.
더 가지려 하지 않고, 이미 가진 것에 고마워하는 것입니다.
덧없음을 안다는 것은, 허무에 빠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이 귀하고,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해집니다.
꿈처럼 지나갈 시간이라면,
미워하며 보내기보다 사랑하며 보내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삶은 붙잡지 않아도 충분히 채워집니다.
남는 것은 쌓아 둔 재물이 아니라 나눈 마음이고,
지켜 낸 이름이 아니라 건넨 따뜻함입니다.
세월은 모든 것을 데려가도,
그렇게 살아낸 시간만큼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습니다.
그러니 우리, 남은 날들을 아끼느라 움켜쥐지 말고
오늘을 온전히 살아냅시다.
삶은 길이로 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살았는가로 완성되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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