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꿈속에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가게를 찾았다. 여인은 마음의 평화와 사랑, 지혜와 행복, 그리고 두려움 없는 삶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인, 저희 가게에서는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 팔지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본다.
젊은 시절에는 행복이 어디엔가 따로 있는 줄 알았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자녀들이 잘되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면 마음도 저절로 편안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보니, 행복은 돈으로 한꺼번에 사거나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의 평화는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는 데서 싹트고, 사랑은 가까운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자란다. 지혜는 살아온 세월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줄 아는 마음에서 자란다. 두려움 역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걱정해도 달라지지 않을 일은 내려놓으면서 조금씩 작아진다.
문제는 행복의 씨앗을 심어 놓고도 엉뚱한 잡초에 물을 주며 살아간다는 데 있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 재산에 대한 욕심과 늙어 가는 것에 대한 불안이 그렇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듯하지만, 내버려 두면 어느새 마음의 밭을 차지한다.
황혼의 문턱에 서니 이제는 무엇을 더 얻을 것인가보다 무엇을 잘 가꾸며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건강을 돌보고,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오늘 먹을 밥과 걸을 수 있는 두 다리에 감사하는 일도 행복의 씨앗을 돌보는 일이다.
물론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래 살았어도 욕심과 원망에 사로잡힐 수 있고, 가진 것이 많아도 마음이 가난할 수 있다. 그러니 매일 내 마음의 밭을 살펴야 한다. 무엇을 키우고 있으며, 무엇을 뽑아 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제 와서 깨닫는다. 행복은 어느 날 내게 주어지는 완성품이 아니다. 오늘 내 마음에 어떤 씨앗을 심고, 무엇에 물을 주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의 열매가 달라진다.
밀과 가라지를 구별하기도 힘들듯이 ‘행복’이라는 싹과 주변에 그럴듯하게 자라나는 ‘불행’ 이라는 잡초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잡초는 더 왕성하게 자라 더 푸르게 보이고 더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고 있으니까요.
하느님께 늘 청하십시오. 행복이라는 열매를 맺는 풀과 잡초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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