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또다시 시위가 벌어졌으며, 토요일에는 그중 일부가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와 관련해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되었다고 로랑 누녜스 내무부 장관이 토요일 밝혔다. 이날 앞서 진행된, 높은 생활비와 교육 체계에 항의하는 시위들은 대체로 평화롭게 치러졌다.
누녜스 장관은 체포된 사람들의 수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각 도시에서 열린 행진은 "별 탈 없이 진행"되었으나, 이후 '극좌' 성향의 집단들로부터 "매우 높은 수준의 폭력"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상점과 사업장이 약탈당했으나, 약 3,000곳의 사업장이 피해를 보거나 약탈당했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그 규모는 훨씬 작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이 더 신속하게 대응하고 시위 전 점검을 강화했으며, 상점과 쇼핑센터에 대한 보호 조치도 더 잘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토요일, 누녜스 장관은 경찰이 금속 구슬, 납탄, 폭죽, 새총, 강철 구슬, 즉석에서 만든 무기류, 일본도, 에어소프트건(모의 총기) 등 다양한 무기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전국적으로 약 298건의 시위가 열렸으며, 여기에 약 41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총연맹(CGT) 측은 참가자 수를 약 8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여러 도시에서 당국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일부 보고되었으나, 지난주 유사한 시위 당시 발생했던 대규모 거리 폭력이나 폭동 사태는 토요일 저녁까지 재현되지 않았다.
앞서 누녜스는 프랑스 당국이 이번 주말 질서 유지를 위해 전국적으로 최대 7만 명의 경찰력을 배치하고, 헬리콥터·장갑차·물대포 등의 장비를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녜스는 당국이 밤사이 토요일까지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에서 대체로 평화로웠던 행진 이후 충돌 발생
파리는 소요 사태에 대비해 상점들의 창문을 판자로 가리고, NFL(미식축구리그)의 프랑스 첫 경기 관련 행사를 포함한 여러 일정을 취소하는 등 준비를 갖췄으나, 당국은 도시 분위기가 "차분하다"고 전했다.
수천 명의 인파가 허가된 시위를 위해 도시 남동쪽 외곽의 '포르트 디탈리(Porte d'Italie)'에 모였다. 당초 행진 장소는 도심 인근의 바스티유 광장이었으나, 막판에 외곽 지역인 포르트 디탈리로 변경되었다. 노조 대표인 뮈리엘 길베르는 마크롱 대통령이 시위대가 "원하는 장소"에서 시위하는 것을 금지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으나, 참가자들은 장소 변경을 받아들였다.
행진 선두 대열은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다. 포르트 드 뱅센(Porte de Vincennes) 지역에서 대열을 이탈하던 일부 참가자들은 "우리는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경찰은 이번 행사에 11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그 수를 25만 명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저녁이 깊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누녜스는 "수천 명의 급진적 활동가들"이 "행진 대열 후미에 모여들었으며, 이들 중에는 폭도(폭력 가담자)로 파악된 인물 약 500명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전했다.
파리 검찰청은 미성년자 6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체포되었으며, 40명이 경찰에 구금되었다고 밝혔다. 검찰청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 대부분은 무기 관련 범죄 혐의를 받거나 폭력 또는 재산 피해를 모의하는 집단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3,000명이 넘는 인원을 멈춰 세워 검문했다고 설명했다.
극우 정당 집회에 반대하는 시위 행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정당 '국민연합(National Rally)'의 회의에 반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벌였다. 르펜은 에마뉘엘 마크롱의 뒤를 이어 프랑스 대통령이 되기 위한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르펜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를레앙의 시위대는 마크롱과 르펜 모두를 규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군중은 "마크롱은 사퇴하라, 르펜은 감옥으로 가라"고 외쳤다. 경찰은 시위대 규모를 1만 1천 명으로 추산한 반면, 주최 측은 2만 6천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 좌파 정당, 학생 단체 등 약 50개 단체가 르펜의 민족주의적이고 반이민적인 정당에 반대하는 이번 시위를 주도했다.
행진 현장에서 목격된 일부 피켓에는 파리 교외 지역인 트라프(Trappes)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언급되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여러 장소에서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난동을 '인종차별적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검찰은 해당 총격 사건을 테러 범행으로 간주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 언론은 해당 회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토요일 오후 일찍 평화롭게 마무리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집회는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도시들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발생
남동부 도시 리옹에서는 시위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심 인근에 모인 약 150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일시적으로 봉쇄하려 시도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이들을 해산시켰다. 도시 남쪽에 모여 있던 약 1,000명 규모의 시위대 또한 최루탄을 동원한 경찰에 의해 해산되었다. 거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상황도 보고되었다.
도시 상공에는 경찰 헬리콥터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보안군과 장갑차, 진압 경찰 차량들이 순찰을 벌였다. 익명을 조건으로 AFP 통신과 인터뷰한 21세 학생은 당국의 대응이 "매우 기동성이 높았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서부 도시 낭트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도심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이들을 해산시키려 했다. 시위대 외곽에 있던 일부 인원은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지거나 폭죽을 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르세유에서 열린 행사에는 약 1만 7천 명이 참석했다. 행진 종착지 인근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과 충돌이 발생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내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경찰은 클레르몽페랑, 보르도, 스트라스부르에서도 최루탄이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누녜즈는 클레르몽페랑에서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누녜즈는 툴루즈에서 20세 남성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인물에 대한 추가 정보나 상태, 부상 경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누녜즈는 남부 도시인 칸과 몽펠리에에서, 상점을 보호하겠다고 주장하거나 '극좌 과격파'와의 충돌을 노리는 극우 활동가들이 포착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이러한 현상을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시위가 금지되었던 니스에서도 극우 강경파들이 시위대와 충돌을 벌인 뒤 11명이 체포되었다고 지역 당국이 밝혔다. 이 도시에서는 물대포도 동원되었다.
시위 주최 측, 할로윈 당일 시위 예고
'노란 조끼(Yellow Vests)' 시위대 중 한 그룹은 10월 31일에 또다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란 조끼'는 약 8년 전, 마크롱 대통령에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느슨한 형태의 조직으로 처음 등장했다.
시위 주최 측은 전국 각지의 의회와 시청 앞에서 집회 및 농성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마크롱 정부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규탄하며, 시민들에게 '공공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9월 파리 남동부 지역 고등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이후 생활비 상승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시위
토요일, 유럽 곳곳에서 연금, 주거비, 반전 운동, 교육, 부패 문제 등 다양한 사안을 둘러싼 시위가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약탈과 경찰과의 충돌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시위가 예고된 밀라노(패션과 금융의 중심지)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토요일, 밀라노 시내의 많은 상점은 나무 판자로 출입구를 막아둔 상태였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밀라노에 500명의 군 병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폭력 시위 가담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성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로마에서는 당국이 명품 쇼핑 거리를 봉쇄하고 주요 시설 주변의 순찰을 강화했다. 로마 시내에서는 수백 명의 학생이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평화적 집회 주최 측은 혹시 모를 소요 사태와 거리를 두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얼굴을 가리지 말고 손을 잘 보이게 하라고 당부했다.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서는 진압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해 대규모 시위대를 진압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지기도 했다. 토요일 앞서 에디 라마 총리 집무실 밖에서 야당 주도로 열린 별도의 시위는 격렬해졌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거리에서 불을 피우기도 했다. 시위대의 주축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로, 이들은 등록금 인하와 교육 분야에 대한 국가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교육 시스템 내 부패에 항의하고 있다. 더 광범위한 반정부 운동 차원에서는 라마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부에서는 수천 명의 은퇴자 등이 행진을 벌이며 공적 연금 제도를 건드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도 토요일, 저렴한 주거 공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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